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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두루마리

  • 오탁번
  • |
  • 태학사
  • |
  • 2020-04-20 출간
  • |
  • 31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90727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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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뿐한 두루마리 같은 산문에 담아낸 문학적 삶과 꿈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70대 중반을 넘긴 지금도 어린아이와 같은 상상력을 잃지 않으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탁번의 신작 산문집. “남루한 일상을 해학적으로 일탈하여 초월에 이르게 하는 마력의 울림”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35년간 현대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던 학교 현장에서 퇴임한 후 고향 제천으로 돌아와 ‘원서문학관’을 꾸려가고 있다. 이 산문집에서 그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맞닥뜨리는 감동, 작가 오탁번을 있게 해준 인연과 경험, 지난날의 치열했던 창작 여정, 그리고 문학에 대한 몇 가지 상념을 다채로운 양식의 산문들을 통해 두루마리처럼 가뿐하게 펼쳐 보인다.

고향에 세운 소박한 문학관이 선사하는 작은 감동
그는 “젖배 곯은 아기에서 어엿한 청년으로, 밤송이머리 소년에서 검버섯 늙정이로” 변해온 자신의 모습이 바람에 날리는 티끌 같다면서 시간의 위력을 절감한다. 그러면서도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초등학교 동창들과 푸근하게 어울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시절 “구구단 못 외워서 벌 서는 어린 학생이 되고 참외 서리하는 개구쟁이”로 돌아가 세월이 얼마나 흘러갔는지를 깜박 잊기도 한다.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의 분교였던 폐교를 사들여 세운 문학관에서 지내는 작가는 이곳의 사계(四季)를 마주할 때 솟아나는 갖가지 감정을 특유의 천진함과 감수성으로 맛깔나게 풀어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밖을 내다봤을 때 밤중에 아무도 모르게 내린 흰 눈은 그야말로 세상일로 숯검댕이가 된 나의 가슴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며 ‘숫눈’이 펼치는 절세의 산수화에 마음을 빼앗기고, “비 내리는 날이면 수련에 빗물 듣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마냥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소설가 박원식은 원서문학관 지킴이 오탁번을 이렇게 묘사한다. “날마다 소주 한 병을 눕힌다고 했지만, 이곳에서 그가 하는 일은 아마도 주로 창작일 게다. 여차하면 흥겨워 한잔 마시듯이, 여차하면 설레어 작품에 손을 대는 사람. 그게 오탁번이다.”
작가는 산문집 머리말에서 “시와 소설에 대한 나의 자취를 손어림으로 모은 산문집을 하나 낸다. 두루마리 휴지 같은 씀씀이나 되는 산문집이 되면 좋으련만”이라며 소박한 글임을 강조하지만, 한편으로는 평생에 걸쳐 시와 소설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니며 풍요로운 문학세계를 일군 작가 오탁번의 삶과 꿈이 오롯이 응축된 또 하나의 역작이기도 하다.

“늙은 손이 여전히 글을 쓰네. 망각을 위해!”
그의 문학 여정은 외로움과 가난이라는 모티브를 근원으로 한다. 일찍이 20대에 동화, 시, 소설 세 부문에 걸쳐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3관왕’이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이는 한편으로 “시인-소설가의 이율배반적인 고뇌의 그네타기를 감수해야 하는 팔자”라는 멍에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문학 이력을 돌아보다가 패기와 치기 사이를 오가던 젊은 오탁번을 만나고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힌다. “등단한 지 7년이 지난 1973년에 낸 첫 시집 『아침의 예언』의 것을 다시 읽어본다. 이건 머리말이 아니고 후기인데, 꼭 무슨 ‘시인 취임사’라도 되는 것 같아 정말 웃긴다.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뭐? ‘나와 이웃의 시와 산문과 학문에 큰 보람 있기를’ 바란다고? 예끼, 이 사람아.”
그런가 하면 여전히 치열한 창작 현장에 몸담고 있는 현역 작가로서 가슴속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상상의 날개를 쫙 펼쳐서 힘차게 펄럭여도 보고, 작품 활동을 오랫동안 전개하면서 구축한 문학론과 창작론을 죽비를 치듯 명징하게 설파하기도 한다. “무슨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사기 치는 시는 정말 역겨워요. 재미가 있는 시, 언어의 결이 살아 숨 쉬는 시, 쉬우면서도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한숨 같고 보리밥 먹고 뀌는 풋방귀 같은 시, 아! 나도 그랬어, 하면서 저절로 무릎을 치게 하는 조용조용한 시가 진정 좋은 시라고 생각해요.”
작가로 존재하는 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창작의 고통은 그에게도 어김없이 닥친다. “나는 소설을 굉장히 꼼꼼히 써요. 코피 흘려가며… 토씨 하나도 신경 써 고치고 또 고쳤지요. 아마 지금까지 소설을 붙잡고 있었더라면 나는 벌써 죽었을지 몰라요. 소설은 형무소의 중노동과 같아요.” “시인에게는 나이가 없어요. 시는 늘 새로 쓰는 거지요. 암탉이 달걀을 낳다가 죽는 일은 없지만 사람은 열 번째 아기를 낳다가도 죽을 수 있어요. 시는 달걀 낳듯이 낳는 것이 아니라 첫애를 낳듯이 목숨 걸고 써야 해요. 언제나 처녀작을 쓰는 기분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써야만 돼요. 절실한 생각 없이 시를 쓰는 시인은 시인이 아니지요.”
시와 소설을 넘나들면서 허구와 현실을 착각하는 환각과 왜곡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 보르헤스는 말년에 지은 마지막 하이쿠에서 “늙은 손이/ 여전히 시를 쓰네/ 망각을 위해”라며 창작의 변을 토해냈다. 이에 빗대어 작가 오탁번은 중얼거린다. “늙은 손이 여전히 글을 쓰네. 망각을 위해!”


목차


머리말

제1부 양피지 사본
그와 나
미래의 서울
몸의 오솔길
원서헌

제2부 두루마리
시인의 말
시 「안항」의 터무니
작가의 말
소설 「굴뚝과 천장」의 터무니

제3부 그리운 얼굴
시인의 만장
큰 가슴과 작은 손
봄나들이
현대시 동인

제4부 시, 스토리텔링
소를 타고 어디를 가시나?
꽃을 심는 시인
노마드는 꿈속에서도 꿈을 꾼다
눈부신 돋을볕의 상상력

* 소묘와 대화
서정과 서사, 그 느리고 빠른 결합 -이숭원
저녁연기처럼 퍼지는 노래 -김정임
시적 프리즘 -신효순
낙타와 사자를 지나 어린아이로 -정진희
은근슬쩍 염염한 골계미 -박원식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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