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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1)

가면무도회(1)

  • 요코미조 세이시
  • |
  • 시공사
  • |
  • 2014-11-10 출간
  • |
  • 376페이지
  • |
  • ISBN 978895277215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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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제1장 대귀족의 아침식사
제2장 배우는 모여 있었다
제3장 고고학자
제4장 여자와 고고학
제5장 성냥개비 퍼즐
제6장 나방의 문장
제7장 설형문자
제8장 하코네 자이쿠
제9장 A+Q ≠ B+P
제10장 할머니와 손녀
제11장 스승과 제자
제12장 고고학 문답
제13장 목격자
제14장 청산가리

도서소개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 [가면무도회] 제1권. 네 번 결혼, 네 번 이혼이라는 화려한 남성편력으로 유명한 여배우 지요코. 그녀의 다섯 번째 연인인 다다히로는 재계의 거물이자 공작가의 후손이다. 다다히로는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지요코의 첫 번째, 두 번째 남편의 죽음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의뢰한다. 그러던 중 첫 번째 남편의 1주기가 그가 숨진 휴양지에서 마련되고, 태풍이 휘몰아치던 밤 마침 근처에서 머물돈 지요코의 세 번째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된다. 그리고 네 번째 남편마저 모습을 감추고 마는데…….
작품 구상 기간만 10년!
작가가 직접 선택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베스트 10’

대표작 《이누가미 일족》을 비롯하여 《옥문도》《팔묘촌》 등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그가 자신의 작품 중 최고라고 손꼽은 10편 중 하나인 《가면무도회(원제: ?面舞踏?》가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시리즈 12번째 출간작인 《가면무도회》는 작가가 한차례 집필을 중단했다가 이후 10년 만에 완성한 대작이다. 말년에도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쳤던 요코미조 세이시에게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는 “예순이 넘어도 장편소설을 쓰는 열정적인 작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요코미조 세이시 역시 먼저 세상을 떠난 에도가와 란포에게 이 작품을 헌정하며 깊은 우정과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후기작에 속하는 본작에서는 초기작 《혼진 살인사건》나 《옥문도》처럼 독자의 감탄을 자아내곤 했던 정교한 트릭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범인을 밝히는 역할마저 긴다이치 코스케의 몫이 아니다.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은 물론 ‘의외의 범인’이겠으나, 범인의 정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사건 이면에 숨어 있는 갈등 구조다. 한 여성을 중심으로 정신 사나우리만큼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파괴로 치닫는 갈등 자체가 이 작품의 모든 것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이 맹위를 떨치던 당시 분위기의 영향으로 작가 역시 정교한 트릭보다 시대상의 묘사와 사회비판에 주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면무도회》는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노대가(老大家)가 사회파라는 거대한 조류를 맞아 어떻게 본연의 모습을 지켜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희망도 구원도 없는 시대에 대한 절망
그럼에도 타인을 배려하는 인간애

긴다이치 코스케는 재계의 거물이자 공작가의 후손인 다다히로에게 어떤 사고를 조사해줄 것을 의뢰받는다. 다다히로의 연인이자, 네 번의 결혼과 네 번의 이혼으로 유명한 여배우 지요코의 첫 번째 남편 야스히사가 1년 전 고급휴양지 가루이자와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일이 그것이다. 야스히사의 첫 기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우연히 지요코의 전남편들이 가루이자와에 모두 모인다. 그리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그날 밤, 세 번째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되더니 연이어 네 번째 남편마저 자취를 감추고 만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두 번째 남편에 이어, 지요코와 그녀의 남자들에게 불행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가면무도회》에서 작가는 ‘혈통’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묘사해온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사회의 병폐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데 성공한다. 전쟁 후 붕괴된 전통적인 봉건사회와 가계를 재건하기 위해서 혈통을 반드시 유지되어야 했고, 이에 반해 젊은 세대의 개방적인 성(性)은 사회 기반, 즉 혈통을 뒤흔드는 위험요소일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기성세대와 권력자의 폭압적인 성은 후일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 작가는 기성세대의 과오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식으로 상처를 남기는지를 깊은 여운과 함께 독자의 가슴에 아로새긴다. 그리고 독자는 상처 입은 인물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또 죽어갈지를 아프게 상상해야 한다. 이러한 비감이야말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진정한 매력일 것이다.
물론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인간적인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왜소한 몸집에 부스스한 더벅머리를 긁으며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긴다이치 코스케. 전통적인 옷차림을 하고 어디든 불쑥 끼어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그는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탐정이다. 다소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그의 풍모는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며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그리는 전후세대는 옛것과 새것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데, 서양의 합리주의 정신과 전통적인 풍모를 모두 지닌 긴다이치 코스케는 이들과 쉽게 동화되고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죽을 만큼 죽은 다음에야 사건을 해결한다’는 오명이 따라다니지만, 긴다이치 코스케는 근본적으로 타인에게 깊이 공감하고, 무엇보다 인명을 우선시하는 따뜻한 인물이다. 세월이 지나 어느덧 중년이 된 긴다이치 코스케는 인간애와 연민을 갖춘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 추천사

“배우는 모두 모였다. 피의 화원에서 만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원숙미!”
―다카하시 가쓰히코(高橋克彦), 나오키 상 수상작가

■ 긴다이치 코스케에 대해서

국내 독자에게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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