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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이층 한옥집

부천, 이층 한옥집

  • 엄효진
  • |
  • 소울박스
  • |
  • 2020-02-10 출간
  • |
  • 104페이지
  • |
  • 148 X 211 X 12 mm / 287g
  • |
  • ISBN 9791196276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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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야기는 남는다, 그거면 됐다. 로 시작하는
『부천, 이층 한옥집』사라져가는 오래된 집을 찾아서!

이 책은 자칭 그림쟁이라 일컫는 엄효진 작가가 발로 뛰며 사진을 찍고 스케치도 했다. 도심 속에 아직 버티고 있는 우리 한옥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전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를 품에 안고 키워낸 우리의 한옥에 관한 속삭임이다.

낡아간다는 것,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은 비단 건물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눈부신 문명에 떠밀려 역사와 기억의 뒤안길로 휘발되듯 사라지는 한옥도 마찬가지지만, 생명을 가진 것들도 모두 결국에는 사라지거나 스러져가다 여백이 되고 만다. 먼 훗날 우리는 그것들이 서있다 완벽히 삭제된, 그래서 쑥부쟁이만 을씨년스럽게 우거진 황량한 공터에 서서 문득, 지켜내지 못했다는 뒤늦든 후회와 함께 아프게 떠올릴지도 모른다. 옛날 옛날, 이 자리에 그 어떤 것이 있었다고…. 멸종되는 것은 비단 동물만이 아니다. 당신의 아름답거나 애틋한 봉숭아꽃물과 유년의 조막손과 다락방과 웃음꽃 핀 외갓집도 머잖아 멸종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 따뜻하고 고요하다. 첫 장을 열면, 모서리가 오래 되어 다정하고 부담 없는 색채를 담은 사진들이 조용히 당신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외할머니처럼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 오래, 아주 오래 당신의 지친 등을 쓰다듬는다. 닳고 달은 문지방과 창호지와 낡은 마루의 나무들이 빙그레 당신을 반긴다.

연실 새로운 것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 새것이 주는 산뜻한 기쁨조차 며칠 후면 또 다른 공해로 느껴지는 현시대를 사는 우리. 오래되었다는 것은 아주 익숙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책에 담긴 한옥집에 살았던 것도 아닌데, 펼쳐보면 참 친근하고 낯익어 좋다. 이 책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당신을 바라본다. 오래된 서까래와 지붕과 상량을 보노라면, 한 삶을 다 이루고 병실 한 편으로 떠밀린 말 없는 노인의 형상을 닮았다. 부챗살처럼 고루 퍼져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검고 오래 된 서까래들에 당신은 한참이고 시선이 머물게 되고 만다. 흑백 X-ray 필름에 담긴 모습처럼, 그 검고 앙상한 갈비뼈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누군가의 모습과 만난다. 이 책에 담긴 것들은 평범한 한옥이 아니다. 오래전 당신의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품에 안고 성장시킨 요람이자, 당신이 탄생하게 된 근원지이다.

이 책은 해묵고 오래되어 낡은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들이 이 책을 보고(나는 보고라고 쓰고 싶다. 이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책이다.) 나서 과연 어떤 점에 끌렸는지, 어떤 것이 사랑스러운지 궁금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오래된 집과 낡은 것의 매력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엄효진 작가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 도시가 아직도 안고 있는 “애착의 끝에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함께 바라보자고. 그리고 작가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건넨다.
어째서 오래된 것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무의식과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렸을 적 애착하던 것과 제대로 이별하지 못해서일까? 살던 곳이 사라지고 달라진 거리에서 옛 기억을 추억할 수밖에 없는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아직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달까. 그래도 이런 시도가 아주 부질없지만은 않았다. 모래처럼 부서지는 기억들을 손끝으로 그러모으는 어설픈 시도였지만 말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집도 그렇다. 움직이지 않으니 부동산이라고들 하지만 십 년만 지나도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오래된 것은 운 좋게 남기도 하고 부서지기도 하고 용도를 바꿔가며 변하기도 한다고.

이 책을, 현실이 숨 가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좀 더 느리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들,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뭔가를 이루려 아등바등 애쓰다 지치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고, 살다 살다 지쳐 안식과 평화로움이 바닥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 노인이나 부모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의 현장이 될 것이고. 무수한 이야기들을 되찾게 해줄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나 청년들에게는, 잔소리하는 부모가 아닌 또 다른 대상들로부터 부작용 없는 사랑과 정취를 마음껏 느낄 힐링의 순간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단연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오래된 집과 낡은 것의 매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19년 부천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목차


머리글 07

부서지는 대장동의 기억들 11

대장동 통장님 댁 32

구멍가게 44

아기장사 터 집 50

다락집 52

덤: 아무도 모르는 집 62

작동에 사는 조선 왕족의 집 65

민경흥 씨 댁 70

경숙옹주 묘 78

오리집 80

사라지고 잃어버린 것들 93

바닥 글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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