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SF와 공포 소설의 시조
『프랑켄슈타인』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이 고통스러운 불행에 빠진 것은 그가 불멸을 꿈꾸었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불멸의 꿈이 있으며 그 꿈은 너무나도 소중한 꿈이다. 그 꿈 덕분에 종교도 있고 인간 사회의 궁극적 윤리도 존재할 수 있다. 과학도 그 꿈을 꿀 수 있다. 아니 과학 자체에 이미 그 꿈이 들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그 꿈의 실현이 인류에게 가져올 결과를 성찰하지 않았기에 재앙을 불러왔다. 그리고 스스로 괴물이 되었다. 과학은 그렇게 양면적일 수 있음을 『프랑켄슈타인』은 보여준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오만에 대한 경고를 담은
SF와 공포 소설의 시조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1818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인간이 생명을 창조한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상상력과 창조주와 창조물 사이의 갈등과 진정한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담고 있다. 셸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욕망, 괴물의 고독과 고통, 둘 사이에 흐르는 증오와 공포를 섬세한 필치와 괴기하고 서늘한 분위기로 그려냈다. 이 둘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엮어낸 탁월한 스토리는 수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삼은 수많은 영화·드라마·연극·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더욱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SF(science fiction: 사이언스 픽션)와 공포 소설의 시조로 평가받으며 후대의 수많은 과학·공포 콘텐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의 비밀을 풀겠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결국 생명이 없는 피조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한 그는 시체의 뼈와 살을 활용해 ‘괴물’을 창조한다. 이렇게 태어난 괴물은 흉측한 외모와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졌다. 자신의 기대와 너무도 다른 흉측한 모습을 한 괴물과 마주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버려둔 채 도망쳐버린다. 그렇게 버려진 괴물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증오와 폭력으로 배척당한다. 자신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과 인간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 괴물은 박사의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신부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박사가 거절하자 결국 박사의 약혼녀의 목숨까지 빼앗고 만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뒤쫓기 시작하고 그 비극적인 여정은 북극까지 이어진다.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출간하면서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부제를 달았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추어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줌으로써 문명을 선사했지만 그 죄로 인해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다. 프로메테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프랑켄슈타인은 피조물에게 생명이라는 불씨를 선사한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문명을 갖게 된 인간처럼,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업적 덕분에 과학과 생명 분야에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오히려 박사는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는 것처럼 동생과 약혼녀를 잃고 결국 자신 또한 잃게 되는 고통을 받는다.
19세기 초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과연 긍정적이기만 한 것인지 묻는다.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에게 닥친 비극은 어쩌면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인류에게도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경고처럼 비친다. 생명복제를 연구하는 생명과학이나 원자력 발전과 핵폭탄 등을 개발한 원자력과학 등 여러 과학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도 있고, 순식간에 나락으로 빠뜨릴 수도 있는 힘을 지녔다.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프랑켄슈타인』 속에 담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고민이 출간된 지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유효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켄슈타인』 은 인류가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