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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조이

  • 주나무
  • |
  • 바람의아이들
  • |
  • 2019-07-25 출간
  • |
  • 180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9116210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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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해!
수다쟁이 조이가 써내려가는 아주 특별한 노트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가족도, 매일같이 붙어다니는 친구도 내 마음을 몰라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고, 갑갑한 집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다. 어른들이라면 차를 몰아 근처 바닷가라도 다녀올 수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런 충동을 실현하기에 자유롭지 않다. 금전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운전 면허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들은 자신만의 피신처에서 홀로 스스로를 다독일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캄캄한 어둠이 편안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또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아지트가 위로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던 방법이 있다. 나치의 눈을 피해 깊은 곳에 숨어야 했던 안네 프랑크와 임진왜란에 참전하며 병사들을 진두지휘했던 이순신 장군이 했던 일. 바로 노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다.
『조이』에서도 노트가 그런 안식처 역할을 한다. 테레사 수녀님으로부터 노트 한 권을 선물받은 조이는 그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릴레이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하고 싶은 말들이 줄줄이 떠오른다는 조이였으니 쓰고 싶은 이야기 역시 한보따리다. 초등 고학년을 위한 동화 『조이』는 열두 살 조이의 고민을 사랑스럽고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 작품을 읽은 아이들은 유쾌한 책을 읽은 동시에 조이의 일기장을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는 『조이』는 막다른 길을 만난 것처럼 갑갑함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탈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나하고 닮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열두 살 조이의 이야기

벧엘 수녀원의 테레사 수녀님은 사과 상자 안에 들어있던 조이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함께 키우기로 결심한다. 수녀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난 조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간혹 수녀님을 귀찮게 하지만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동생들과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어느 날, 동갑내기 은채가 수녀원에 들어오게 되면서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다.

“나하고 닮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인지, 날 낳아준 엄마는 나처럼 쌍꺼풀 없는 기다란 눈을 가지고 있는지, 만약에 그래서 엄마가 날 보게 된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168쪽

조이가 부모님의 얼굴을 상상하는 일은 곧 자신을 들여다보는 행위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몸이 마른편이고 달리기를 잘하니까 부모님도 그랬을 거야. 분명 조이는 아는 것 하나 없는 부모님을 떠올렸을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구석구석 살피게 된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게 된다.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조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얻는 과정을 재치있고 발랄한 문체로 그려냈다. 이 작품을 만나는 독자들에게 조이의 눈부신 용기와 즐거움이 가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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