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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THE005(미스터리더)

여름빛-THE005(미스터리더)

  • 이누이 루카
  • |
  • 레드박스
  • |
  • 2014-03-15 출간
  • |
  • 328페이지
  • |
  • ISBN 978898945643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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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눈·입·귀
여름 빛
쏙독새의 아침
백 개의 불꽃
제2부 이·귀·코

Out of This World
바람, 레몬, 겨울의 끝

도서소개

호러 여왕이 선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애달프고 구슬픈, 무서운 이야기『여름 빛』. 2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눈·입·귀’는 과거 시절을 배경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띤 세 작품이, 제2부 ‘이·귀·코’는 현대로 옮겨 기발한 모던 호러라 일컬을 수 있는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몸과 관련된 소재가 주요 모티프로 다뤄지고 있으며, 인간의 신체에 발생한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특수한 능력과 기상천외한 설정을 통해 호러 본연의 공포를 만끽하게 하는 공포 소설이다.
호러 여왕의 강림!
호러 여왕이 선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애달프고 구슬픈, 무서운 이야기

『여름 빛』이 일본에서 출간됐을 때 띠지의 선전 문구는 심플했다. “호러 여왕의 강림!”
그렇다. 이누이 루카의 데뷔는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공포 소설의 탄생을, 이 장르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 강자의 등장을 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호러 여왕의 강림!”이란 띠지 문구는 단순한 수사로 그치지 않고, 걸출한 신인 작가의 데뷔를 알리는 선언문이라 할 수 있었다.
서른 번의 개고 끝에 게86회 올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한 단편 「여름 빛」은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외따로 시골 마을에 살게 된 소년이 한쪽 얼굴에 검은 반점이 있는 신비로운 눈빛을 지닌 소년과의 우정을 감성적인 문체로 그리는 동시에 두 소년에게 가해지는 가학적인 폭력을 집요할 정도로 파고들다가, 마지막에 닥쳐오는 압도적인 비극에 독자들의 넋을 빼앗고 마는 빼어난 호러 소설이다. 전쟁으로 인해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두 황폐해지는 가운데 날씨만은 아찔할 정도로 눈부신 여름날이 이어진다. 그 속에서 소외된 소년끼리의 애처롭고도 싱그러운 우정. 그 우정을 깨뜨리려는 또다른 소년 집단의 잔인하고도 끔찍한 폭력. 한 소년이 죽음을 예지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그로테스크한 상상력,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패전 직전의 어촌 마을을 그리는 실로 리얼하고 생생한 관찰력, 미추(美醜)의 경계를 오가는 탐미적이면서도 추악한 현실의 묘사력을 통해 소년 소설에서 어느 순간 처참하고 끔찍한 호러 소설로 돌변하며 읽는 이에게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비극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여름 빛」은 이누이 루카라는 미지의 작가를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놀라운 데뷔작이다.

“이 처연하고 아름다운 압도적인 비극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 흘리는 일밖에 없다.”
제86회 올요미모노 신인상 수상작!

총 여섯 편이 실린 『여름 빛』은 2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눈·입·귀’는 과거 시절을 배경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띤 세 작품이, 제2부 ‘이·귀·코’는 현대로 옮겨 기발한 모던 호러라 일컬을 수 있는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 2부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작품이고 몸과 관련된 소재가 주요 모티프로 다뤄지고 있으며, 인간의 신체에 발생한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특수한 능력과 기상천외한 설정을 통해 호러 본연의 공포를 만끽하게 하는 공포 소설인 동시에 독자의 눈물을 쏙 빼놓는 최루성 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다.
표제작 「여름 빛」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단편 「쏙독새의 아침」은 다이쇼 시대 후반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소녀를 사랑하는 청년의 순애보가 그려지는 동시에 고딕로맨스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유령 이야기다.
「백 개의 불꽃」은 자신보다 모든 면이 월등하게 아름답게 태어난 동생을 시기하는 언니가 동생에게 저주를 내리기 위해 백 개의 양초를 매일매일 켜는 이야기로 일견 신데렐라를 연상시키며 잔혹 동화의 상투적인 결말로 치달으려고 하나 마지막에 준비된 반전을 통해 전체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일신한다.
여기까지 1부에 속한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저자를 다소 고풍스럽고 정통적인 호러를 쓰는 작가로 여길 수 있으나 2부에 들어서면 인상이 확 바뀐다.
2부 첫 번째 작품 「이」는 오른팔을 잃은 친구의 초청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오른팔을 잃은 끔찍한 사연과 차려진 음식들에 대한 맛깔나는 묘사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독자들의 식욕을 쥐락펴락하는, 그야말로 금붕어 버전 죠스다.
「Out of This World」에서는 다시 소년 소설의 세계로 돌아온다. 「여름 빛」과 마찬가지로 소년들의 싱그러운 우정을 그리면서, 중력을 무시하고 하늘을 나는 ‘영 슈퍼맨’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소년이 등장하지만 소년의 초능력은 아버지의 가학적인 학대 앞에서 무능력하다. 풍부한 자연 속에서 소년들의 유대가 깊어질수록 파국의 위험도 커져가는 슬픈 소설. 무자비한 현실에서 도망치듯 소년이 모험을 떠나는 대목에서는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를 떠올릴 것이다.
마지막 단편은 「바람, 레몬, 겨울의 끝」은 이 단편집 가운데 가장 잔혹하면서도 가장 처연하여 독자의 눈시울을 불콰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냄새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나’는 장기 밀매를 위해 인신매매된 아이들을 감금하던 중 한 소녀와 마주친다. 각각의 장기로 해부되어 곧 죽을 운명임에도 끝까지 희망의 냄새를 잃지 않는 소녀. 곧 찾아들 너무나도 처참한 비극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소녀에게 ‘나’는 마음을 열어버리고, 독자의 마음도 이내 열리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 흘리는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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