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마련되었다. 먼저, 학교 문법의 체계에서 제시될 수 있는 다양한 문법 지식을 선정하고 각 내용의 개념과 배경 등을 통해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교양 수준의 지식을 마련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러한 교양적 지식은 딱딱한 기술(記述) 중심이 아니라, 이야기체의 서술을 통해 문법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고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문법 내용을 구체적인 텍스트의 세계로 관련을 맺도록 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즉 학교 문법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식들이 읽기와 쓰기라는 행위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확인하고 풍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문법이 단지 지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 삶, 문법』이라고 하는 이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학교 문법의 체계를 중심축으로 하여, 그것이 우리말의 세계와 어떻게 관련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 책이다. 이를 위하여 다섯 명의 필자는 음운 및 표기, 어휘, 문장, 담화에 이르는 각 영역이 어떻게 텍스트와 연계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였다. 

필자들이 문법을 중심으로 텍스트의 읽기와 쓰기라는 영역을 열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열띤 토론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이 책은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필자들은 각 장에 새로운 내용들을 채워가면서 단순히 국어 성적을 잘 받기 위한 문법이 아니라, 문식성의 향유를 위한 문법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 책이 부디 문법만이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읽기와 쓰기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문법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중고생이나 대학생만이 아니라, 문법적 지식을 거의 잊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이 책은 풍부한 텍스트의 사례와 연습 문제 등을 수록하고 있어, 활용하기에 따라 수업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