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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웰스

커먼웰스

  • 앤패칫
  • |
  • 문학동네
  • |
  • 2019-05-31 출간
  • |
  • 428페이지
  • |
  • 140 X 210 X 30 mm /554g
  • |
  • ISBN 9788954656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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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상실, 단단하고 의지할 수 있는 것.
인생은 그런 상실의 연속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어느 여름, 픽스와 베벌리 키팅 부부는 둘째 딸 프래니의 세례파티를 연다. 초대받은 친척, 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이 북적이는 그곳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한 명이 한 손에 커다란 진 한 병을 들고 나타난다. 그는 바로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는 버트 커즌스. 경찰인 픽스 키팅과는 얼굴만 겨우 아는 사이인 버트가 초대도 받지 않은 이 파티에 온 것은 그저 일요일에 세 아이와 임신한 아내가 있는 집에서 도망쳐 나올 구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버트가 들고 온 진 한 병으로 인해 파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집에서 술을 가져오고 마당에서 오렌지를 따와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두가 얼마간 취한 저녁 무렵, 버트 커즌스가 프래니의 엄마 베벌리 키팅과 키스한다.
『커먼웰스』는 이 한 번의 키스가 네 명의 부모와 여섯 아이의 삶을 어떻게 흔들어놓는지 펼쳐 보인다. 버트 커즌스와 베벌리 키팅은 결국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한 뒤 결혼해 버지니아로 떠나고, 이제 커즌스의 아이들과 키팅의 아이들은 버지니아에서 매년 여름을 함께 보낸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 년에 한 계절을 한 공간에서 보내게 된 여섯 아이는 딱히 서로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함께 모여 있을 때도 가족이라기보다 “일일캠프에 참가한 아이들, 우연히 같은 길목에 동시에 내린 한 무리의 아이들”처럼 보일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무엇보다 부모에 대한 환멸이라는 감정을 공유하면서 묘하지만 진정한 애정을 나누고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여섯 아이가 함께 보낸 “그 나날이 늘 재미있었던 건 아니고 대부분의 나날이 재미있지 않았지만, 그들은 뭔가를, 진짜인 뭔가를 하고도 결코 들키지 않”으며 자기들끼리의 비밀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그렇게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던 그 여름의 나날은 한순간의 비극적인 사고로 끝이 나고, 남은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 한편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두가 조금씩 죄책감을 품고 있는 그 비극이 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여섯 아이 중 하나이자 과거 세례파티의 주인공이었던 프래니는 이십대에 칵테일 웨이트리스로 일하다가 전설적인 작가 리오 포즌을 만나 사귀게 된다. 십여 년 전 발표한 마지막 소설 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던 리오에게 프래니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부모의 이혼과 재혼, 여섯 아이가 함께 보낸 여름, 그리고 그 사고에 대해 들려준다. 리오는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커먼웰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그 소설이 전미도서상을 받고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제 두 가족의 이야기는 프래니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탁월한 구성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그려낸
두 가족의 삶

1960년대에 시작해 오십여 년에 걸쳐 두 가족의 삶을 따라가는 이 소설은 햇살이 내리쬐고 마당에 오렌지 열매가 무겁게 매달린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어느새 한참을 동쪽으로 날아가 버지니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미국에서는 버지니아를 비롯해 켄터키,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 이렇게 네 개 주를 커먼웰스 지역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1776년 이전 영국의 식민지였던 곳으로 법이나 제도에 영국 관습법의 영향이 남아 있다. 단어의 유래로 따지면 커먼웰스에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맺은 연대’라는 의미도 있다. 즉 버지니아는 타의에 의해 서로의 인생에 엮이게 된 여섯 아이들이 여름을 보내며 유대를 형성한 곳인 것이다.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를 오가던 이야기는 세월이 흐르면서 시카고의 바에서,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그리고 스위스의 산간지방에서 그 흐름을 이어간다.
이렇듯 여러 공간에서 펼쳐진 소설은 시간 또한 자유롭게 넘나들며 하나의 시간대에서 다음 시간대로 종횡무진 건너뛴다. 1장에서 프래니의 세례파티 장면을 보여준 뒤 2장에서는 52세가 된 프래니가 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는 아버지 픽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면을 그린다. 3장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여섯 아이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하고, 4장에서는 시카고의 바에서 일하며 소설가 리오 포즌을 만나는 이십대의 프래니를 보여주는 식이다. 작가는 대담하게도 오 년, 이십 년, 때로는 오십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고 그사이 벌어진 인생의 다른 많은 부분은 생략하거나 스쳐지나가듯 언급한다. 독자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화와 회상을 통해 퍼즐처럼 이야기를 짜맞춰나가며 그들의 삶에 몰입하게 된다.

“오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사이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키스 한 번의 결말은 결국 파국과 가정의 와해였을까, 아니면 그들의 삶은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으면서 그럭저럭 균형을 잡으며 버텨갔을까. 아니면 균형을 잡지 못해도 그 상태로 그냥저냥 흘러가는 것이 삶인 걸까.”_옮긴이의 말에서

『커먼웰스』의 탁월한 점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연대기적 구성으로 그릴 법한 이야기를 조각조각 분절해 시간의 순서에 상관없이 이어놓았다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이나 비극적인 사고 같은 인생의 커다란 사건과 거기에서 비롯한 감정의 강렬함은 소설의 구성을 따라 훌쩍 시간을 뛰어넘으며 어느새 희석된다. 삶을 뒤흔들어놓은 커다란 사건이라도 십 년, 이십 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뜻 아무렇지 않은 일로, 인생에서 겪은 여러 사건들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 모든 비극과 상처와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 여전히 상처를 품고 있을지언정, 인생이라는 긴 관점에서 우리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나가는 것이다.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든 앤 패칫의 최고작

1992년 데뷔한 이래 앤 패칫은 이국적인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주로 해왔다. 『벨칸토』에서는 남미 어느 나라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다뤘고, 『경이의 땅』에서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살아가는 부족과 신약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일곱번째 소설 『커먼웰스』에서 앤 패칫은 그 시선을 더 가까이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삶으로 돌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깊이 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그 삶에서 끄집어낸다. 등장인물들 한 명 한 명은 바로 곁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지고,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무심한 듯하지만 연민 어린 시선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평범한 삶들이 이토록 빛나는 문학으로 재탄생한 데에는 앤 패칫의 자전적인 경험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 앤 패칫 역시 부모가 이혼을 하고 어머니가 자식이 넷 있는 남자와 재혼을 하며 낯선 사람들과 갑자기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엮이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가가 될 생각은 없으나 누구보다 문학을 사랑하는 프래니, 소설가인 리오 포즌의 모습에도 일정 부분 작가의 흔적이 엿보인다. 『커먼웰스』가 “의심의 여지 없이 앤 패칫의 최고작”(<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작가가 오랜 시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정과 경험들이 소설 속에 더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커먼웰스』 속에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득하다. “지금까지 쓰인 파티 장면 중 가장 매력적인” 세례파티의 장면, 여섯 아이가 어른들 없이 자기들끼리 뜨거운 오전의 태양 아래에서 잔디밭을 걸어 호수까지 가는 장면, 십대 프래니와 앨비가 추위 속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장면…… 이런 장면들을 떠올리다보면 결국 삶이란 느슨하게 연결된 짧은 장면 장면들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장면들 중엔 남은 인생의 시간들을 지탱하게 만들어주는 반짝이는 순간들도 존재하고, 긴 시간이 흘러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결코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순간들도 존재한다. 그 순간순간들이 모여 만든 『커먼웰스』 속 삶의 모습은 각자의 후회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기에 독자의 마음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갈 것이다.


목차


커먼웰스 009
옮긴이의 말_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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