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을 아끼는 오빠를 세상이 용납하는 건 몇 살까지일까.
울보라 내버려둘 수 없는 여동생의 성장을 평생 지켜보는, 그런 남매 러브코미디.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여동생이 내게 울며 달라붙었던 것은 그 아이가 여섯 살, 내가 열 살 때였다. 평소답지 않게 내게 다가온 여동생은 그림일기를 들고 있었다. 눈을 마주치자 조심조심 그것을 내밀면서 ‘도와줘’라고 작은 목소리로 부탁했다.
나와 여동생의 관계가 시작된 것은 그 순간일 거라 생각했다.
울보고, 끈기가 없고, 멍하니 있고, 친구도 없으니 걱정되어서 내버려 둘 수 없는 존재.
――그것이 여동생이었다.
“내 인생은 오빠가 대부분이니까.”
어린 시절을 거쳐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선택한 인생――.
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일생’을 그리는 약간 씁쓸한 남매 러브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