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사춘기 소년 준이, 영원한 사랑의 비밀을 찾아 떠나다
사랑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변화시켜 주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던 준이에게 힘이 되어 준 것도 린의 사랑이었다. 준이와 린은 동아리 교실에 있는 사물함을 비밀장소로 정하고 비밀쪽지를 교환하면서 순수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어느 날,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린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건달 여학생들이 린의 하트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준이는 그들을 추궁하지만, 목걸이를 빼앗는 순간 린이 눈앞에서 사라졌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는다.
준이는 린을 그리워하며 월미도에 갔다가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노점상에서 린이 걸고 있던 목걸이와 똑같은 것을 본다. 노점상 할아버지는 그 목걸이를 걸면 20년 전의 세계로 갈 수 있다고 하면서, 20년 후의 세계로 갈 수 있는 하트가 거꾸로 매달린 목걸이도 내준다.
목걸이를 걸고 20년 후의 세계로 가 36살이 된 린을 만나게 된 준이. 그녀를 데리고 다시 돌아오지만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오직 99일뿐이었다.
이 책은 사춘기 소년 소녀의 순박한 사랑의 감정을 넘어서서 사랑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한다. 린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준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생각엔 나에게 목걸이를 판 그 할아버지가 신은 아닐 테고, 아마 너하고 나를 연결해 주기 위한 역할을 하는 어떤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을 통해서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99일일 것 같아. 어차피 각 사람에게 허락된 시간은 유한하잖아?”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그것이 가능할까? 준이와 린은 운명적인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서로에 대해 변치 않는 사랑을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들에게 사랑은 달콤한 감정이 아니라 약속인 것이다.
모든 사랑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이 있었다. 그 원칙들은 녹슬지 않는 귀중한 잠언들이다. 린은 준이를 절대자가 이어 준 사랑의 대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주어진 99일 간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99일과 관계없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쓰면서 그 해답을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여러분은 진정한 사랑의 비밀을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