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작가의 음악 동화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이 배경입니다. 8년 전 어느 날, 아이 학교에 오케스트라반이 생긴다는 소문이 돌았고 부랴부랴 아들의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연주회장에서나 보던 오케스트라가 초등학교에 생기다니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보다 우리 부모들이 더 흥분을 했습니다. 고물고물한 녀석들은 바이올린을 흔들며 폼을 잡았고, 제 몸집보다 큰 첼로를 끌었고, 클라리넷으로 흥흥거렸습니다. 소리는 끽끽, 삑삑거렸고 과연 어떻게 될까, 몰래 녀석들의 일과를 살피곤 했습니다. 그런데 학년말이 되었을 때, 녀석들은 놀라운 모습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서곡을 연주해 내는 겁니다. 굉장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큰일을 해낸 듯한 아이들 얼굴을 보면서 우리도 같이 감동을 했습니다. 연주회를 보면서 ‘오늘 이 오케스트라반 이야기를 써 주어야지.’ 속으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오늘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음악이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엄마의 권유로 음악 학원을 다니던 솔이는 몇 번이나 도망을 친다. 그건 수학이나 영어 학원을 다니라는 말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이란 단서를 달고, 학교 오케스트라반에 들어간다. 그리고 한 선생님을 만난다. 토벤 선생님. 베토벤을 닮은 까닭이다. 그는 이전에 만났던 선생님들과는 다르다.
솔이에게도 조금씩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 뽕짝을 즐겨 부르는 할머니, 비 내리는 날의 빗방울 소리, 엄마의 잔소리, 길거리에서 마주한 콧노래……, 그리고 오케스트라반 아이들끼리의 경쟁과 화합 속에도 음악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어느덧 솔이는 지루하고 재미없기만 하던 음악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솔이와 몇몇 친구들은 기초 실력이 부족한지 노력에 비해 좀처럼 실력은 늘지 않고, 힘겹고 불안하기만 하다. 결국 오케스트라반 선배들과 다툼까지 벌이게 되는데……. 솔이는 오케스트라반에서 무사히 발표회 연습을 끝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