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말
‘스포츠 이슈’는 일상생활 언어처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됐습니다. ‘스포츠’란 단어는 아마 정치만큼 실시간 노출이 되는 키워드이고, 다른 산업의 용어보다 관련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많이 인식돼 있습니다. 경기규칙은 몰라도 올림픽, 월드컵이란 이벤트 명칭을 누구나 다 압니다. 복잡한 사업 구조엔 관심이 없어도 스포츠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 합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유명한 선수가 될 뻔했던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후 효과적인 회복을 못해 시장(market)에서 잊혀진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그들의 성장방법에 누군가 도움을 줌으로써 오늘날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스타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선수’입니다. 선수를 어떻게 영입하고, 관리하고, 홍보하고, 다시 이적을 시키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사이클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절차를 밟기 위해 경영과 마케팅을 잘 해야 합니다. 즉, 스포츠 경영과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상품을 잘 구매하고 가치를 높여 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과정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1869년 최초의 프로야구 구단인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가 창단됩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1949년 미국 서던플로리다대학교에서 스포츠 경영에 관한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됐습니다. 학술적 교육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미국 프로리그가 급성장하게 되면서 1985년 ‘북미스포츠경영학회(NASSM, North American for Sport Management)’가 창립이 되고 오늘날까지 스포츠 경영(sport management) 분야에 권위 있는 학문적 논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82년 6개의 프로야구 구단이 출범했습니다. 정치사회적 이슈로 논의가 될 때면 정통성이 부족한 정부가 기업을 강제해 스포츠를 안방까지 끌어들이며 시선을 돌리고자 했던 정책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영 마케팅 측면에서 바라보면 선수라는 제품에 다양한 서비스를 가미해 상품화를 이루고, 돈이 되는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이 탄생한 것입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오늘날 스포츠 산업 규모를 확대한 출발지점이 됐습니다.
이후 늦은 감이 있지만 2005년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Korean Society for Sport Management)’가 국내 등재학술지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 스포츠 경영 분야에서 활발한 학문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정부차원에서 논의됐던 스포츠 산업 정책이 2007년 ?스포츠산업진흥법? 제정으로 큰 계기를 마련했고, 2016년 전면개정이 되면서 또 다시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 리그의 누적 관람객은 한 해 1,100만 명이 넘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경마, 경륜, 경정 등 3대 스포츠 갬블링 경주사업의 누적 관람객은 무려 한 해 2,7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상당 고객이 여러 번 방문한 집계 내역이지만, 아마 여러분이 상상했던 것보다 소비시장이 매우 큽니다.
국내의 많은 대학에서도 스포츠 경영 교과과정을 개설하고, 활발한 학술적 시간과 공간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시점으로부터 70주년을 맞이한 해에 ‘스포츠 경영: 21세기 비즈니스 미래 전략’이란 저서를 출간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스포츠 산업의 비전을 강조하시는 안종만 회장님, 기획·편집·디자인에 물심양면 노력해주신 손준호, 김효선, 권효진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학술과 실무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직·간접적으로 많은 자료와 영감을 준 수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19년 매서운 겨울, 지덕겸수(知德兼修)와 도의실천(道義實踐) 연구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