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속 꿀벌 사회!
『엄마 사용법』으로 이슈가 되었던 김성진 작가가 오랫동안 준비한 새로운 이야기『초콜릿벌 초코비』가 출간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꿀벌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 책은 꿀벌의 생태를 다루기보다 인간 사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떡갈나무 속에 만들어진 꿀벌 도시,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일벌과 수벌들의 세계, 그리고 꿀벌 도시에 얽힌 추악한 비밀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진짜 있을 법한 꿀벌 사회에서는 교육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꿀벌 시민을 길러 내고, 여왕벌의 결혼비행과 수벌들의 봄 원정대 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불의에 맞서는 초코비!
여왕벌과의 결혼비행 승자로 꿀벌 도시의 시종장이 된 큰날개와 그의 선택자녀인 큰주먹은 떡갈나무 꿀벌 도시의 무법자처럼 꿀벌 시민들을 속이고 무자비하게 통치한다. 꿀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수벌들을 냉혹한 겨울, 봄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도시에서 쫓아내고 자신들은 몰래 여왕의 꿀을 훔쳐 잔인한 말벌들과 내통한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질 뻔한 수벌 초코비는 바람의 질주자로 불리는 수벌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삶의 이유를 찾고자 여자벌만 할 수 있었던 일벌이 되고자 한다. 또한 겨울에도 버려지는 수벌이 없도록 겨울꿀을 만들고자 노력하며 꿀벌 도시의 보이지 않는 불의에 맞서 용기를 내고 동료들과 협력한다.
자유로운 삶을 찾고 함께하는 기쁨!
욕심 많은 권력자 큰날개에 의해 삶의 자유를 억압받고 노동을 강요받던 꿀벌 도시.
초코비와 그의 친구인 슬비, 뭉툭꼬리는 그들을 돌봐 주는 흰날개, 구르는발과 함께 꿀벌의 진정한 삶인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느 날 무시무시한 말벌들이 꿀벌 도시를 침략해 오자, 꿀벌 시민들은 다함께 힘을 모아 겨울꿀인 초콜릿으로 말벌을 막아 내고 내부의 적이었던 큰날개와 큰주먹 일당을 꿀벌 도시에서 쫓아낸다. 드디어 꿀벌 시민들은 경쟁 사회가 아닌 협력 사회로 되돌아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한다. 또한 자유롭게 일하며 보람을 느끼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와 청소년 역시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깨닫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