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의미 교육론』

말과 글, 곧 언어는 내용과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때 언어의 내용을 의미(意味)라고도 한다. 내용과 형식을 사람의 속옷과 겉옷으로 비유한다면 언어는 내용이라는 속옷에 형식이라는 겉옷을 갖추어 입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 사람도 속옷과 겉옷을 갖추어 입을 때 번듯한 옷맵시가 난다. 또한 내용과 형식을 속사람과 겉 사람에 비유한다면 속사람이 튼실해야 겉사람도 튼실하게 비치는 것이듯 정확하고 진실된 내용의 의미를 진심으로 담아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말소리로 전달할 때 공감과 감동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이 지(知)와 덕(德)의 속사람과 체(體)의 겉 사람 모두를 갈고닦아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때 언어생활도 내용과 형식을 올바르게 갈고닦아 수행해야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화용론, 화행론, 형식의미론, 담화분석론, 텍스트언어학, 인지의미론 등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뒤늦게 꽃피고 있는 의미론 연구를 통해 학교의 국어교육과 문법교육에서 의미론의 성과들을 교육적으로 어떻게 구성해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의미론의 역할이 우리의 삶에서 무엇인지 어떻게 언중을 일깨워 언어의식을 드높일 것인지, 대학에서의 의미론 연구와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