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3대와 함께 사는 진순애 작가의
가슴 따뜻한 고양이 동화
어렸을 때, 나는 동물을 아주 무서워했다.
우리 어미소 등에 커다란 진드기가 붙어있어서, 내가 그걸 떼어주려고 다가가자, 소가 뒷발로 나를 뻥 찼다. 그때 무척 놀랐다. 소가 내 마음도 모르고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소가 내가 다가가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에, 그리고 내 무릎이 몹시 아프다는 사실에.
그때부터 모든 동물을 무서워했던 것 같다. 고양이는, 그중에서도 검은 고양이는 더더욱 무서워했다. 검은 털 속에서 불을 뿜는 듯한 붉은 눈빛의 고양이를 상상하기만 해도 오싹했다.
지금 우리 시골집에는 고양이 3대가 살고 있다. 모두 16마리다. 검은 고양이, 노란 고양이, 갈색 고양이, 얼룩덜룩 고양이, 아주 다양하다. 밥 먹을 때 한 마리라도 안 보이면, 나는 고양이 찾기에 바쁘다.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소중하다.
― 작가의 말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