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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학사주점 이야기

60년대 학사주점 이야기

  • 유근호
  • |
  • 나남
  • |
  • 2011-12-30 출간
  • |
  • 272페이지
  • |
  • A5
  • |
  • ISBN 9788930086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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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4ㆍ19세대의 ‘광장’ 학사주점의 신화를 기록하다
반세기 만에 펼쳐지는 6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역사

올해 초 한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등이 종로의 음악다방 ‘쎄시봉’에 얽힌 대학시절 추억을 들려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1960년대 중반 대학생이던 그들은 당시 쎄시봉을 중심으로 탄생한 학사가수ㆍ통기타 세대, 프로와 아마추어가 공존하던 공연문화, 가난했지만 따뜻한 인간미가 넘쳤던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회상하였다. 청아한 기타 선율과 함께 들려준 그들의 이야기는 1960년대 억압적 정치상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유와 낭만이 가득했다. 그들의 아름다운 우정과 노래는 세대를 뛰어넘어 큰 감동을 주었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1960년대 ‘청년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쎄시봉’이 음악과 낭만을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의 공간이었다면, ‘학사주점’은 시대의 아픔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공간이었다. 4ㆍ19혁명 때 피워올린 자유의 불꽃이 군홧발에 짓밟혀 사그라들던 1960년대, 방황하던 젊은 지성들의 쉼터였던 명동의 학사주점은 서울대, 연대, 고대 등 명문대 출신의 학사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일종의 ‘주식회사’였다. 4ㆍ19 직후 대학마다 생겨난 학생단체의 대표들이 막걸리파티를 하던 중 항상 만나서 뜻을 모으고 토론하는 곳을 마련하기로 한 지 10개월 만인 1962년 1월 명동의 한 허름한 술집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주주들이 당시 신입사원 한 달 월급 수준이던 2천원씩을 투자해 만든 술집이었으니 규모도 작았고 안주도 두부부침, 빈대떡이 고작이었지만 학사주점에 대한 소문이 장안에 퍼져 대학생을 비롯해 언론인, 문인 등 당대 지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인 서정주, 오상순, 조병화와 더불어 시와 술의 향연이 열리기도 하고, 시공관의 밴드 연주자들이 들러 술을 마신 뒤 ‘공연’하는 콘서트장이 되기도 했다. 주점 벽의 낙서판을 통해 당시 젊은이들의 팍팍한 현실의 고민을 듣기도 했으며,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고 시국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장이 되기도 했다. 때로는 ‘농촌을 구해야 나라가 산다’는 구농(救農)의 의지를 불태우며 직접 민중 속에 뛰어드는 실천가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학사주점은 나눔과 소통, 자유와 낭만이 살아 숨쉬는 4ㆍ19세대의 진정한 ‘광장’이었다.
4ㆍ19혁명(1960년)을 통해 민주와 자유에 대한 꿈이 현실이 되는 줄만 알았던 순간, 5ㆍ16쿠데타(1961년)는 다시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흘러가게 한다. 하지만 학사주점 멤버들은 이러한 뒤틀린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올바른 역사의 흐름을 지향했다. 그때 그들은 생각했다. 친구가 있고 젊음이 있고 꿈이 있지 않은가. 지금은 이 좁은 공간에 유폐됐지만 젊음과 열정이 있다면, 진실과 정의가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가슴속의 희망의 불씨가 활화산이 되어 뿜어오르지 않을까.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학사주점의 신화는 1968년 7월 끝나게 된다. 주인 이문규가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주주 100여명이 모조리 끌려가 곤욕을 치르면서 주점이 공중분해된 것이다. 5명을 제외하고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이문규는 그 뒤 사형이 집행됐다. 정치적 암흑의 시기에도 그토록 찬란하게 빛났던 젊은이들의 순수한 마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통혁당 사건으로 뿔뿔이 흩어진 학사주점 멤버들은 그 후 10년 동안 안기부의 감시대상이 되었기에 서로간의 연락은 물론 일체의 모임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학사주점의 정신을 잊지 않고 학계와 언론계, 정ㆍ재계를 주름잡는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한다. 국무총리 한승수, 역사학자 신용하, 문학평론가 조동일, 시인 김지하, 서울대 미대 학장 부수언, 성신여대 사범대 학장 유근호, 국회의원 이성근ㆍ이우재, 기업인 유충식ㆍ박종훈, 언론인 서인태ㆍ홍종선, 광고인 윤석태 등.
이제는 고희가 지나 백발이 성성한 그들이 자신들의 뜨겁던 젊은 날의 기록이자 한 시대의 증언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자 오랜 시간의 숙고를 거쳐 학사주점 개점 반세기가 지난 오늘 이 책을 펴낸다.

우리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마 1992년 정월, 눈발이 날리는 겨울 어느 날 30세 전후로 보이는 한 젊은 기자를 만나고서부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오시도록 한 것은 지난 60년대 초에 있었던 명동 학사주점에 관한 얘기를 듣고자 해서입니다. …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희 세대는 그때 일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자료에서 그때 일들이 불거져 나오곤 합니다. 그때 젊은이들이 그 어려운 시절에 서로 돈을 모아 대폿집을 차렸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요. … 그때 그분들이 북쪽과 연루되었다는 건, 어쩐지 느낌이 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랬습니까? … 단편적이라도 좋습니다. 생각나시는 것만이라도 말씀해 주시죠. 그거면 족합니다. 행간을 읽어내는 건 저희 몫이니까요.” 그렇게 되어 친구들은 돌아가며 30년 전 그때 일을 쏟아 놓기 시작했다.

이 책은 ‘쎄시봉 신화’에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가슴 울리는 내용이 그득하다. 50~60대 세대가 먼저 읽고 20~30대 자녀세대에게 넘겨주며 1960년대 시대상황과 풍속사(史)를 함께 논의할 만한 명저이다.


목차


ㆍ그때 그 자리
ㆍ학사주점의 산실, 국제학술연구원
ㆍ낙원싸롱
ㆍ막걸리파티와 우리주점 만들기
ㆍ우리들의 주점 만들기
ㆍ드디어 모닥불을 피우다
ㆍ술에서 신화까지
ㆍ주주들 세대의 역사적 체험
ㆍ주주들의 현실인식과 의식경향
ㆍ‘학사주점’ 애칭 얻고, 경영은 악화되고
ㆍ제2국면에 접어든 학사주점
ㆍ학사주점 위탁경영 제1기
ㆍ동명학술연구회의 탄생
ㆍ주주회의가 사랑방동우회로
ㆍ학사주점 위탁경영 제2기
ㆍ새로운 연구관심의 대두
ㆍ6인위원회의 구성
ㆍ제3국면에 접어든 학사주점, 광화문 시대
ㆍ신문에 공개된 주주총회 회의록
ㆍ통합체 ‘60년대학사회’의 발족
ㆍ멀어지는 마음과 비판그룹의 형성
ㆍ학사회와 학사주점의 체제개편
ㆍ학사주점 5주년 기념 낙서전시회
ㆍ마음도 풀고 몸도 풀고, 미사리 강변
ㆍ1966년 정세와 젊은이들의 의식
ㆍ주점 주변에서 있던 몇 가지 논의
ㆍ1968년의 여름
ㆍ통일혁명당 사건전모 발표내용
ㆍ모닥불은 꺼지고

ㆍ부록
이 책을 출간하며/유충식
금요회 회원들의 편집후기
금요회 회원 27명 인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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