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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time (양장)

Bathtime (양장)

  • 김미현
  • |
  • 달아실
  • |
  • 2018-07-04 출간
  • |
  • 68페이지
  • |
  • /240X295mm
  • |
  • ISBN 97911887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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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관념과 편견이 배제된 순수한 몸

욕실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한다.
남자라는 옷
아버지라는 옷
남편이라는 옷
아들이라는 옷
관계를 위한 모든 옷을 벗어버리면
남는 것은 오롯이 '나'다.
‘벌거벗은 나’만 남는다.

벌거벗은 내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명상하고, 와인을 마신다. 보라.

벌거벗은 나는 부드럽다.
벌거벗은 나는 명랑하다.

― 박제영, 「욕실」 전문


김미현의 사진은 정중동(靜中動)이다. 고요 속의 움직임이다. 그는 사물과 공간이 맺고 있는 미묘한 관계와 관계가 빚어낸 어떤 감정의 응어리를 정중동의 느낌으로 포착한다.

김미현의 사진은 영화다.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 영화적 뉘앙스를 찾아내기 위해 영화적 순간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사람이다. 기다림의 끝에서 그의 사진은 마침내 영화적 스토리를 구축한다.

김미현의 사진은 느림의 미학이다. 그는 약한 빛이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담아낸다. 피사체들은 날카로움(線)을 버리고 부드러움(面)을 갖게 된다. 평면이었던 피사체들이 부피를 갖게 된다.

김미현의 사진은 어둠이 빛을 품고 있다. 어둠이 품은 빛은 흐리지만 따뜻하다. 빛의 조도(照度)를 낮춘 만큼 열(熱)로 채우고 있다.

김미현의 이번 사진이 다루고 있는 것은 ‘몸’이다. 사람의 몸이고, 발가벗은 몸이고, 수컷의 몸이지만 그 이상을 다룬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떤 사건(사랑이든 섹스든 혹은 이별이든)을 앞에 둔 직전의 몸이거나 막 끝낸 직후의 몸이지만 그 이상을 다룬다. 그리하여 마침내 김미현이 다루고 있는 것은 순수한 ‘몸’ 그 자체다. 기존의 모든 관념과 편견이 배제된 순수한 몸. 그렇게 ‘숫’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김미현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1985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영화와 사진을 공부한 후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보두앵 르봉(baudoin lebon)의 작가다. 김미현의 작업은 사진 레포트나 포토저널리즘 혹은 어떤 사실에 대한 진술이 아닌 친밀하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사색이다. 사진 예술의 기호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정교한 작업을 통해 일상을 분석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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