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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감추는 날

일기 감추는 날

  • 황선미
  • |
  • 이마주
  • |
  • 2018-07-05 출간
  • |
  • 96페이지
  • |
  • 186 X 236 X 8 mm /295g
  • |
  • ISBN 979118904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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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말을 삼키는 아이

엄마는 재주가 있는지 알려면 이것저것 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난 아무것도 자신 없는데.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가만히 있었다. 일기장을 꺼내서 보여 주면 될 텐데

발바닥이 간지럽다. 나도 울타리를 넘어 보고 싶다. 하지만 나 같은 애는 흉내도 못 낸다.

동민이는 조용하고 소심하고 여린 아이입니다.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언제나 반듯한 착한 아이입니다. 어른들이 만든 틀에 맞추어 동민이는 자기 말도, 행동도 삼키고 따라갑니다. 다니기 싫은 학원도 억지로 다니고 쓰기 싫은 일기도 꼬박꼬박 씁니다. 말썽쟁이들이 수시로 뛰어넘는 아파트 울타리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등굣길에 아파트 울타리를 뛰어넘는 경수와 눈이 마주친 그날, 동민이는 오해에 휘말립니다. 이게 다 일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일기에 경수가 울타리를 넘었다고 썼고, 선생님께 혼이 난 경수는 그게 동민이 짓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동민이는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지도 않고, 일기장을 보여 주지도
않습니다. 이번에도 그저 말을 삼킵니다.

일기 감추는 날, 마음 감추는 날

“괴롭히면 당하지 말고 맞서 싸워. 아님 경수가 너한테 했던 거 전부 다 일기장에 써.”
나는 실망했다. 엄마가 날더러 싸우라고 한다. 고자질하라고 한다.

“일기는 자기 건데 친구 잘못을 적어서 뭐 하겠니.”
내가 억울한 걸 선생님은 알려고도 안 했다. 진실을 밝혔는데 고자질한 것이 되어 버렸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리를 울타리에 걸쳤다. 그 순간, 그대로 곤두박칠치고 말았다.

동민이는 겨우 용기를 내어 일기장에 아낀 말을 쏟아냅니다. 이렇게 오해는 풀리는 걸까요? 결과는 자신의 생각과 반대로 돌아옵니다. 그나마 일기에 썼던 자신의 진심이 오해받자, 동민이는 이제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습니다. 일기는 쓰지만 감추어 버립니다. 자기 마음을 감추어 버립니다. 상황은 점점 더 꼬이고, 경수는 점점 더 동민이를 옥죕니다. 여전히 선생님도, 엄마도, 아빠도 동민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속앓이는 더욱 깊어만 갑니다.

내 말을 들어 주세요

“선생님한테 일기 검사 받기 싫다고 했다며? 눈썹 하나도 까딱 안 했다며? 경수가 너 다시 봤대.”

며칠 동안 일기는 못 씁니다. 왜냐하면 비밀이거든요. 조금만 말씀 드리자면, 엄마가 아직도 슬프기 때문이에요. 이런 건 일기가 아니다 하시면 계속 계속 문 잠그는 아이가 될게요.

날듯이 달려가서 울타리를 짚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리고 멀리 뛰어내렸다. 넘어지지 않고 사뿐히.

오해의 시작은 수연이었습니다. 일기로 경수를 고자질한 것이 자신이라는 고백과 사과, 일기장을 두 개 만들라는 어설픈 조언, 도서관 교실에 함께 다니자는 수연의 제안에 동민이는 꼬였던 모든 마음이 풀어집니다. 자신을 괴롭히기만 했던 경수도 울타리를 넘는 방법을 알려주며 가까이 다가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민이 이야기를 들어준 친구들 덕분에 동민이는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속으로 삼켰던 말과 마음을 꺼내기로 합니다. 다시 일기를 쓰고 일기장을 검사받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넘고 싶었던 울타리를 훌쩍 넘던 날 아침, 동민이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선생님과 마주합니다.

이제 동민이는 부모님과도 친구와도 선생님과도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혼자의 몫이 아닙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마음을 읽어 주는 친구, 부모님, 선생님이 함께해야 합니다. 일기는 마음의 거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만, 정작 일기를 검사하는 어른들은 그 거울을 제대로 들여다보았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목차


울타리 넘는 아이들 7
지각 13
나중에 보자! 21
갈 데가 없어 29
고자질과 진실 37
모두 엉터리야 45
한번 넘어 봐, 별거 아냐 54
문 잠글 사람 62
누가 열쇠를 맡지? 70
일어나, 교실아! 81
작가의 말 92

저자소개

글: 황선미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조미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맑은 색감과 자유로운 선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 노력하는 작가이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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