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말
가르치는 일은 교사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투영되는 과정이자 교사의 언어로 해석된 교과 내용이 학생에게 전달되는 활동이다. 그 과정에서 교사의 경험은 수업의 질을 담보하는, 좋은 수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교사의 경험은 교사의 전문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교사의 질과 같은 맥락에서 논의되기도 한다. 이러한 교사의 경험에는 교사의 다양한 경험, 예를 들어 수업과 생활교육 등의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획득한 다양한 경험, 교사 개인이 속한 사회 안에서 부딪히면서 획득한 경험, 교사의 교육 경험(교육학 전반에 관한 이론적·학문적 전문성 신장)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수업의 질을 담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인 교사의 경험이 교육정책이나 교육제도, 심지어 교실 수업과 관련한 이론적 접근에서 소외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교사 경험(혹은 교사의 노하우)의 결과들이 학술적 또는 학문적 토대가 미비하다는 것, 따라서 타당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온전히 교사의 개인적 경험에 기대어 있어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므로 일반화시키기에 무리가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교육학 이론을 포함한 모든 이론은 실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의 개인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교사는 수많은 구체적이고 개별적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교사 나름대로의 일반성을 획득하게 되며, 이를 통해 어떠한 구체적 상황에서도 기존의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실제적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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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사의 개인 경험 중에서도 수석교사 개개인의 수업 경험을 토대로 구성하였다. 수석교사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수업컨설팅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여 쏟아낸 그들의 목소리를 이론적 언어가 아닌 실제 현장의 언어로 그려낸 책으로 주로 예비교사나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1장은 수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것으로 수업컨설팅의 방법적 측면을 다루고 있으며 2~12장은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방법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히 안내하면 다음과 같다. 2장은 배움이 살아 있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통해 교실 속에서 학생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각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장은 감성수업을 통해 자신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4장은 자존감 향상을 통한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실천하는 교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5장은 질문을 통한 학생중심의 하브루타 질문 수업을 재구성하고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사례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6장은 다양한 상담 기법을 적용한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7장은 수업과 평가의 설계와 실천에 관한 안내와 실천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8장은 효과적인 성교육을 위한 수업을 위해 학교 성교육의 내용 체계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9장은 학급이나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활용해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책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10장은 행복한 영어 수업을 위한 안내와 함께 다양한 영어 수업과정안을 제시하고 있다. 11장은 영어 의사소통능력의 신장을 위한 영어 학습 설계에서 실천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12장은 교사가 학부모를 상담할 때 꼭 알아야 하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교사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비록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 책의 내용이 수업에 대해, 수업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예비교사나 현장교사들에게 수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많은 교사의 수업 장면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수업전문성을 신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교사에게 수업의 경험의 중요성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018년 5월 저자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