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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

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

  • 조지셀던톰프슨
  • |
  • 시공주니어
  • |
  • 2018-04-25 출간
  • |
  • 208페이지
  • |
  • 150 X 210 mm
  • |
  • ISBN 978895278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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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줄거리]
하루아침에 대도시 뉴욕에 오게 된 귀뚜라미 체스터. 체스터는 낯설고 두렵기만 한 뉴욕에서 사려 깊은 고양이 해리, 다정한 생쥐 터커, 신문 판매대에서 엄마 아빠를 돕는 소년 마리오 덕분에 새롭고 재미있는 삶을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체스터가 잠결에 마리오 가족의 소중한 2달러 지폐를 반이나 먹어 치우는 바람에 체스터의 뉴욕 생활은 위기를 맞는다. 곤란해진 마리오는 2달러를 벌기 위해 일하고, 귀뚜라미 먹이를 위해 차이나타운을 찾았다가, 지혜롭고 다정한 사이퐁 할아버지를 만나 우정을 쌓는다.
생쥐 터커가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으로 2달러를 갚아 준 덕분에 2달러 사건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체스터, 터커 그리고 해리는 체스터의 뉴욕 생활 두 달을 기념하는 파티를 열다가 신문 판매대에 불을 내고, 그 바람에 마리오의 엄마는 체스터를 내쫓기로 한다.
울적해진 체스터는 우연히 전날 밤에 들은 곡을 연주하게 되고, 체스터의 연주에 마리오 엄마의 마음이 녹아내린다. 뿐만 아니라 체스터의 연주는 뉴욕 전체를 사로잡는다.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된 체스터는 자신의 재능으로 마리오 가족을 돕지만, 도시 생활에 점차 지쳐 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간다.

낯선 곳에서 힘이 되어 주는 따뜻한 우정과 사랑

“이봐, 체스터. 탈출하고 싶지 않아? 우리가 문을 열어 줄게.
우리하고 같이 배수관에 가서 살면 돼.” - 본문 중에서

작품은 귀뚜라미 체스터가 코네티컷의 시골에서 대도시 뉴욕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난생처음 복잡한 대도시에 오게 된 이방인 체스터는 생쥐 터커, 고양이 해리의 도움을 받아 뉴욕 생활에 적응해 가지만, 세 친구들은 돈을 먹어 치우기도 하고, 신문 판매대에 불을 내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킨다. 그 바람에 체스터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는데 그때마다 터커와 해리는 체스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소년 마리오와 사이퐁 할아버지는 믿음직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 동물들의 끈끈한 우정, 동물과 인간의 따스한 교감,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온기 가득한 믿음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체스터에게 동물 친구들과 사람 친구 마리오가 곁에 있듯,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마리오네 가족에게는 단골손님 스메들리 씨와 지하철 차장 폴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도와주는 따스한 이웃이다.
역시 오래전에 중국에서 이민 온 사이퐁 할아버지는 세대와 인종, 문화를 넘어 마리오와 우정을 쌓고 서로에게 예의 바른 친구가 되어 준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때로는 힘을, 때로는 위로를 주는 존재이다. 우리가 나누는 우정, 교감, 믿음 그리고 사랑은 우리가 낯선 곳과 상황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따분한 생활에 활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동물과 인간의 엄격한 구별을 넘어 누구에게나 버팀목과 울타리가 되어 주는 든든한 존재가 있고,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그러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의 메시지는 독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인다.

음악이 주는 삶에 건네는 여유와 위로

“오르페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가란다. 옛날 옛적에 하프를 연주했었지.
얼마나 아름답게 연주를 했는지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들, 심지어는 바위와 나무, 폭포까지도
숨을 죽이고 그의 음악 소리를 들었단다. 그 순간만은 사슴을 쫓던 사자도 멈춰 섰고,
강물도 흐르지 않았으며 바람도 숨을 죽였지.(…)” _ 본문 중에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이유와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이어간다. 그런데 이 모두를 하나로 엮어 주는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귀뚜라미 체스터가 날개를 비벼 연주하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순간이다. 체스터의 연주는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체스터의 마지막 연주회가 열리던 날, 대도시 뉴욕의 모든 것이 체스터의 음악을 듣기 위해 멈춰 선다. 말이 통하지 않고 삶의 방식이 달라도 음악은 마음을 관통해 위로를 전하고, 바쁜 삶의 쉼표가 되어 준다.
대도시의 화려한 삶을 뒤로하고, 결국 체스터는 코네티컷으로 돌아간다. 뉴욕에 남은 동물 친구들과 마리오 가족도 체스터가 오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체스터가 뉴욕에서 보냈던 날들, 체스터가 들려준 음악 그리고 음악을 듣기 위해 잠시 멈춰 섰던 시간은 체스터를 비롯해 모두의 마음에 깊이 남아 그들의 삶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생쥐 터커와 고양이 해리는 여전히 사람들을 피해 먹이를 찾아야 하고, 마리오 가족도 전과 다름없이 신문 판매대로 생계를 어렵게 꾸려야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겉으로는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독자들은 그들의 삶이 체스터와 함께 만든 추억으로 더욱 따뜻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체스터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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