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국민안전처(행정안전부 2017. 7. 26)라는 재난안전관리 전담부처가 출범하는 등 안전관리시스템이 대폭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안전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전사고 중 교통사고만 보아도 2016년에 4,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부상자는 무려 331,720명(경찰청 2017. 2. 27)이였다. 교통사고로 우리 주변에서 매일 열 한명이 목숨을 잃는 불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고도 경제성장기에 온 국민이 함께한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인 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원동력인 ‘생산 제일주의’는 ‘안전 제일주의’로 ‘빨리빨리 문화’는 ‘안전한 사회문화’로의 변화에 모두가 앞장서야 하겠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의 안전문화를 다시 시작하여야 5년, 10년 후에 우리나라는 안전문화 정착과 함께 자연스럽게 안전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안전문화가 하루 아침에 정착될 수는 없다. 안전문화에 대한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안전은 단순하게 소모되는 비용이 아니라 생산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여야 한다.
따라서 재난대비는 정부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주의 소홀이나 생활환경 등에서 안전 교육의 미비 등으로 일어나는 재난이나 안전사고는 기본원칙만 잘 지킨다면 예방이 가능한 것들이다. 기준이나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대충, 적당히, 빨리 하기를 원하는 문화적 성향들로 인해 안전이 소홀히 대해지고 있다. 관리감독기관의 역할부재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이다.
이 교재는 대학 및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뜻하지 않은 재난에서 안전사고 예방 및 인명구조를 통해 생명의 귀중함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 이 교재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다양한 체험교육을 통해 안전의식이 강화되고, 시민의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재난 위험을 이해하고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일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재난은 항상 예기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에 항상 긴장하며 우리 주변의 위험요인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재난안전 교육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는 즐거움으로 가득 찬 교재가 된다면 더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
-저자- 정 주, 이원태
교재 편찬 방향
이 교재는 외국의 재난 원서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실정에 맞도록 제작된 재난안전교재로 재난 지식이 없는 일반인으로부터 재난의학을 배우는 간호·보건계열의 간호학과 및 응급구조학과 그리고 소방 및 체육학에 관련된 대학생 그리고 대한인명구조협회 등에서 재난안전 교육을 이수하는 교육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교재를 제작하기 위해 아래의 근거에 의거 교재를 편찬하였다.
기본소생술 분야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와 세계 소생술 위원회(ILCOR : International Liaison Committee on Resuscitation)에서 제시한 지침에 따라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의 ‘공용심폐소생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기본소생술(일반인용)에 근간하여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편집하였다.
재난안전 분야는 다년간 한국의 재난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연 및 사회 현장 상황, 일본에서 발생하는 재난사고에 대한 재난 예방 및 대응방법, 조선일보 등 언론에서 주요 의제로 다룬 재난예방대책, 대한인명구조협회 재난안전지도사 과정의 교재를 근거하였다. 또한 표준의 재난용어와 함께 재난대처시 꼭 주의할 사항과 함께 재난에 대한 궁금한 부분은 보충설명 및 TIP으로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통계자료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와 함께 소방 행정자료 및 안전단체의 통계를 기초하였다. 또한 꼭 알아야 할 일반상식을 삽입하여 재미를 더하게 하였다.
응급처치 분야는 응급의학회 및 응급구조사협회의 발간된 교재 및 연구논문 그리고 전국 대학 응급구조학과 및 대한인명구조협회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중심으로 편집하였으며 현장 응급처치는 직접 사고자나 환자를 다루는 119구급 소방대원이 가장 많이 출동하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현장사고의 데이터와 서울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가장 빈도 높게 이루어지는 응급환자의 처치를 분석한 결과 등을 중심으로 보도사진 및 현장 사진 그리고 교육 중에 찍은 사진을 포함하여 함께 편찬하였다.
재난안전 교재를 통해 누구나 쉽게 공부 할 수 있는 교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나, 아직 난해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음으로 앞으로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고 보완해 나가면서 먼저 교재를 편찬하는 것이다. 그동안 집필과 교정 그리고 자문에 응해주신 많은 응급의료인 및 재난전문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길준(응급의학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