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여성 종교인의 역할과 평화를 지향하는 여성의 영성에 주목하다!
종교도 생각도 다른 여성 수도자들이 펼치는 화해와 사랑의 성지순례기. 삼소회 소속의 수녀님, 스님, 교무님 등 수도자 16인이 종교간의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인도,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로 향한 19일 동안의 세계 성지순례를 담아냈다. 한 종교에 자신을 내던진 수도자들에게 종교가 다른 수도자들과 오랫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다양한 종교의 성지를 순례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출가나 다름없었다.
삼소회원들과 함께 순례한 저자는 한 신문사의 종교전문기자로, 순례단을 따라가며 수도자들의 연대와 우정, 숨겨진 일상과 유쾌한 대화, 다른 종교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아픔을 가감없이 기록하여, 행복과 고통의 냄새가 고스란히 밴 뭉클한 순례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낯설었던 다양한 종교의 역사와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여 모든 종교의 출발은 사랑과 평화임을 확인하게 해준다.
삼소회원들에게도 상대 종교의 전통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종교간의 벽을 절감했으며, 그로 인한 불협화음에 안타까워 했고, 위태로운 순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자들은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간의 벽을 허물어갔다. 상대 종교를 배워가고 인간적인 교감을 나눔으로써 '용서는 자신에게 베푸는 최고의 자선, 사랑은 상대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임을 실감했다. 이 책은 그 과정도 담아냈다.
☞ '삼소회'는 수녀님, 스님, 교무님으로 이루어진 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으로, 폭력과 대립으로 일그러진 세상에 여성의 영성으로 평화를 회복하고 독선과 아집과 편견을 넘어 일체 생명을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감싸안으려는 또 하나의 적극적인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