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푸른 노년의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진솔하게 인생을 살아온 한 사람의 자취가 삶의 향기와 주옥같은 아포리즘을 담고, 세월에 지친 우리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수필로 거듭났다. 조태영의 『가보지 못한 길』, 저자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체험한 시대 변환기의 어린 시절과 산업화시대의 젊은 날을 아름답고 자랑스럽게 기억한다. 불행과 역경을 각고의 인내와 도전으로 최선을 다하여 극복한 세월이었고,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기꺼이 배워온 시절이었으므로 부끄러울 것이 없다.
서산의 지는 해의 꼬리는 참으로 아름답다. 인생의 황금시대는 오직 현재, 흘러가버린 젊은 시절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음을 안다, 느긋하고 넉넉하게, 감사하며 즐겁게 나이 드는 법을 일러준다. 다가 올 늙음의 앞에서 편안하게 자족하고 현명하게 자신을 관조하자고 다독인다. 여기에 세상에 대한 냉철한 사색이 있다. 따끔한 쓴 소리, 따뜻한 단 소리를 아끼지 않고, 사회의 소금 역할을 마다치 않는다. 고루한 ‘꼰대’가 아니라 멋진 ‘꽃대’로 살아가자고 하는 진정한 어른의 말씀에 오래 남는 울림이 있다. 언제나 푸른 마음으로 아직 가보지 못한 자신만의 길로 용기 내어 함께 걸어가 보자고 손짓하는 책, 우리의 호시절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영원한 청년이 당당하게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