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겪을, 그리고 사춘기를 시작한 모든 아이들을 위한 책
“다 큰 애가 이것도 못 참니?”오늘도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됐다! 매사에 깐깐하기만 한 잔소리쟁이 엄마와 사춘기 때문인지 한없이 까칫 예민한 정민이가 낯선 인도에 가서 큰 사건을 겪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 다 큰 것 같아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을 바라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마음을 깨닫고 달라지는 엄마의 성장 동화. 엄마와 딸은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가질 만한 사이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서로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3학년 정민이는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집안일도 혼자 척척 하고 학교 준비물도 스스로 잘 챙기는 어른스러운 아이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정민이는 친구 사귀는 데에 서툴고,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챙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옆집에 사는 단짝 가희처럼 말이다. 엄마는 그런 정민이의 마음을 몰라주고, 칭찬은커녕 더 잘하라고 하고 조금만 참으라고 한다.
게다가 정민이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조금 일찍, ‘시도 때도 없이 울컥하는’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정민이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는 철부지 어린이일 뿐이다. 정민이의 엄마는 어렵고 힘든 외국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마음씨 착한 사람이지만, 정민이에게만큼은 엄격하다. 누구보다 정민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은 있지만 표현이 서툴고, 어긋나기만 하는 모녀가 인도라는 새로운 공간에 가서 큰 사건을 겪으며, 결국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틱틱 거리는 정민이와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쉽게 공감할 것이다. 또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정민이와 엄마, 모두 한 뼘 성장한 모습을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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