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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의 과거

청취의 과거

  • 조너선 스턴
  • |
  • 현실문화연구
  • |
  • 2010-08-23 출간
  • |
  • 599페이지
  • |
  • 188 X 254 X 35 mm /966g
  • |
  • ISBN 9788992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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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기존의 근대성 연구를 수정 · 보완하는 도전적인 저작

‘근대 청각 문화’라는 중대한 미개척지를 탐색하면서 시각 중심의 역사서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근대적 삶의 구석구석에 파고든 음향 레코딩 및 전송 장치가 태동했던 ‘근대 청각 문화’를 기술한다. 소리, 인간의 귀, 청각 능력, 청취의 실행 등은 19세기 전반에 걸쳐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변동을 겪었으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 축음기, 라디오 등의 음향 재생 기술은 바로 그런 변화의 산물이다. 자본주의, 합리주의, 과학, 식민주의, 그 외 여러 요인이 총체적으로―이른바 근대성의 ‘소용돌이’가―작용해서 소리, 청각, 청취의 구성과 실행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여태껏 자연적 범주로 취부되던 ‘소리’, ‘청각’, ‘청취’를 역사화하면서, 향후 매체 및 근대성 연구를 위한 유용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사례들

1874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 클래런스 블레이크는 매우 기묘한 기계를 만들었다. 그것은 전화와 축음기의 직계 선조로, 엄지손가락을 죄는 고문용 틀을 써서 시체에서 절제한 인간 귀를 목재 좌대에 고정한 형태였다. ‘귀 포노토그래프’라는 이 기계는 집음부에 전달된 소리를 그을린 유리판에 기록했다. 사용자가 집음부에 대고 말을 하면 인간의 귀로 그 진동이 전해지고, 그러면 인간 귀에 연결된 작은 바늘이 떨리면서 그을린 유리에 흔적을 남겼다. 그래서 사용자는 유리판에 새겨진 자기 말의 흔적을 바로 볼 수 있었다.

1885년, 토머스 에디슨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축음기)를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개량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상했다. 자기 발명품을 자기 아이처럼 느낀 것은 에디슨만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사무엘 모스도 전신기를 자신의 ‘아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모스 씨는 자기가 인쇄식 전신을 처음으로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칸 텔레그래프 매거진》에 게재된 1852년 12월자의 편지에서, 그는 1835년 11월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전신기를 처음 만들고서 ‘이제 아이가 태어나 숨을 쉬고 말하는구나”라면서 안도했다고 말한다.”

낯설고 이상한 근대의 또 다른 풍경

조너선 스턴의 『청취의 과거: 청각적 근대성의 기원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근대의 풍경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그것은 진짜 인간의 귀를 박아 넣은 기계를 건조하게 기술하는 과학자와 자신의 발명품을 친자식보다 소중히 여기는 발명가가 멀쩡하게 살아 숨 쉬는 이상한 세계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재의 상식으로는 거의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과거의 낯선 현실을 관람자로서 그저 스쳐 지나가듯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기괴한 과거가 현재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탐구한다.

19세기에 등장한 전화, 축음기, 라디오 등의 근대 음향 기술은, 소리를 소리가 아닌 것으로 변환했다가 다시 소리로 되돌리는 변환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근대 이전의 음향 기술(예컨대 동물의 뿔, 고대의 보철물, 몇몇 악기)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이 점을 지적하면서 저자 조너선 스턴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새로운 기술은 왜 19세기에 등장했을까? 무엇이 그런 기술을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자리매김했는가? 음향 재생 기술이 특정한 기술적, 문화적 형태 및 기능으로 귀결되었다면,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미궁 속에 감춰진 근대 음향 기술의 궤적을 역추적해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초창기 음향 기술에 관한 문헌은 방대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역사학적으로 접근하기가 비교적 쉬우며, 또한 소리, 청각 능력, 청취 실행의 본성과 의미에 관한 다양한 성찰들을 풍부하게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 책은 이러한 1차 사료 조사를 통해 근대 음향 기술을 발명하고 사용했던 19세기 사람들(예컨대 자본가와 발명가, 음악가와 철학자, 장의사와 도굴꾼, 의사와 환자, 청각장애인과 특수교사, 민속학자와 원주민 가수 등)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들은 당대의 모든 것이 새로운 기술 속에 압축되어 있다고 여겼는데, 이는 초기 사용자의 눈에 비친 음향 기술이 근대성 그 자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청각적’ 근대성인가?

앞의 사례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근대적 삶에서 소리, 청각, 청취는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그것은 성찰하고 재구성하고 조작해야 할 대상, 파편화하고 산업화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무언가로 변모했다. 다시 말해, 일련의 관념, 제도, 실행이 접합되어 청각과 청취의 새로운 구성에 가치를 부여했고, 그 결과 세계가 ‘들리는’ 방식도 새롭게 변화한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소리, 청각, 청취가 근대적으로 조직화되는 과정을 샅샅이 밝히면서, 소리와 그 체계, 음향 기계와 그 문화적 메커니즘이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바로잡는다.

기존의 근대성 연구는 이러한 오해를 발견할 수 있는 분야 중 한 곳이다. 이 책에 따르면, 기존의 근대성 연구는 대부분 시각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을 뿐 또 다른 주요 감각인 청각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 시각 중심의 근대성 연구는 한편으로는 근대성 연구의 지평을 크게 확장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성을 곧 ‘시각의 승리’로 간주하는 거대 서사가 유포되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이러한 거대 서사는 탈근대가 근대의 극복이 아니라 근대의 궁극적 복수라는 거의 운명론적인 비관주의와 암암리에 맞닿아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근대성=시각성’의 도식에 맞서 근대 청각 문화의 지형도를 재구성하는 이 책의 시도는, 근대성을 다시 한 번 열린 질문으로 재정의하면서 당대를 이해하고 그에 개입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 일차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유럽과 특히 미국의 역사로 한정되어 있지만, 그 함의는 지금 우리의 맥락에서도 결코 그 유효성을 잃지 않는다. 근대성 연구의 일환으로서 시각 문화 연구가 1980~1990년대 한국에 이식되는 과정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당대를 이해하는 양상이 다소간 변모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것은 우리가 이만큼 현대적으로 성장했다는 자부심, 아직 충분히 현대적이지 못하다는 아쉬움, 어떤 다른 지역적 현대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기묘한 여정이었다. 이제 우리는 근대라는 이국적 풍경을 문화적으로 소비할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인 사회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성을 질문하는 것은 다른 탈출구를 모색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여전히, 오히려 더 중요하다.

목차

서론 여보세요!
제1장 사람을 대신해서 듣는 기계
제2장 청취의 테크닉
제3장 청취의 테크닉과 기술적 매체
제4장 유연한 청각성: 음향 기술의 매체화
제5장 음향적 충실도의 개념―그 사회적 발생
제6장 음향적 무덤
결론 청각적 미래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도판·약어목록

저자소개

저자 조너선 스턴 (Jonathan Sterne)은 캐나다 맥길대학교 예술사 및 커뮤니케이션 연구 학부 /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프로그램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소리, 기술사 및 기술철학, 문화 연구, 음악 및 디지털 매체에 관심을 두고 현재 MP3 포맷의 역사와 그에 수반된 청각 문화의 변화에 대한 책을 집필 중이다.

도서소개

『청취의 과거』는 근대적 삶의 구석구석에 파고든 음향 레코딩 및 전송 장치가 태동했던 ‘근대 청각 문화’를 기술한다. ‘근대 청각 문화’라는 중대한 미개척지를 탐색하면서 시각 중심의 역사서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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