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시집. 세상에 대한 끝도 없는 동경과 문학을 향한 짝사랑과도 같은 열정, 그리고 풋내 나는 치기까지 이 시집에 고스란히 숨겨 두었다는 안도현 시인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당선(1981년)되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1984년)되어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소월시문학상(1998년), 등을 수상하였다. 시 57편이 수록된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전해주는 것은 20대의 청년기를 통과해나가는 안도현 시인의 풋풋하고 건강한 삶의 언어들이다. 삶과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균열 없는 믿음, 미래에 대한 설레는 기대, 순간순간 안도현 시인을 사로잡는 절망의 몸짓조차도 젊음의 낭만적 열정으로 끌어안아주던 충만한 그리움의 시간들, 등이 가득하다. 또한 대상이 분명치 않은 막연한 그리움이 시를 떠받치고 있는 중심적인 정서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는 이 시집은 대상과 맞서기보다는 대상 속으로 스며듦으로써 그 대상을 자신의 내면적 정서를 투영하는 매개물로 만들어버리거나, 혹은 대상을 자신의 정서적 파장의 동심원 속으로 통합해버리는 강한 은유적 특성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안도현 시인의 시들은 의식의 분열이나 위기, 등 자기정체성의 내적 파열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