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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는 전봉준

서울로 가는 전봉준

  • 안도현
  • |
  • 문학동네
  • |
  • 2013-12-10 출간
  • |
  • 132페이지
  • |
  • 128 X 188 X 20 mm /216g
  • |
  • ISBN 9788982818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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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마음으로 읽고 마음으로 감응하는 그리움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은 1985년(민음사 刊)에 출간된 안도현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은 이십대의 청년기를 통과해나가는 시인의 풋풋하고 건강한 삶의 언어들이 따뜻하게 전달되는 시편들로 가득차 있다. 삶과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균열없는 마음, 미래에 대한 설레는 기대, 순간순간 시인을 사로잡는, 절망의 몸짓조차도 젊음의 낭만적 열정으로 끌어안아주던 충만한 그리움의 시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안도현의 시들의 그냥 마음으로 읽고 마음으로 감응하면 족한 시들인 것이다.그리움을 주요 정서로 한 안도현의 시들은 시인의 삶과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건강한 믿음으로 하여 감상적인 서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대상과의 정서적 일체감, 균열 없는 자의식, 사물에 대한 내면적 친화감과 심정적 감응 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시들은 전통적인 서정시의 맥락을 잇고 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시들은 민족과 역사에 대한 투철한 인식으로 승화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즉 시인의 시적 상상력은 사라진 과거, 사라진 역사에 대한 깊은 친화적 정서에 둥지를 틀고 있으며, 현재보다 더 생생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신적 위안처로 과거와 역사가 자리매김되는 것이다. 시인은 훼손되어버린 삶의 질서를 현재화함으로써 온전한 서정시의 세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은 안도현 시인이 삶과 역사와 마주하면서 치러낸 순정한 젊음의 기록이다. 대상 속으로 스며들어가 대상과 일체화된 직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젊음의 뜨겁고 순수한 열정이 시대의 무게와 통합되기를 꿈꾸는 시인의 건강한 서정이 빚어낸 청춘의 일기인 것이다.


[눈 내리는 만경 들 건너가네
해진 짚신에 상투 하나 떠 가네
가는 길 그리운 이 아무도 없네
녹두꽃 자지러지게 피면 돌아올거나
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
우리 봉준이
풀잎들이 북향하여 일제히 성긴 머리를 푸네

그 누가 알기나 하리
처음에는 우리 모두 이름 없는 들꽃이었더니
들꽃 중에서도 저 하늘 보기 두려워
그늘 깊은 땅속으로 젖은 발 내리고 싶어하던
잔뿌리였더니

그대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목쉰 그대의 칼집도 찾아주지 못하고
조선 호랑이처럼 모여 울어주지도 못하였네
그보다도 더운 국밥 한 그릇 말아주지 못하였네
못다 한 그 사랑 원망이라도 하듯
속절없이 눈발은 그치지 않고
한 자 세 치 눈 쌓이는 소리까지 들려오나니

그 누가 알기나 하리
겨울이라 꽁꽁 숨어 우는 우리나라 풀뿌리들이
입춘 경칩 지나 수군거리며 봄바람 찾아오면
수천 개의 푸른 기상나팔을 불어제낄 것을
지금은 손발 묶인 저 얼음장 강줄기가
옥빛 대님을 홀연 풀어헤치고
서해로 출렁거리며 쳐들어갈 것을

우리 성상 계옵신 곳 가까이 가서
녹두알 같은 눈물 흘리며 한 목숨 타오르겠네
봉준이 이 사람아
그대 갈 때 누군가 찍은 한 장 사진 속에서
기억하라고 타는 눈빛으로 건네던 말
오늘 나는 알겠네

들꽃들아
그날이 오면 닭 울 때
흰 무명띠 머리에 두르고 동진강 어귀에 모여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표제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전문.

목차

눈 오는 날
22시 바다
소록도 사람들
산역(山譯)
낙동강
늙은 권투선수의 죽음
허수아비가 되어
빈 콜라병들을 위하여
변방에서

유민(流民)
귀(歸)
풍산국민학교
안항(雁行)
강의실 밖에 내리는 눈
고추밭
북일동
사월
초소에서
전야(前夜)
회군(回軍)

족보(族譜)
서울로 가는 전봉준(全捧準)
오랑캐꽃 피기 사흘 전에
비 내리는 군대
연날리기
신혼일기
화투놀이
부여기행
그늘
만경평야의 먼 불빛들
세수를 하며
가자
강원의 땅
기러기야 발해가자
행군
한국개항사(韓國開港史)
밥1
봉선화
울타리에 대하여

벽시2
병(兵)
들불
산맥노래
홍골
빈논
젊은 북한 시인에게1
젊은 북한 시인에게2
저녁노을
오월의 단풍나무
밥2
다시 낙동강
백두산 가는 길
새벽밥

저자소개

◆ 저자 안 도 현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 졸업.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1998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관계』 『증기기관차 미카』 『짜장면』 『민들레처럼』 등이 있다.

도서소개

안도현 시인의 시집. 세상에 대한 끝도 없는 동경과 문학을 향한 짝사랑과도 같은 열정, 그리고 풋내 나는 치기까지 이 시집에 고스란히 숨겨 두었다는 안도현 시인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당선(1981년)되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1984년)되어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소월시문학상(1998년), 등을 수상하였다. 시 57편이 수록된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전해주는 것은 20대의 청년기를 통과해나가는 안도현 시인의 풋풋하고 건강한 삶의 언어들이다. 삶과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균열 없는 믿음, 미래에 대한 설레는 기대, 순간순간 안도현 시인을 사로잡는 절망의 몸짓조차도 젊음의 낭만적 열정으로 끌어안아주던 충만한 그리움의 시간들, 등이 가득하다. 또한 대상이 분명치 않은 막연한 그리움이 시를 떠받치고 있는 중심적인 정서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는 이 시집은 대상과 맞서기보다는 대상 속으로 스며듦으로써 그 대상을 자신의 내면적 정서를 투영하는 매개물로 만들어버리거나, 혹은 대상을 자신의 정서적 파장의 동심원 속으로 통합해버리는 강한 은유적 특성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안도현 시인의 시들은 의식의 분열이나 위기, 등 자기정체성의 내적 파열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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