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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

여자 친구

  • 마리 유키코
  • |
  • 엘릭시르
  • |
  • 2015-10-23 출간
  • |
  • 424페이지
  • |
  • ISBN 978895463771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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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나라모토 노에 2003년 4월
2장 다미야 요코 2005년 9월
3장 블러디 타워 살인 사건의 진상 1(《월간 글로브》 2006년 6월호)
4장 요시자키 마키코 2006년 6월
5장 블러디 타워 살인 사건의 진상 2(《월간 글로브》 9월호)
6장 블러디 타워 살인 사건의 진상 3(《월간 글로브》 10월호)
7장 이자와 시오리 2006년 9월
8장 블러디 타워 살인 사건의 진상 4<1고>
9장 고마쓰 가나에 2006년 10월
10장 블러디 타워 살인 사건의 진상 4(《월간 글로브》 11월호)
최종장
해설

도서소개

1997년 일본을 발칵 뒤집어놓은 강력 범죄가 있었다. 도쿄전력에 근무하던 여성의 사체가 어느 아파트에서 발견된 것이다. 사인은 교살. 사건 현장인 아파트에 살던 불법 체류자 네팔인이 곧 강도 살해 용의로 체포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피해자 여성의 이력과 사생활에 있었다. 게이오 대학을 졸업한 뒤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도쿄전력에 정직원으로 입사한 엘리트 사원이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낮에는 대기업의 간부로 회사 생활을 하는 한편 밤에는 창부로 노상에서 손님을 끄는 두 가지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고학력에 대기업 간부로 금전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음에도 사람을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를 맺어온 것에 일본 열도는 호기심의 눈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친구』는 바로 이 도쿄전력 OL 살인 사건의 논픽션을 모티브로 한 책이다.
“나보다 조금만 더 불행해줘.”
여자들의 우정과 악의가 만들어내는 끈적끈적한 교향곡

끔찍한 살인 사건과 예상치 못한 결말,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본성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여자 친구』는 악의 농도 500%의 사회파 미스터리다. 1997년 실제로 있었던 ‘도쿄전력 OL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씐 동명의 논픽션을 모티브로 집필한 작품으로, 고학력에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매춘을 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에 수수께끼의 살인 사건,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실제 벌어졌던 살인 사건이 모티브
1997년 일본을 발칵 뒤집어놓은 강력 범죄가 있었다. 도쿄전력에 근무하던 여성의 사체가 어느 아파트에서 발견된 것이다. 사인은 교살. 사건 현장인 아파트에 살던 불법 체류자 네팔인이 곧 강도 살해 용의로 체포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피해자 여성의 이력과 사생활에 있었다. 게이오 대학을 졸업한 뒤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도쿄전력에 정직원으로 입사한 엘리트 사원이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낮에는 대기업의 간부로 회사 생활을 하는 한편 밤에는 창부로 노상에서 손님을 끄는 두 가지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고학력에 대기업 간부로 금전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음에도 사람을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를 맺어온 것에 일본 열도는 호기심의 눈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친구』는 바로 이 도쿄전력 OL 살인 사건의 논픽션을 모티브로 집필되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가져온 만큼 작가의 어떤 작품보다도 사회비판적인 면모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도쿄전력 OL 살인 사건’은 물론이고, 무계획적인 도시 개발과 집값 폭락, 가정주부의 사회 활동에 대한 제도적 제약, 연예인을 추종하는 팬덤 문화, 여성들의 성 상품화, 허가되지 않은 밀수입 약을 사용한 불법 낙태까지, 현실비판적인 소재들이 400페이지 남짓의 길지 않은 장편소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더도 덜도 없는 현실의 모습이지만 허구보다도 허구 같은 현실에 과장된 등장인물들이 더해짐에 따라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극단적인 과장 속에 담긴 진실
마리 유키코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극단적이고 과장되어 있다. “뉴스에서나 다룰 법한 스테레오 타입의 사람들을 데포르메해서 그리면 소설이 오히려 더욱 리얼해지지 않을까.” 이런 발상에서 시작된 작가의 작풍은 『여자 친구』에서도 빛을 발한다. 도저히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면면들은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시킨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작품을 읽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무서운데도 봐서는 안 될 것을 보고야 마는 심리와도 일맥상통한다. 굳이 현실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정서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데에서 오는 거슬림과 불쾌함이 가져오는 공포는 여타 미스터리와 궤를 달리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미스터리 본연의 즐거움은 빠지지 않는다.

“와이드쇼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타인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요. 누구라도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타인에 대한 소문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오히려 신뢰할 수 없지 않나요.” _마리 유키코

때로 여자들의 우정은 알 수 없게 느껴진다. 단짝친구처럼 보이는데 뒤에서 상대방의 험담을 하고, 사이가 안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 공동의 적 앞에서는 의기투합한다. 사이가 좋을수록 특정 부분에 있어서는 어떻게 해서는 지기 싫은 마음마저 가지고 있다. 『여자 친구』는 여자들의 우정과 그 사이에 감추어진, 남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감정을 파고든 작품이다. 자극적인 사건과 파격적인 설정에 시선을 빼앗기기 쉽지만 진정한 공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잔혹한 사건을 배제하더라도 등장인물간의 대화와 유추할 수 있는 관계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진다. 묻지도 않았는데 남편의 봉급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의 봉급을 돌려 묻는 등,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을 떠들어대고 알리고 싶지 않는 것을 물어온다. 조우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있어도 이상할 법하지 않다. 예를 들면, 다미야 요코와 고마쓰 가나에의 관계. 고등학교 때부터 붙어 다녔던 단짝친구이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혐오감을 가까스로 누르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콤플렉스가 가득한 여검사의 여성성을 공격하는 노에나 맨션을 팔고 빅벤으로 이사 간 이자와 시오리와 맨션 주민들 서로에 대한 평가도 그렇다. 피해자 요시자키 마키코와 다미야 요코를 회상하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읽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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