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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미학

술의 미학

  • 김밝은
  • |
  • 지혜
  • |
  • 2017-07-18 출간
  • |
  • 128페이지
  • |
  • 131 X 210 X 13 mm /208g
  • |
  • ISBN 979115728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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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밝은 시의 존재론적 기원은 결핍과 부재를 견디는 정신적 힘에서 비롯한다. 한때 분명히 존재했던 것들의 부재, 마땅히 삶의 원리로 다가와 있어야 할 것들의 결여 형식에 대한 원형적 반응이 말하자면 그녀 시편이다. 그렇게 김밝은은 시집 곳곳에서 그리움의 항구적 아름다움을 격정적 파동의 힘으로 채집하고 결속해간다. 비록 “내 몸에서 나오는 말들은 왜 상처뿐이냐고”(?back hug를 꿈꾸다?) 고백하면서도 시인은 그 안에서 “가슴에 붉은 밑줄을 그으며 새겼던 문장들”(?낙화?)로 하여금 “입술 사이로 빠져나가는 말들이 절창”(?장미여관?)을 꿈꾸게끔 한다. “찰나의 눈빛에 취해 비밀의 말들”(?술의 미학?)을 수없이 섭렵해간 그녀는 그렇게 “남루해져가는 노래를 부르며 사라져갈 것”(?오래된 지붕 위로 비가 내릴 때?)들을 위해 “뒤척이다 깨어나 쓰는 새벽 세시의 문장”(?오래전 안부를 생각하다?)을 정성스레 준비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가 “입술에서부터 쓸쓸한 달로 떠오르는 이름”(?애월을 그리다 2?)을 그리면서 걸어가는 길이 “간절해서 조금 더 멀어진 얼굴이 되어버린 날”(?애월을 그리다 4?)들로 이어진다고 해도 그녀가 “기억을 되새기는 소리”(?사막으로 가는 문?)를 통해 심미적 정점에 이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인 스스로도 “사랑은,/세상에 떨어진 눈물 한 방울에도 이름을 붙이는 일”(?하루, 그 붉은 무덤?)이며 “시간은 몸으로 기억하는 것”(?안녕하세요, 고갱 씨?)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김밝은 시는 “마음으로만 깊어지는 이름들이 아득해져”(?문득 3 ? 자은도에서?)가는 순간 발화되는, 아름답고 깊은, 언어적 섬광이다(유성호).

가끔 심장이 시큰둥해지는 날

곱게 부순 달빛가루에 달콤한 유혹의 혀를 잘 섞은
목신 판의 술잔을 받는다

찰나의 눈빛에 취해 비밀의 말들을 너무 많이 마셨나
날을 세운 은빛 시선이 애꿎은 꽃잎만 잘라내고 있다

물구나무서던 시간들
절룩거리는 기억을 붙잡고 일어서고
살 속에 섞인 위험한 말들 잠들지 못해
서로 부딪치고 깨어지기도 하면

옆구리를 내어주며 쨍쨍 부딪치던 건배의 얼굴이
늑골 어딘가에 콕콕 박혀 가쁜 숨을 몰아쉰다

끝내 토해내지 못해
상처 난 이름으로 가슴 울렁거리고

손가락만 흔들어도
열꽃처럼 번져가는 뜨거운 노래들로
바람 속 영혼들처럼 마음 흩날리는 날*

사랑이 사랑으로도 치유되지 않아
벌거벗은 혀들이

술잔 속에서 팔딱거리고 있다
*인디언 달력에서 1월을 뜻하는 말중 '바람 속 영혼들처럼 눈이 흩날리는 달'에서 따옴
---- [술의 미학] 전문

당신의 손바닥 안에서 잠들고 싶었던 건
불경스러운 꿈

비명한번 지르지 못하고 버림받은
사랑이 머물렀던 곳일 수도 있어

퀴퀴해져가던 일상의 말들이
페퍼민트 알싸한 향기 속에서 통통거리고

쓸쓸해져가는 입술에 달콤함을 가득 묻히고 나면
가랑이 사이로, 붉은 꽃잎을 먹기 위해 흰 뱀이 나올지도 몰라

수척해진 달을 품어보려고 쫀득쫀득한 눈빛을 번뜩이며 있을지도?

무장했던 신경들이 우두둑 모가지가 꺾이는 순간
붉게 달궈진 욕망이 팔을 휘저으며
푸른 가시 속에서 뚝뚝 피 흘리는 절정과 마주하다가

꿈틀거리는 씨앗하나 들어오면 다시
화들짝 피어나는 서설을 잉태할 수도 있을까?

싱싱한 오르가즘으로 가득한
부릅뜬 절벽처럼 까마득할,
붉은 침대가 출렁이고 있어

입술 사이로 빠져나가는 말들이 절창을 꿈꿀 때?

목차

1부
13│동지冬至
14│술의 미학
16│보리밭
18│장미여관
20│하루, 그 붉은 무덤
22│back hug를 꿈꾸다
24│머리를 동쪽으로 두는 시간에
26│안녕하세요, 고갱 씨
28│낙화
30│자작나무숲에 내리는
32│오래된 약속을 꺼내다 ─부용의 묘
34│여시아문如是我聞

2
39│문득 3 ─자은도에서
40│애월涯月을 그리다 1
42│애월涯月을 그리다 2
44│애월涯月을 그리다 3
46│애월涯月을 그리다 4
48│애월涯月을 그리다 5
50│느다시, 느다시
52│풍경에서 조금 멀어지다
54│문득 1
56│문득 2
58│제부도
60│지심도
62│섬을 마주하는 어떤 방식

3
67│빈, 궁에 들다
68│죽음에 관한 최초의 기억
70│평행선
72│겨울 생각 1
74│겨울 생각 2
76│새들은 밤이면 어디로 가는 걸까
77│어느 날, 궁
78│사자死者의 방이 있는 나무
80│복숭아나무가 있던 풍경
82│느티나무 이야기
84│슬픈 빨강이 된 고양이가 나를 바라보는

4
89│플레어스커트
90│뒤돌아 앉은 시간을 가진 ―華芳寺에서
92│매자나무를 닮았다
94│오래전 안부를 생각하다
96│오래된 지붕 위로 비가 내릴 때
98│11월의 시
100│낯선, 여전히 낯선
102│핸드폰에서 살다가
104│그늘
106│조심스런 마음으로 꽃들의 조락을 함께 함
108│연어 이야기
110│시,
112│사막으로 가는 문

114│해설_전해수
‘분홍’의 흔적과 ‘말’의 비밀

저자소개

저자 김밝은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를 졸업했고, 2013년 {미네르바}로 등단했다. 현재 {미네르바} 편집위원과 {월간문학} 편집국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서소개

김밝은의 시집 『술의 미학』. 이 시집은 김밝은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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