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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만 남은 도넛

구멍만 남은 도넛

  • 조민
  • |
  • 민음사
  • |
  • 2017-06-30 출간
  • |
  • 148페이지
  • |
  • 124 X 210 mm
  • |
  • ISBN 9788937408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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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거리 감각
도로 한가운데 너는
혼자 서 있다

큰물에 떠밀려 온 통나무 토막처럼
-「후보자」에서

여기 한 시인이 서 있다. 트럭에 앉아 참외를 깎는 과일장수를 본다. 수박에는 칼이 박혀 있고, 거리에는 고양이가 있고 웃고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히는 사람들이 있다. 조민 시인이 짐짓 심드렁하게 부려놓는 풍경은 우리의 일상 그 자체이다. 조민의 시적화자는 일상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나, 그 무엇과도 일치되지 않는다. 조민 특유의 거리 감각은 일상과의 감각을 냉정하리만치 철저하게 유지함으로써, 서정시의 관례를 깨트린다. 거리에서 생겨나는 감각은 건조하고 담백하지만, “모두가 제자리에서 없어질 때까지” 시는 제 감각을 밀어붙인다. 조민의 뚝심이 일상의 사물과 현실의 부조리함을 헤치고 나아간 곳은 가족이 모여 있는 거실 혹은 가족의 시선이 한 데 모인 텔레비전이다.

■ 가족 감정
먼저 간 네 엄마는 네 발로도 잘 걷고 앉아서도 잘 걸었지 밥도 잘하고 아이도 잘 낳고 젖도 참 많았지 엄마라고만 안 불렀어도
(……)
너 안 불렀다 네 엄마 불렀다
-「가족 감각」에서

여기 한 가족이 모여 있다. 가족만큼 관계의 본질을 선명히 보여 주는 집단도 없을 것이다. 조민의 시에서 가족이 항상 죽음의 이미지를 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 가족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나 존재한다. 행복하게 오순도순 오래오래 사는 것은 일종의 가족 판타지임을, 조민의 시는 역설한다. 일상의 사물과 팽팽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시적 감각을 발산하던 시인은 시집의 후반부에 이르러 무엇보다 거리감을 지속하기 힘든 대상, 즉 가족을 향한 감각에까지 다다른다. 그곳에서 우리는 죽음이라는 시적 기제와 맞닥뜨린다. 감각보다는 감정이 익숙한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조민의 시는 죽음이라는 필멸이 가져오는 불행의 감각/감정에게조차 거리감을 유지하려 애쓴다. 시를 씀으로써 견디는 일. 이는 곧 시를 쓰는 강렬한 자아만이 취할 수 있는 자세인 동시에 『구멍만 남은 도넛』이 제시하는 세계의 불행과 폭력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목차

1부

후보자 13
나의 수수밭 14
사이버리아드 16
폭죽의 맛 18
백색소음 19
타투 레터링 20
흰옷 입은 메티 1 22
세상의 모든 아침 24
자두 만세 26
니체의 사과 27
가족 감각 28
나의 도보 여행자 30
일요일의 조건 32
가이동가이서 34
릴리트 36
우리는 몇? 37
멜랑콜리아, 오후 38
占뼈 40
구름에 달 가듯이 42
우린 모두 가족처럼 43
니체의 목도리 44
나의 아름다운 거품 세탁소 46
B컷 48

2부

애자 51
싱크홀 52
인생들 54
북경 아침 56
하이퍼그라피아 58
일러두기 60
하루살이 떼를 머리에 쓰고 62
토리노의 말 63
습신 64
꽃밭에서 66
숏컷 68
생일은 계속된다 70
비인칭의 화법 72
비토 두부 74
공설 운동장 76
나의 삼천포 78
팔포 79
미스테리아 80
당신의 화자話者 82
옥타곤 -주먹들 84

3부

패총 87
픽션들 88
마카롱은 마카롱으로 90
주먹이 운다 3 91
아웃 & 줌 92
의천도룡기 94
설날 96
컵에 묻은 입술 98
수국과 의자와 고양이와 100
아버지 -f14, 1/200초, 19mm, pm8 101
구멍만 남은 도넛 102
가족 감정 104
3분 교차로 106
비등점의 한때 108
차강티메 110
비정신기생체 112
여름 저수지 114
단편들 115
동물 -실험 116
협객 117
배드민턴 강좌 118

작품 해설│김상혁
글쓰기는 허무하지 않다 121

저자소개

저자 조민은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2004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조용한 회화 가족 No.1』이 있다.

도서소개

세계의 불행과 폭력을 달게 삼키며 냉랭한 시적 거리감을 쓰게 뱉는 익명의 체험담들 『구멍만 남은 도넛』. 2004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조용한 회화 가족 No.1》로 지리멸렬한 일상을 세계를 전복시키는 블랙코미디로 반전시킨 시인 조민의 두 번째 시집 『구멍만 남은 도넛』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대상과의 거리감을 유지한 채 감동과 연민이 없는 냉랭한 어조로, 관계의 폭력성을 응시한다. 조민의 시 ‘쓰기’는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가족에서 세계로, 내러티브를 변주하며 세계의 불행과 폭력을 견디는 익명의 체험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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