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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단상

건널목의 단상

  • 박대진
  • |
  • 시와에세이
  • |
  • 2015-05-18 출간
  • |
  • 160페이지
  • |
  • 127 X 206 X 10 mm /244g
  • |
  • ISBN 979118611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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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향에 대한 다양한 변주의 시적 상관물

박대진 시인의 첫 시집 『건널목의 단상』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박대진 시인은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2003년 『예술세계』로 등단하였다. 현재 화성향토문화연구소, 비영리청소년복지법인 ‘화성좋은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다.
박대진 시인의 시편들은 매우 다양하다. 역사적 발자취를 시적 대상으로 삼는가 하면, 변해버린 고향에의 모습을 시적 제재로 삼아 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지극히 서정적인 정서를 소박한 시적 상관물을 통해 표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듯 다양한 시적 재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류하는 정서는 매우 정적(靜的)이며, 또 서정적인 정서들로 그리움이라든가, 아쉬움이라든가, 연연함 등이 주조(主調)를 이룬다. 즉 다양한 시적 변주를 지도하지만, 그 내적인 정서는 대체로 하나로 관통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박대진 시인의 많은 시편들은 고향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고향에서 놀던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호명하기도 하며, 고향을 떠나 이제는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나아가 도시산업화 과정으로 변모해버린 고향의 지형 등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고슴다리는/한 마장 장터 학교 길을 건너지/왜 고슴다리인지 몰라도/우리 마을 다리 몫 행세께나/버들치. 미꾸리. 새갱이. 물방개/무지 많았었드랬는데//고슴다리의 굳은 결의 사총사/퇴. 퇴. 퇴 냇물에 세 번씩 침뱉기/도장버즘 똥칠이는 이민 가고/땜통 충수는 서울 가 돈 버는 사장놈/목욕 싫어하던 울보 냄식이 목욕탕 주인 되었다//지금은 사강 장터 똥물 흐르는/시궁으로 변했는데…/버들치. 미꾸리. 새갱이. 물방개/약속의 증표들은 모조리 떠났다//그날/고슴다리 삼십 년 굳은 맹세/어디쯤 흘러갔는지/어디서 메아리쳐 돌아오겠는가
―「고슴다리의 맹세」 전문

‘고슴다리’는 시인의 고향을 상징한다. 물놀이도 하고,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고, 참으로 좋은 놀이터가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 어린 사총사는 고슴다리에서 맹세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서로 우정을 변하지 말고 함께 살자는, 그런 취지의 맹세 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사강 장터 똥물 흐르는/시궁으로 변”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로 떨어져 만나지 못하고 있다.

비가 내린다//사과나무를 지키는 가로등/불을 켠 채 밤새 울었다//간이역에 남겨진 이야기는/떠나지 못하고/저 홀로 꽃 피었다//그리움은 바람 불어 눈물 마르고/미움도 사랑일까/불태워진 편지는 별이 되었다
―「우리들의 순수」 전문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편이다. 이 시는 다양하게 제시되는 시적 상관물들을 통해 시인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단순한 가로등, 꽃, 별이 아니라, 고향에 대한 시인의 처연하고 슬픈 내면을 드러내준다.
박대진 시인의 시들은 고향의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다. 그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의 고향을 재구성하는데 있다. 그것은 “소용돌이가 베어놓은 출발선의 함성”으로 “주자의 습관이 되어버린 내성 인간의 가벼움/나를 버리고/너를 버리는/강을 건너간다”(「건널목의 단상」) 박대진 시인은 새로운 삶과 시를 찾아 지난한 ‘건널목의 단상’을 하고 있다.

■ 시인의 말

지금도 두렵다.
그 따위로 쓰려거든 때려치우라는 동료의 말이 늘 나의 가슴에 맺혔다. 시를 대면할 때마다 상기되어 나를 숙연하게 하였다. 물론, 나에게 있어 시가 전부는 아니었겠지만, 때때로 부대끼거나 우울함 미어질 때는 시를 읽고 끄적거림으로 위안 받았다. 한때 시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맑아서 아름다운 세계는 절대 아니었다. 시기와 각박함이 여늬 세상과 다르지 않았다. 시의 몸부림 또한 부질없었기에 내 안의 그것을 조롱하였다. 그렇게 버리고자 다짐했음에도… 열병처럼 끓어오르는 몸부림은 여전히 내 안에서 살아 꿈틀거렸다. 그래서 뒤돌아보면 볼수록 버려두고 온 나의 그것들이 안타까웠다. 또 다른 신열이 나의 발길을 붙잡았다. 끝내 팽개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먼 길을 되돌아가 나의 정체성과 열망이라고 끌어안았을 땐 온전하지 않았다. 찢기고 헐어 누추한 그 보따리는 내가 떨치고자 했던 나의 업보따리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즈음, 다시는 실망하지 않으려고 다짐을 했다. 그나마 나의 슬픔을 담아 감출 수 있는 그 업보따리를 놓지 않으련다 다짐하여 몇 쪽 졸작을 그러모았다. 나의 알량한 인식과 정의가 세상에 던져졌을 때 저들의 하찮은 부스러기가 될지언정 누구 한사람에게라도 따스한 희망과 아름다움으로 노래되어지기를 바램하게 되었다.
‘눈물과 웃음과 함께 비벼지는 것이 삶’이라고 마음속 스승의 가르침을 되뇌며 앞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화를 내고, 그들을 말없이 바라보고, 뜨겁게 삼키는 눈물처럼 진정함으로 나의 업보따리를 지고 가야 함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기회로 삼고자 백번 천 번 망설임 끝에 용기 내었다.
그간, 고생하면서 바라보아준 가족들의 따스한 성원을 고맙다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고 싶다. 나를 지켜보아준 많은 분들과 가슴 그러쥐고 아파할 때 손 내밀어준 도래솔처럼 나의 울타리가 되어준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2015 늦은 봄날
박대진

■ 박대진 시집 『건널목의 단상』약평

다양한 요인으로 위기에 처해있거나, 정체감의 혼돈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 개성 강한 청소년들에게 박대진 시인의 감성더하기(시와 사진) 수업을 통해 거친 언어사용이나 무절제한 행동을 엄하게, 때로는 자애로운 아버지가 되어 하늘의 한 점 구름,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손길 눈길을 머물게 해주셨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의 감정에 온기를 불어넣는 정제되어진 시어(詩語)와 감성작용을 통해 한 명, 두 명 아이들 가슴 깊숙이 숨겨졌던 아버지 사랑 표현을 세상 밖으로 따스하게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감성 울림으로 청소년들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주시는 청소년 활동가 박대진 시인의 시집 발간의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_임무자 (푸른꿈비학교 교장, 청소년 활동가)

그는 오래도록 꽃을 지켜보며 카메라에 담아왔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나의 지론대로라면 오래도록 꽃 사진을 찍어온 그는 분명 선한 사람에 속한다. 착한 초록 목숨들이 피워낸 꽃들이 풀어놓는 향기처럼 그의 시편들에선 아침이슬 내린 풀섶을 헤치고 온 사람에게서나 맡을 수 있는 엷은 들꽃 향기가 묻어난다. 세상의 중심에 휩쓸리지 않고 변방의 삶을 살며 길어올린 그의 시편들은 소박한 야생화를 많이 닮았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꽃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빚은 그의 시를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꽃 피는 이 봄날에 그의 시집을 만나는 것은 분명 청복(淸福)이다. _백승훈 (시인)

목차

제1부
동백꽃ㆍ13
따뜻한 외양간ㆍ14
감속의 고염ㆍ16
비둘기는 메밀밭을 더 이상 꿈꾸지 않는다ㆍ18
젊은 것이 도토리를 줍는다ㆍ20
당성(唐城)에 올라ㆍ22
각시당 전설ㆍ24
고슴다리의 맹세ㆍ26
유년의 하굣길ㆍ28
천등영감ㆍ30
조팝나무꽃 필 때면ㆍ32
개살구나무의 세상살이ㆍ34
마산포(馬山浦) 지우기ㆍ36
가는 여름 설워커든ㆍ38
겨울밤 1ㆍ40
겨울밤 2ㆍ41

제2부
섬진강 3월ㆍ45
봄 가시내 흥정ㆍ46
살구꽃이 피었어요ㆍ47
목련화ㆍ48
민들레ㆍ49
비 오는 날 4월은 그곳으로 가자ㆍ50
우리들의 순수ㆍ52
별ㆍ53
오이넝쿨ㆍ54
갈등ㆍ55
석류ㆍ56
그리울 때가 있다ㆍ58
노을 비낀 오르가슴ㆍ60
내 바다는ㆍ62
코스모스ㆍ64

제3부
바다에 와서 내리는 눈ㆍ69
태백기행ㆍ70
곰나루 전설 다시 쓰기ㆍ72
건널목의 단상ㆍ74
태백 시시포스ㆍ76
바다 한 조각ㆍ78
남쪽 바다ㆍ80
비색(翡色)의 수심ㆍ82
하늘에 갇혀서ㆍ84
지하철역에서 1ㆍ86
지하철역에서 2ㆍ88
시계 1ㆍ89
시계 2ㆍ90
시계 3ㆍ91
아뿔싸ㆍ92
청죽의 노래ㆍ94
칼끝ㆍ95

제4부
잠 못 드는 밤ㆍ99
겨울 비행ㆍ100
야화들의 골목 지나기ㆍ102
안경 길들이기ㆍ104
백주 거리에서 사랑 거래하기ㆍ106
밥통에게 길을 묻다ㆍ108
끊임없이 저미어오는 울림ㆍ110
<아주 오래된 미래> 한 그루ㆍ112
폭풍을 기다리며ㆍ114
남산목장 젖순이ㆍ116
무당거미ㆍ118
바위에 뿌리박은 소나무ㆍ120
치약문 칫솔문(門)자를 아십니까?ㆍ122
살모사와의 동침ㆍ124
삼각김밥ㆍ126
쑥국새 우는 날은 가슴꼭지가 아프다ㆍ128
글로벌 똥누기ㆍ130

해설ㆍ133
시인의 말ㆍ158

저자소개

저자 박대진은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2003년 『예술세계』로 등단하였다. 현재 화성향토문화연구소, 비영리청소년복지법인 ‘화성좋은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소개

박대진 시집 [건널목의 단상]. 박대진 시인의 시편들은 매우 다양하다. 역사적 발자취를 시적 대상으로 삼는가 하면, 변해버린 고향에의 모습을 시적 제재로 삼아 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지극히 서정적인 정서를 소박한 시적 상관물을 통해 표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듯 다양한 시적 재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류하는 정서는 매우 정적(靜的)이며, 또 서정적인 정서들로 그리움이라든가, 아쉬움이라든가, 연연함 등이 주조(主調)를 이룬다. 즉 다양한 시적 변주를 지도하지만, 그 내적인 정서는 대체로 하나로 관통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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