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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붓다

엄마 붓다

  • 이승진
  • |
  • 시와에세이
  • |
  • 2016-01-20 출간
  • |
  • 144페이지
  • |
  • 124 X 197 X 15 mm /288g
  • |
  • ISBN 979118611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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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성적 시선과 동적 사유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

이승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엄마 붓다』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승진 시인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교육(물리교육)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시집 『사랑 박물관』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가 있다. 현재 상주 상희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승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엄마붓다』는 『사랑 박물관』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이승진 시인의 ‘사랑’에 이어 ‘그리움’으로 넘어온 집념과 집중의 시 작업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실상과 이념으로 나타난 그리움의 주된 내용은 가장 원형질적인 바탕의 원초적 그리움, 인간에 대한 그리움, 동심에 대한 그리움, 자연에 대한 그리움, 삶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그리움의 주체가 인간이기에 모두 인간의 그리움으로 통합이 가능할 것이다. 이름 자체가 그리움일진대 그리움의 박물관답게 열거한 대상 외에 다채롭고 다양한 그리움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움의 대상은 보고 듣고 생각하는 체험의 전 영역이 해당 된다.

손주보다 고추가 상전이던 시절이었다/손주보다 누에가 상전이던 시절이었다/방안 가득 상전들이 누워있으면/ 어느 한쪽 귀퉁이 실실 눈치를 보며/비집고 들어가 잠을 청했지//할머니는 잠버릇이 고약한 내가/고추를 못살게 군다고 나무라셨다/누에를 못살게 군다고 나무라셨다//오늘은 그리움이 상전이다/방안 가득 그리움이 고여 흐른다/ 실실 눈치 보며/비집고 들어가 잠들 곳이 없다/할머니는 또/그리움을 못살게 군다고 나무라시겠다//나보다 그리움이 상전이다
―「그리움과 나」 전문

“오늘은 그리움이 상전”으로 방안 가득 차있고 “비집고 들어가 잠들 곳이 없”게 되었다. ‘나보다 사랑이 상전이요, 그리움이 상전’이 되었다.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나의 주인 자리에 있는 사랑과 그리움, 도대체 그 실상은 무엇인가? 객관적 사물에서 주관적인 정신으로 전이된 상전에서 이승진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 핵심을 감지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소외와 갈등을 통한 체험에서 얻어진 시의 중심에는 그리움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움은 시의 화두이다.

읍내 지리도 잘 모르는 엄마가 어쩌다 병원 중환자실로 가출을 했다 면회시간,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엄마는 아들에게 관심이 없다 얼굴이 붓고 표정도 없다 중궁암 부처님을 닮으셨다 나는 누구냐며 다정하게 물어도 ‘몰라’ 큰아들 어디 갔냐며 큰아들이 물어도 ‘몰라’ 엄마는 이 세상의 모든 경전을 ‘몰라’ 두 글자로 줄이고 중환자실 복판에 자리 잡은 환자 중이다 입동 지난 하늘의 얼굴이 자꾸 붓는다 주차장 계단을 돌아내려 오며 우리 엄마 붓다! 우리 엄마 붓다! 우리 엄마 붓다! 혼자 중얼거리는데 묵언수행 중인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엄마 붓다」 전문

큰아들이 물어도 ‘몰라’ 모든 물음에 ‘몰라’로만 일관하는 엄마의 ‘몰라’ 경전. 그것은 인간 생존의 첫 물음이자 마지막 물음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아는 것이라고 하지만 ‘몰라’라는 말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초월한 경지이거나 ‘몰라’ 자체가 알고 있다는 달관의 경지를 이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엄마 “얼굴이 붓고”, “입동 지난 하늘의 얼굴이 자꾸 붓는다”고 할 때 ‘붓는다’의 기본형이 ‘붓다’이니 그것은 부처를 말하는 ‘붓다’와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로서 음의 상사에서 오는 여운을 남긴다. 세상의 고뇌와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인 엄마. 한결같이 ‘몰라경’을 독송하고 있는 “엄마 붓다!/우리 엄마 붓다!”라고 중얼거림 곁에 “묵언수행 중인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정적이자 동적인 이미지가 시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준다. 그렇다. 자식에게 있어서 엄마는 부처이자 보살이요, 온실이자 보금자리이다. “엄마 붓다”는 엄마 부처다.

우리 할머니는 굿을 좋아하는 굿쟁이셨다/굿이 있는 날 잠을 자는 것은 불가능했다/이웃집 할머니께서 신대를 잡으셨는데/물음에 관한 긍정은/신대가 흔들리는 것이었다/심한 긍정은 심한 흔들림이었다/이제 할머니의 아픔은 끝이 나고/장손주의 신병도 끝났냐는 물음에/흔들리던 신대/닥종이 냄새를 풍기며/얼굴과 가슴을 쓸어내리던 시원함과/ 초등학교 먼지털이를 닮아서/높은 곳도 쉽게 올라가던 그 춤이/복숭아꽃 필 때면 다시 추고 싶어진다
―「굿」 부분

무당이 노래나 춤을 추며 귀신에게 치성을 드리는 의식이 굿이다. 그리움으로 대체된 나의 병은 할머니가 굿을 한다고 해도 치유는 어려운 일이다. 설령 신대가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고질이 된 그리움의 병은 완치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신대가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이를 것도 없다. 이럴진대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그리움의 병을 지니고 일생을 살 수밖에 다른 도리는 없지 않는가? 지난시절 동심의 그리움은 소망의 그리움으로 남는다. 유년의 체험으로 오롯이 남아있는 그리움은 삶의 활력소이고 윤활유이며 시의 바탕이 된다.

잠 못 드는 추위 한 패와 들에 나갔던 그리움이 평상에 걸터앉는다 춥다 맨살 아린 달빛들은 식구를 데리고 처마 속으로 도란도란 모여드는데 하늘을 보라고 저 혼자 외쳐대는 소쩍새는 이 겨울 돌아가지 않았다 실핏줄이 아프다 잠 못 드는 21세기 동학쟁이 그리움, 버선발로 기다리는 사랑은 오지 않는다 몸이 하늘이라, 몸이 하늘이라
―「체천(體天)」 부분

이승진 시인의 그리움은 눈앞에 전개되는 현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 친 역사의 현장에까지 미친다. 동학쟁이의 그리움은 개인적 수양을 통한 안심입명도 있겠으나 반외세 반봉건의 기치를 들고 인내천의 종지를 실현함에 있었다. 백성이 대접받고 잘 사는 개벽의 아침을 꿈꾼 것이다.
“사람은 본시 소천(小天)이기 때문에 하늘은 아버지요, 사람은 아들이므로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그 도를 밝히고 그 덕을 닦자”는 것이 동학의 체천주의다. 동학교의 하눌님은 사람이 본받아야 할 초월적이고 규범적 존재로 인식했다. 몸이 하늘임을 강조한 동학교당에는 ‘때가 되면 다 된다’는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이루지 못한 한스런 숨결이 남아있다. 그러나 백성의 각성과 민족의 자존, 자주적 이상세계의 구현을 위한 간절한 기구의 정신에 뒤 세상 시인의 그리움은 잠들지 못한다.
이승진 시인의 세상을 향해 열려진 그리움은 우주론적 성향을 지녔다. 그리움의 시적 대상이 자유롭듯 사유 또한 자유롭게 비상하는 상상력의 윤무와 현란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시를 담아내는 미세한 시선이 날카롭다. 그런가 하면 “두견새 모가지의 견고한 핏덩이가/별이 되어 풀리다가/끝내는 반가상 웃음에 닿아/큰 새벽 하나를 물들이더니”(「경주에서」)에서 보듯 두견새―별―반가상―새벽으로 이어지는 시적 의미의 전이에 따른 사유의 파장이 시공간의 접합을 엮어내고 있다. 이성적 시선과 동적 사유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는 독자에게 시적 묘미와 불교적 발상으로 시의 깊이와 넓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 이승진 시집 『엄마 붓다』약평
내가 예전에 학교 선생을 한 사람이라 그런가. 학교 선생을 하면서 시를쓰는 이 사람의 세상이 온통 다 좋네. 온통 다 꽃밭이네. 그런데 그 꽃들이 많이 아프고 슬프고 어지럽기도 하네. 사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내 삶이나 그 삶이나 힘겹고 고달프고 애달프고 또 그립고 사무치도록 그립기도 하겠지 뭐. 무엇보다도 이 사람 시에 진정성이 있네. 시의 진정성은 삶의 진성성. 또 그것은 느낌과 생각의 진정성. 그보다 시에서 더 좋은 힘이 있을까. 그냥 그것 하나 믿고 나아가 볼 일이네. 나는 요즘 짧은 시가 좋다고 줄창 외치는 사람인데 이 사람 시처럼 적당이 길고 느실느실한 시도 맘에 드네. 그것 또한 이 사람 시의 진정성 때문일 것이라는 것. 그것은 나에게도 한 믿음이고 희망이겠네._나태주(시인)

이승진 시인의 시집 속에서 불교적 상상력으로 쓰여진 시편을 주목한다. 표제시 「엄마 붓다」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어머니가 모든 물음을 “몰라”로 대답하는 것을 두고 중궁암 부처님을 닮았다 한다. 시의 구성이 빼어난 「불(佛) 넣기」는 반전의 웃음을 자아낸다. 기름보일러를 돌리며 주무시는 주지 스님이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 법당에 보일러를 넣지 않는 이유를 둘이 싸워서 그럴 것이라고 한다. 「살구 보살」에서도 화자가 시장 할머니에게 떨어진 풋살구를 매실인 줄 알고 속아서 사왔는데, 그것을 알아차리고도 화내거나 할머니를 찾아가지도 말라는 어머니를 살구 보살로 비유한다. 「빈 문서 저장 안 함 누르기」에서는 “가을이 와도/남장사 종소리는 한 번도 저장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형상화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옆문으로 들어가시오」와 「산벚나무경」, 「전원코드를 낙엽에 연결하고」 등을 비롯한 이승진의 많은 시편들이 불교 제재와 상상력의 자장 안에서 독자를 심오한 세계로 견인하고 있다._공광규(시인)

목차

제1부
엄마 붓다·11
톳째비에게 홀리기·12
우리 할매 끈 이론·14
공굴리기·16
최 부자 사랑법·18
빈 문서 저장 안 함 누르기·20
의처증·22
10월의 숫호박꽃·23
나·24
할아버지 시계·26
사과새·28
나머지 공부·29
가물 현(玄) 배우기·30
빈 젖·32
전원코드를 낙엽에 연결하고·33

제2부
불(佛) 넣기·37
달집태우기·38
체천(體天)·40
옆문으로 들어가시오·42
놓아주기·43
BC카드·44
편안하다, 가장·46
절도 미수·48
허리디스크·49
상주 낚시·50
길·52
겨울 안개·54
굿·56
시치미·58
돌아가는 이유·59

제3부
산벚나무경·63
신풍령 휴게소·64
살구꽃 피는 밤은·67
보물찾기·68
경주에서·70
화산분교 나팔꽃·72
개화·74
민들레·75
다운·76
엉덩이·78
후포·80
깡통·82
이두로 쓰는 사랑·84
문자메시지·85
토스·86

제4부
동행·91
장래희망·92
천태산 부스럼·93
뿌리 거두기·94
말년휴가·96
살구 보살·97
그리움과 나·98
자갯돌·100
바탕화면에 비는 내리고·102
구멍·104
딱지치기·106
우는 기와·110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112

해설·113
시인의 말

저자소개

저자 이승진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교육(물리교육)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시집 『사랑 박물관』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가 있다. 현재 상주 상희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도서소개

이승진의 시집『엄마 붓다』. 이승진 시인의 그리움은 눈앞에 전개되는 현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 친 역사의 현장에까지 미친다. 그리고 시를 담아내는 미세한 시선이 날카롭다. 이성적 시선과 동적 사유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는 독자에게 시적 묘미와 불교적 발상으로 시의 깊이와 넓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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