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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저 혼자 울고 있고

노래는 저 혼자 울고 있고

  • 최무영
  • |
  • 소명출판
  • |
  • 2016-08-05 출간
  • |
  • 169페이지
  • |
  • 135 X 210 X 21 mm /386g
  • |
  • ISBN 9791159050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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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최무영 시인의 시세계(詩世界)

1. 관찰자의 시선

최무영 시인의 시를 보고 있으면 세상을 관조하는 시선을 느끼게 됩니다. 세상에 뛰어들어 세상을 휘저어 대고 세상에 대하여 주먹질을 해 봄직한 환경에 살면서도, 자신을 다스리고 참고 인내하며 관찰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경인선(京仁線)」 연작시에 특히나 이런 시선이 강합니다.

옷소매야 닳도록
옷소매야 닳도록 스쳐도
이미 인연이 아니다.

제저끔
뾰족한 가시 하나씩
감추고

질끈
눈들을 감고 있다.
ㅡ「경인선(京仁線)」 1,『내항』 4집, 1985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살아온 당시의 젊은이들이라면 격동하는 정세와 이념의 갈등에 사회가 얼마나 술렁였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당시 많은 문학도들이 사회에 뛰어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것만이 문학의 길이라고 보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 풍자적인 시선
사회를 들여다보는 그의 관찰자 적인 시각은 때로는 풍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수화시대」는 단순한 관찰자의 시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시 광주사태를 야기 시켰던 군부의 언론 통제 사회와 현대인들의 에고이즘을 풍자로 그리고 있습니다.

수화(手話)나 배워
말없는 세상의 평안(平安)이나
누릴 일이다.
말로써 말이 많아
말 않아도 말썽인 세상엔
내 남 없는 수화나
익힐 일이다.
귀머거리, 벙어리, 소경 삼년
석삼년에 다시 석삼년을
갈아 앉은 말의 앙금이나
저으며 사노라면
어느 날 문득 혀가 굳는
깜깜한 실어증(失語症)도
병이 아님을 알리라.
열개의 손가락을
꺾고 펼치며
낮달처럼 몇 삼년 사노라면
마침내 보리라
괴인 말의 입자(粒子)들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비등점(沸騰點)에 이르는 것을.
ㅡ「수화시대(手話時代)」, 『내항』 2집, 1982

당시 언론은 물론이고 다방이든 극장이든 어떤 공공장소에서도 함부로 말을 하면 잡혀가던 시대임을 감안하면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실어증(失語症)”이 무엇을 풍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3. 애잔한 슬픔의 정서
최무영 시인의 시에서 또 하나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서민이 가지고 있는 삶의 신고(辛苦)가 배어 있는 애잔한 슬픔의 정서입니다.

지하도에는 잘 울리는 라우드 스피커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지금 이 순간 결심만 하면 엄청난 행운이 당신 것이 될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지폐를 꺼내들고 행운의 티켓을 끊어 품속에 깊이 간직하곤 종종걸음으로 흩어져가네. 그 속에 섞여 늦을세라 서두르다 그만 한 사내의 발을 밟았어. 고개를 숙이는 나를 만류하며 사내는 히죽히죽 웃더군. 말인즉슨 10년 넘게 앞뒤로 줄을 서온 처지에 인사는 무슨 얼어 죽을 인사냐는 거였어. 그러고 보니 반들거리는 사내의 낡은 양복깃이 전혀 낯설지만은 않더군. 무안한 김에 얼른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지. 사내는 내밀어진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역시 손이 작은 양반이군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더니 은단알 만한 간을 꺼내들고 형씨 것도 요만하지요하고 묻더군. 나는 못된 짓하다 들킨 어린애처럼 얼굴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니까 우리는 지하도에서 줄이나 서며 사는 겝니다. 그저 여자나 남자나 손과 간이 커놓고 볼 일입니다. 나는 문득 손 크고 간 큰 사람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생각해냈어. 어둑신한 지하도 한 가운데 서서 어디서도 만져지지 않는 간을 찾아 가슴을 쓸며 나는 갑자기 갈 곳이 없었어.
ㅡ「복권사기」, 『내항』 3집, 1984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손 크고 간 큰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들이 바로 서민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아픔이 남게 됩니다. 이러한 서민의 아픔과 절망을 시인은 애잔한 시선으로 다스리고 있습니다.
최무영 시인의 생활은 풍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여유로웠고 의연했습니다.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면에 간직한 절망과 을씨년스러운 고통을 늘 혼자서 감내하고 혼자서 다스려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바탕에 애잔한 슬픔이 배어납니다.

목차

머리말 아름다운 우정의 산물/김구연

봄의 서곡(序曲)
엽서(葉書)
BAROQUE
살로메의 춤
연가(戀歌)
겨울부두(埠頭)
신기촌(新基村)에서
눈 내리는 저녁
안개 낀 아침
봄을 위한 서시(序詩)
겨울나무 1
겨울나무 2
겨울나무 5
겨울사랑
여름 엽서(葉書)
사랑의 변주곡(變奏曲)
무제
고사목(枯死木)
저승의 흙냄새
가뭄
장미를 보면서
영등포(永登浦)·외등(外燈)
공단통신(工團通信)
방문기(訪問記)
수유리(水踰里)에서
영상추적(影像追跡)
썩은 사과
입춘방(立春榜) 쓰기

영상(影像) 2
영상(影像) 3
영상(影像) 4
영상(影像) 5
지리산(智異山) 삼제(三題)
수화시대(手話時代)
가브리엘의 귀환(歸還)
가을
겨울의 시(詩)
배달소년의 일기(日記)
토끼와 잠수함
복권 사기
경인선(京仁線) 1
경인선(京仁線) 2
경인선(京仁線) 3
경인선(京仁線) 4
경인선(京仁線) 5
경인선(京仁線) 8
경인선(京仁線) 9
커피를 타면서
잘 가라, 잘 살아라
수원에 가서
송가(頌歌)
온 누리에 넘치는 사랑으로
조세금융일보(租稅金融日報) 창간에 부쳐

창작 메모
시인 약력
작품 연보

최무영 시인의 시세계(詩世界)/정승열

바다 같은 당신에게/이화성
더 애틋하고 그리운 아버지, 아버지/최하나
최무영 형을 생각하며/신연수
형이 살다 간 세상에서/허문태
무영 형 유고시집이……/김동환

후기

저자소개

저자 최무영(崔戊榮, 1947~2005)은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나 잡지사, 신문사 등을 전전하며 글품을 팔아온 원고지 농사꾼으로, 새와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 2005년 8월 세상을 떠났다. 평생 소원이 나이 오십에 소설 한 권, 육십에 시집 한 권, 칠십에 수필집 한 권 내는 것이었으나 35년이나 시를 썼으면서도 끝내 시집 한 권을 내지 못했다.

도서소개

2016년 8월 최무영 시인 11주기를 맞아 출간된 유고시집. 세상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풍자를 하며, 서민이 가지고 있는 애잔한 슬픔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시를 썼던 최무영 시인의 유고시집이다. 작고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연작시에서 더러 작품이 빠지기도 하였다. 작품은 연대순으로 배열하였으며,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원작 표기를 그대로 살렸다. 표지는 시인이 기획 제작한 동인지 [내항] 1집을 그대로 차용하여 뜻깊은 표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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