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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

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

  • 장충열
  • |
  • 지혜
  • |
  • 2017-06-20 출간
  • |
  • 128페이지
  • |
  • 131 X 211 X 13 mm /207g
  • |
  • ISBN 979115728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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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슬픔을 위무하는 모성의 언어

억센 파도 품고도
평온한 바다는
물주름만 쉼없이 둘둘 접을 뿐
아무런 대답 없다

희미한 그림자조차 허용되지 않는 계절
조약돌 위에서 비틀거리다가
수평선 너머 자화상 보며
- 「소용돌이」 부분

이렇게 평온한 바다의 풍경에서도 슬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희미한 그림자조차 허용”하지 않은 세상의 쓸쓸함 때문일 것이다. 이 쓸씀함을 무엇으로 메꾸어야 할까? 시인은 쓸쓸하고 슬플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한다.

꽃잎 흩날릴 때면 힘없는 엄마 목소리 들린다
한참 때 많이 먹어라 애처로이 바라보시던 눈빛

무엇이 그리도 급하셨나요
뼈저린 사랑 무너져 내리던 날
하늘도 울어 흩뿌리는 빗속에 벚꽃잎 날렸었다
진해 벚꽃 구경 가자고 블라우스도 한 벌 맞춰놓고는
작은 효심도 받지 못하고 엄마는 봄 언덕에 누우셨다

엄마는 아플 줄도 모르는 줄 알았다
엄마는 정말 씩씩한 줄만 알았다
언제까지나 우리 지켜주실 줄만 알았다

철없는 자식들의 손 어떻게 놓을 수 있었는지

엄마 가신 지 수십 년
이제 닮아가는 나이 지났건만
흑백으로 어리는 애절한 모습
여전히 그날의 꽃잎 흩날린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못다 준 자식사랑 안타까움 일어
흰 나비 보내셨나
뜨거운 눈물 속 어른거리는
엄마의 하얀 치맛자락
- 「벚꽃 지던 날」 전문

벚꽃이 진다는 것은 봄이 가는 것을 나타낸다. 그것은 인생의 화양연화가 지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이 지는 벚꽃을 생각하면 “흑백으로 어리는 애절한 모습”이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모습이다. 시인은 벚꽃과 함께 벚꽃 구경과 관련된 어머니의 추억이 떠올리지만 이 추억은 단순한 과거의 경험만은 아니다. 거기에서 시인은 세상의 슬픔과 고통을 위로받을 어떤 힘을 얻게 된다. “나비의 춤사위”에서 “엄마의 하얀 치맛자락”을 생각하듯 힘들고 외롭고 괴로울 때 시인에게는 항상 떠올릴 수 있는 어떤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여준 모습이다. 시인은 그것을 떠올리면 어머니의 “못다 준 자식사랑”을 기억해 낸다. 이 기억이야말로 시인에게는 소중한 삶의 근원적 힘으로 작용한다.
다음 시는 이 힘이 어떻게 시인에게 위안이 되는지를 잘 말해준다.

봄볕에 배 내밀고 서 있는 항아리들이 있어지요.
유년의 꿈은 빈 항아리 채우듯 영글었고
생의 울림이 무엇인가 알게 되었지요.
봄 되면 먼저 떠오르는 흑백의 어머니와 장독대
그곳으로 한없이 달려가는 내가 있습니다
벚꽃이 눈처럼 덮히면 바람이 치우기전까지
꽃잎을 감상하셨던 물기어린 눈동자에 포개지던
어머니의 젊은 날
지금, 회상의 꽃잎 흩어지고 있어요
떨어지는 것은 모두 슬픔을 달았을까요
생명있는 것들은 사라지기에 귀하지만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면 사라진 것이 아니지요
흩날리는 그 시절 따라 멀리 산봉우리까지 달립니다
언젠가는 내 아이들도 이렇게 나를 추억하겠지요
산다는 것은 아스라한 그리움의 연속인 것을
- 「아지랑이」 전문

아지랑이 눈에 어른거리지만 실체가 없다. 하지만 그 실체 없는 것이 봄을 알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생기를 부여한다. 시인은 이 아지랑이를 통해 아스라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어머니의 존재를 생각한다.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이 흑백사진처럼 회상으로서만 존재하지만 그 희미한 회상이 유년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내가 사는 삶을 돌아보게 하는 “생의 울림”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아스라한 그리움의 연속”이고 그 그리움의 끝에는 항상 어머니가 있다.
더 나아가 타인의 슬픔을 위해 결국 시인은 스스로 어머니가 된다.

목차

1부
13│바오밥나무
14│겨울 담쟁이
15│별의 말
16│누름돌
18│길상사에서 ─자야를 생각하다
19│미술 전람회
21│더덕
22│어느 옷걸이의 고백
23│가 면
24│깨 볶으며
25│소용돌이
26│연근
27│입속의 별똥별
28│그해 여름
29│열정
31│껍데기와 껍질
32│겨울 강
33│담쟁이 이야기
35│노란 리본

2
39│두물머리에서
40│목이 쉬던 날
41│민들레 필 때
42│고궁에서
43│떠도는 영혼 ─거제도 포로수용소
45│달
46│벚꽃 지던 날
48│신의 걸작
50│수산시장
51│대숲바람 ─담양 竹綠園에서
52│유채밭에서
53│장마
54│은행나무 아래서
55│풍경風磬
56│합죽선
57│사라지다
58│사랑이 이울 때
59│뭉크의 절규

3
63│햇살 한 움큼
65│제부도
66│지하철의 밤
67│파도는 쉬지 않는다
68│계단과 계단 사이
69│그림자
71│가을강
72│이른 봄
73│어떤 남자 ─과천 경마장에서
75│고요의 빛
76│과장법
77│궤변
78│시인의 언덕 ─윤동주를 생각하며
80│단풍
81│분수噴水
82│꽃물에 젖어
83│여름 숲에서
85│비상飛翔 ─문학 창간호 축시

4
89│상사화
90│두 손 모으며
91│여백
92│상록수 ─한국문인협회 60년 기념 축시
93│라일락
94│능소화
95│홍매화
96│가끔 종소리 울리는
98│아지랑이
99│봄
100│겨레의 꽃
101│겨울 자작나무
102│괘씸죄
103│접은 페이지
104│냉이
105│겨울
106│고인돌
108│유실물
109│다시보기

110│해설_황정산
세상의 슬픔과 모성의 언어

저자소개

저자 장충열 시인은 199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사)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진흥위원장
사) 국제PEN한국본부 문화예술위원
교육부 지정 제55호 문예지도사
한국낭송문예협회장, 전국시낭송대회 심사위원
미네르바 자문위원, 서초문인협회, 시산맥,
수상-한국순수시문학상, 대한민국브랜드대상, 한국작가대상 외
시집-『연시 그 절정』 『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 외 공저 다수

도서소개

장충열 시집 『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장충열 시인의 시 '바오밥나무'부터 '두물머리에서', '햇살 한 움큼', '상사화'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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