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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의 영웅 세계

그리스 비극의 영웅 세계

  • 김기영
  • |
  • |
  • 2015-11-30 출간
  • |
  • 520페이지
  • |
  • 152 X 225 mm /874g
  • |
  • ISBN 978896445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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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그리스 비극 31편 모두를 분석, 이 분야의 초석을 놓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은 신화(뮈토스, mythos)를 소재로 극화된 작품을 말한다. 신과 영웅에 대한 이야기인 신화, 즉 전승된 신화를 소재로 변용한 것이 비극인데, 비극의 구성요소들인 플롯, 성격, 사상, 조사, 음악, 장경을 적용하여 극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화의 중핵은 유지하되, 나머지 부분은 단축하거나 확장하거나 생략하거나 교정하면서 독자적인 신화 판본을 만들어내게 된다. 따라서 비극은 전통과 개혁의 끊임없는 긴장에서 생겨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극의 플롯은 둘이나 그 이상의 이야기 유형(귀향, 탄원, 계략, 징벌, 복수, 발견, 희생, 자결, 구원, 추방 등)이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방식으로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아이스퀼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을 보면, 이 작품 역시 귀향, 발견, 계략, 복수, 추방의 이야기 유형이 결합하여 플롯이 구성되어 있다. 또한 그리스 비극의 극화 방식은 역사극의 그것과 유사하다. 역사극의 대표적 극화 방식으로는 헤겔의 변형(Umwandlung) 개념을 들 수 있는데, 이 ‘변형’이란 어떤 사건, 이야기 줄거리, 민족성, 역사적 인물에서 가장 내적인 핵심과 의미를 찾아내서 그 내적인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작업이다. 그리스 비극도 전해 내려오는 신화를 변형하여 그것의 내적인 실체를 극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그리스 비극 31편(에우리피데스의 『레소스』는 위작(僞作))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신화 속 영웅이 어떤 전형으로 형상화되어 어떤 모범적 태도를 구현하는지 살펴봄으로써, 비극 주인공의 정체를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그리스 비극 원전을 대상으로 고전학 연구방법론을 적용하고, 상호 텍스트성 연구방법론, 서사이론, 그리고 역사극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그리스 비극을 해석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 비극 31편에 나타난 비극 플롯 형성과 비극 주인공 형상화를 밀도 있게 연구함으로써, 이전 연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리스 비극의 총체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그리스 비극 연구를 심화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그리스 비극의 총체적 모습을 보여주는 데 연구의 핵심 목적을 두다
이 책의 서론은 신화가 어떻게 비극으로 변용되는지 극화 대상과 극화 방식에 주목하여 살펴보고 있다. 극화 방식에서는 비극 32편에서 추출한 이야기 유형을 열거하고 이들의 결합으로 어떻게 비극 플롯이 형성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역사극의 인물 형상화 방식인 전형과 모범 개념을 소개하고 비극 주인공의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이 개념을 어떻게 차용할 것인지를 밝히고 있다. 이어서 연구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어떤 연구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요약하고 있다. 서론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사시가 비극에 끼친 영향을 영웅의 형상화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
본론은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테스의 비극작품을 작가별로 나누어 공연 연도로 순서를 정해 개별 비극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개별 비극이 소재로 삼은 신화를 소개하고 이 신화를 소재로 극화된 비극의 줄거리를 요약하여 어떤 이야기 유형들로 결합되어 비극 플롯이 형성되고 어떻게 상황 변화나 반전이 일어나는지를 정리하고 있다. 나아가 이야기 유형의 순서로 비극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극 행동을 관찰하고 기술하여 이들이 어떤 전형인지 규정하고 모범과 경고의 모델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극 주인공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비극 주인공의 정체를 요약하며 개별 비극의 해석을 마치고 있다.
결론 부분에서는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로 나누어 비극 주인공의 전형을 정리하고 이 전형에 따라 유형화된 비극 주인공을 모범과 경고의 모델 관점에서 요약하고 있다. 아울러 3대 비극 시인이 형상화하는 인간상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각 시인이 구체화한 비극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 전형적 인물이되 상반된 요소가 복합된 존재
국내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그리스 비극 주인공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가 없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리스 비극 31편에 대해 원전을 중심으로 그리스 비극에 나타난 인간상의 보편성과 변화상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국내 최초의 연구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듯이, 기원전 5세기에 꽃핀 비극에서 형상화된 주인공은 전형적 인물이다. 그리스 비극이 놓인 역사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전형적 인물은 보편적 인간상을 구현한다. 아울러 비극 주인공은 대체로 서로 상반된 요소가 복합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비극 주인공의 인간상을 보면 순전히 경고의 모델인 경우도 드물고 순전히 모범의 경우도 드물다. 따라서 대부분 비극 주인공은 한편으로 경고 모델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모범인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목차

머리말 5
1. 서론: 신화에서 비극으로, 연구방법론과 기대효과, 서사시와 비극 13

2. 아이스퀼로스 35
1) 『페르시아인들』 35
전쟁, 꿈과 전조 / 패전(발견) / 혼령의 출현 / 귀향
2) 『테바이를 공격하는 일곱 장수』 45
전쟁 위기 / 전쟁(결투) / 발견과 결단 / 전쟁 결과: 저주의 실현
3) 『탄원하는 여인들』 59
탄원 / 구원(결정) / 전쟁 위기
4) 오레이스테스 3부작 71
① 『아가멤논』 71
승전 소식 / 승전의 알림 / 귀향 / 계략 / 예언 / 복수의 결과
②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90
귀향과 발견 / 기도 / 계략 / 복수 / 복수의 결과
③ 『자비로운 여인들』 103
탄원1 / 탄원2 / 재판과 구원, 변모
5)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116
징벌 / 설득1(오케아노스) / 프로메테우스의 전형과 모범 / 예언 / 설득2(헤르메스)와 파국

3. 소포클레스 131
1) 『아이아스』 131
광기(무지) / 발견1 / 발견2 / 예언과 자결 / 매장 금지
2) 『안티고네』 145
설득 / 매장 금지 / 발견1 / 논쟁 / 처벌 / 예언과 발견2 / 자살1, 자살2, 자살3
3) 『트라키스의 여인들』 164
무지에서 발견으로 / 무지 / 발견과 자결 / 귀향, 무지, 발견, 자결 예고
4) 『오이디푸스 왕』 178
탄원, 신탁, 저주 / 논쟁1, 논쟁2 / 발견1 / 발견2 / 발견3 / 징벌 : 자기실명
5) 『엘렉트라』 198
귀향(+계략) / 귀향과 발견 사이 / 발견 / 복수
6) 『필록테테스』 212
예언과 계략 / 발견과 설득1 / 화해와 설득2 / 귀향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
7)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229
탄원 / 예언 / 설득과 무력 / 탄원과 저주 / 변모

4. 에우리피데스 249
1) 『알케스티스』 249
예언 / 희생 / 환대 / 논쟁 / 발견 / 구원
2) 『메데이아』 262
배신과 분노 / 탄원1+계략 / 탄원2+계략 / 숙고와 결단 / 복수
3) 『헤라클레스의 자녀들』 278
탄원 / 구원 / 희생(마카리아) / 전쟁 승리 / 복수와 예언
4) 『힙폴뤼토스』 290
예언 / 발견1, 발견2 / 계략과 복수 / 저주와 추방 / 데우스 엑스 마키나
5) 『헤카베』 304
예언 / 탄원과 희생 / 발견, 탄원, 계략 / 복수와 예언
6) 『안드로마케』 314
탄원 / 계략 / 구원 / 탄원과 구원 / 귀향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
7) 『탄원하는 여인들』 325
탄원과 구원 / 전쟁 위기: 논쟁 / 승전 소식, 장례식과 희생, 데우스 엑스 마키나
8) 『엘렉트라』 334
귀향 / 발견과 계략 / 복수: (1) 아이기스토스, (2) 클뤼타이메스트라 / 복수의 결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구원)
9) 『헤라클레스』 346
귀향의 기대 / 귀향과 구원 / 징벌과 살인 / 회복과 구원
10) 『트로이아의 여인들』 361
징벌 계획 / 예언(캇산드라) / 희망(안드로마케) / 탄원과 논쟁(헬레네) / 희생(아스튀아낙스), 애도와 통곡
11) 『이온』 373
예언(계획) / 무지(이온과 크레우사) / 가짜 발견(이온과 크수토스) / 계략 / 발견(이온과 크레우사), 데우스 엑스 마키나
12)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 387
꿈과 예언 / 희생 / 발견 / 계략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구원)
13) 『헬레네』 398
탄원 / 허상과 무지 / 발견, 탄원, 계략 / 계략의 성공, 귀향, 데우스 엑스 마키나(구원)
14) 『포이니케의 여인들』 411
갈등의 중재, 논쟁 / 예언과 희생 / 결투, 자결, 추방, 매장 금지
15) 『오레스테스』 422
1. 절망에서 구원의 희망으로 / 2. 절망에서 구원의 희망으로 / 3. 구원의 희망: 계략과 복수 / 데우스 엑스 마키나(구원)
16)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436
계략 / 발견과 탄원 / 희생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구원)
17) 『박코스의 여신도들』 449
귀향과 그 반응 / 첫 번째 대결: 디오뉘소스 대(對) 펜테우스 / 두 번째 대결: 디오뉘소스 대(對) 펜테우스 / 세 번째 대결: 디오뉘소스 대(對) 펜테우스 / 데우스 엑스 마키나

5. 결론 471

비극 신화의 신과 인간 485
그리스 비극에 나타난 중요 개념들 489
주요 작가와 작품 501
계보도 505
참고문헌 511

저자소개

저자 김기영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협동과정 서양고전학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고전학과에서 「소포클레스의 양분구성 드라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수용과 변용」, 「아이스퀼로스의 『아이아스 삼부작』에서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로」, 「에우리피데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연구」,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의 에필로그에 나타난 오비디우스 변신의 의미」, 「세네카의 안티오이디푸스」 등이 있다. 저서로 『신화에서 비극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삼부작』(문학동네, 2014), 『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공저, 21세기북스, 2013), 『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한길사, 2013)이 있고, 역서로는 『오레스테이아 3부작』(아이스퀼로스, 을유문화사, 2015), 『오이디푸스 왕 외』(소포클레스, 을유문화사, 2011)가 있다. 현재 서울대와 연세대 등에서 강의하고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소개

『그리스 비극의 영웅 세계』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그리스 비극 31편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신화 속 영웅이 어떤 전형으로 형상화되어 어떤 모범적 태도를 구현하는지 살펴봄으로써, 비극 주인공의 정체를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그리스 비극 원전을 대상으로 고전학 연구방법론을 적용하고, 상호 텍스트성 연구방법론, 서사이론, 그리고 역사극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그리스 비극을 해석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 비극 31편에 나타난 비극 플롯 형성과 비극 주인공 형상화를 밀도 있게 연구함으로써, 이전 연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리스 비극의 총체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그리스 비극 연구를 심화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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