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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링 증국 여성주의의 여정

딩링 증국 여성주의의 여정

  • 이선이
  • |
  • 한울아카데미
  • |
  • 2015-12-30 출간
  • |
  • 264페이지
  • |
  • 153 X 224 mm /519g
  • |
  • ISBN 9788946058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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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국가와 여성주의의 뒤얽힌 관계를 추적하다
딩링의 삶과 문학에 드리운 중국 여성주의의 명암


굴곡진 중국 근현대사 한가운데에 있었던 작가 딩링(丁玲)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중국 여성주의의 탄생과 흐름, 한계를 역사적으로 살핀다.
중국의 여성주의는 근대 속에 숨겨진 전근대적 이면을 간파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항일 전쟁과 국공내전을 겪는 동안 억압되고 미뤄졌으며, 공산당 정부에서 정풍운동과 반우파투쟁을 거치며 좌절된다. 중국 여성주의의 이러한 여정을 함께했던 여성주의자 딩링의 궤적을 통해 오늘날 ‘사적 가부장제’는 약화되었으나 ‘공적 가부장제’는 강화된 기묘한 중국 여성주의의 뿌리를 파헤친다.

시대를 앞서간 자유로운 영혼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
현실과 호흡하며 정치적 생존을 꾀한 여성

딩링의 삶과 문학으로 들여다본 중국의 여성주의


중국 근현대를 관통한 작가 딩링(1904~1986)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작품을 통해 중국 여성주의의 탄생과 전개를 살펴본다. 딩링은 중국에서 여성주의가 윤곽을 드러내기도 전에 여성의 눈으로 자신과 사회를 향해 예민한 더듬이를 세웠던 선구적인 여성주의자였다. 그러나 여성주의만을 고민하기에는 그녀를 둘러싼 역사적·사회적 조건이 가혹했다. 딩링의 궤적에는 중국 여성주의의 방향, 딜레마, 좌절이 그대로 겹쳐 있다. 지은이는 기존의 딩링 연구가 ‘혁명문학’ 프레임에 갇혀 여성으로서 딩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딩링의 작품과 그녀를 둘러싼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딩링은 실패한 것일까? 중국 여성주의는 이대로 좌절된 것일까?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은 이 책의 주된 관심사가 아닌 듯하다. 딩링의 여정은 그 자체로 중국 여성주의의 뿌리가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억압받는 중국 지식인 사회에 하나의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에게도 여성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여성주의에서 하나의 대안이 가능한지에 대해 새롭게 질문을 던진다.

▶ 중국 여성에 대한 오해
중국 여성은 가정에서 비교적 큰 목소리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의 가사노동 분담 비중도 높은 편이다. 동아시아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어왔지만 사실상 일터와 가정에서의 ‘2교대제’를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은 일상에서부터 남녀평등을 이뤄낸 곳이라며 감탄할 수도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우리의 오해다. 중국에서도 여성은 피곤하다. 공산당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사적 가부장제’가 약화되었지만 오히려 ‘공적 가부장제’는 그렇지 않다. 여성의 목소리는 미약하다. 그렇다고 사적으로 ‘여성해방’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중국에서 가정폭력 문제는 아직 음지에 있으며, 여성의 생리나 성은 여전히 금기시된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 국가가 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사회주의 건설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다”라는 구호가 나왔고, 전족은 금지되었으며, 각종 행정법이 남녀평등을 법제화했다. 그러나 반세기가 흐른 지금,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는 일당체제의 국가에 봉쇄당하고 있다. 이 책은 딩링이라는 한 여성 작가의 삶과 문학을 통해 그 아찔한 괴리를 추적한다.

▶ 중국 여성주의의 탄생과 좌절을 생생하게 복원하다
중국 여성주의의 출발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다. 그 시작점은 부모가 정한 결혼을 거부하고 자유연애를 추구한다는 ‘연애론’이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아버지 가부장제’가 ‘남편 가부장제’로 바뀌는 것에 불과했다. 딩링은 절친했던 왕젠훙의 비극적인 연애와 죽음을 마주한 뒤 이러한 ‘연애론’의 기만적 측면을 깨닫는다. 이것이 딩링의 궤적으로 대표되는 중국 여성주의의 탄생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키워간 것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쓴 작품들이다. 배우가 되고 싶었으나 여성을 상품화하는 시선에 좌절했던 자신의 경험을 담은 데뷔작 「몽쾌르」를 시작으로, 『소피의 일기』, 「아마오 처녀」, 「웨이후」, 「1930년 상하이의 봄 1,2」 등에는 근대사회 속 여성의 삶을 고민한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모성’과 ‘창부성’이라는 이중기준, 여성의 굴레를 내면화하는 문제 등을 향한 예리한 시선도 보여준다. 그러나 항일 전쟁과 국공내전이 벌어지는 엄혹한 현실, 남편 후예핀이 국민당에 붙잡혀 처형당한 사건, 국민당에 의한 연금 등 개인과 사회의 상황이 겹쳐지면서 딩링의 여성주의는 선택을 요구받는다.
딩링은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책임을 갖고 공산당에 참가하면 ‘여성해방’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톈자충」, 「물」, 『어머니』 등의 작품에는 이러한 생각 변화의 과정이 녹아 있다. 공산당 근거지인 옌안으로 옮겨 가서 쓴 작품들인 「아직 발사되지 않은 한 발의 총탄」, 「동녘마을 사건」, 「재회」, 「새로운 신념」 등에는 강렬한 애국주의를 담아냈다. 이는 항일 전쟁과 국공내전에서 승리하면 ‘여성해방’이 뒤따라올 것으로 믿었던 딩링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딩링의 ‘꿈’은 옌안 생활이 진행될수록 암울해진다. 여성 지식인들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이중기준에 시달렸고, 강간 피해 여성들에게는 내부의 차별이 덧씌워졌기 때문이다.
딩링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윽고 공산당 내부를 향했을 때, 사상 정화 운동인 ‘정풍운동’이 일어난다. 마오쩌둥 중심의 공산당 정부는 항일전 승리와 신중국 건설과 같은 여러 ‘대과제’를 들어 여성주의의 굴복을 강요한다. 딩링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정치적 생존을 꾀한 듯했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비판당했으며, 당적이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딩링이 사망한 지 3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중국 여성주의는 여전히 제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다음’으로 미뤄진 여성주의를 기록하다
딩링의 궤적은 여성주의가 그 자체로 추구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서 그 장애물은 내셔널리즘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제3세계 국가의 여성주의는 내셔널리즘과 분리되기 어렵다. 근대 중국에서 이미 여성주의가 싹텄음에도, 중국 여성은 항일 전쟁의 ‘대의’ 앞에서 남성 중심의 전쟁 모델에 자동으로 편입되었다. 일제의 침략이 극심해질수록 여성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려웠다. 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우리들의 정권을 수립”해야 하며, “여성해방은 계급투쟁을 통해 자연히 달성될” 것이므로 여성의 일방적인 일체화가 요구되었다. 그러나 정풍운동과 반우파투쟁에서 거듭된 ‘딩링 비판’, 중국의 자주적 여성주의 그룹과 공산당 정부가 충돌했던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결말은 대부분 초라했다.
여성주의가 늘 ‘다음’으로 밀려난 중국의 역사는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공분의 대상이 될 뿐, 약자로서 여성이 겪었던 문제라는 측면은 잘 다뤄지지 않는다. 또한 여성주의는 ‘우선’이 아니기 때문에 ‘까탈스러운’ 여성들의 주장으로 여겨지곤 한다. 여성주의는 언제나 “이룰 수 없는 약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 국가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여성 문제를 포함한 많은 사회문제에 대해 흔히 국가가 해결할 일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딩링을 통해 살펴본 중국 여성주의의 여정은 국가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를 몸소 겪었던 딩링은 “남성에게 기대지 말고 자신 스스로 노력하라”고 충고했다. 중국의 자주적 여성그룹의 대표 학자였던 리샤오장 또한 “여성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여성의 눈으로 “사회구조를 다시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 또한 남성을 기준으로 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 여성주의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성취된다는 점, 그러므로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세우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중국과 여성주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목차

제1장 딩링은 어떻게 살았을까?
날카로운 시대 감성의 소유자 딩링의 일생
1. 어린 시절: 비상을 꿈꾸며
2. ‘자유의 천지’에서
3. 소외로부터 출로를 찾아
4. 문학 활동 개시에서 좌익작가연맹으로
5. 난징 시대
6. 옌안 시대에서 반우파투쟁까지

제2장 딩링의 작품을 통해서 본 근대 중국과 젠더 I: 상하이 시기
여성주의를 통한 ‘근대’ 비판과 ‘국민화’ 수용
1. 들어가며
2. ‘근대사회’가 지정한 여성의 자리(아내, 창부) 거부: ‘여성주의’ 탄생
3. 국가·민족의 위기 속 ‘여성주의’의 선택: 여성의 ‘국민화’
4. 나가며

제3장 딩링의 작품을 통해서 본 근대 중국과 젠더 II: 옌안 시기
여성의 ‘통합형 국민화’,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딜레마
1. 들어가며
2. 전의와 애국주의 고양의 ‘치어리더’로서
3. 옌안 사회 내부의 여성 차별 비판
4. 나가며

제4장 중국 정치와 지식인
왕스웨이와 딩링의 정풍운동 대응
1. 들어가며
2. 옌안 정풍운동의 배경
3. 문예계의 움직임
4. 지식인의 정풍 수용에서 보이는 사상의 굴절
5. 나가며: 정풍 후의 여성계

제5장 결론에 대신하여
딩링 이후 리샤오장 그리고……
1. 1980년대까지 중국 여성의 상황
2. 리샤오장을 통해 본 중국 ‘여성주의’의 특질
3. 국가와 여성: 1995년 베이징여성회의를 중심으로
4. 소결

저자소개

저자 이선이는 일본 도쿄 외국어대학에서 학술(學術)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학술연구교수로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중일전쟁시기, 딩링(丁玲)의 일본군 성폭력 재현 그리고 피해자 증언이 의미하는 것」, 「일본군의 성폭력에 대한 一考察: 中國 山西省 피해자의 구술을 중심으로」, 「‘국가주의’와 역사의 착종성: 다카무레 이쓰에(高群逸枝)를 중심으로」, 「근대 중국의 『婦女雜誌를 통해서 본 ‘아시아’ 인식」, 「『婦女新聞』을 통해서 본 근대 일본의 ‘중국’ 표상과 젠더」 등이 있다. 『동아시아 근대 한국인론의 지형』(공저), 『동아시아 문화의 생산과 조절』(공저), 『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 1, 2』(공저) 등을 썼으며, 『내셔널리즘과 젠더』,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정치학』, 『인천개항 25년사』(공역) 등을 번역했다.

도서소개

『딩링: 중국 여성주의의 여정』은 굴곡진 중국 근현대사 한가운데에 있었던 작가 딩링(丁玲)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중국 여성주의의 탄생과 흐름, 한계를 역사적으로 살핀다. 중국 여성주의의 여정을 함께했던 여성주의자 딩링의 궤적은 오늘날 ‘사적 가부장제’는 약화되었으나 ‘공적 가부장제’는 강화된 기묘한 중국 여성주의의 뿌리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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