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의 삶과 그것을 살아낸 정신의 모든 것!
고광헌 시인의 두 번째 시집『시간은 무겁다』. 198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시 무크지 ‘시인’으로 등단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격동의 한 세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저자의 삶과 올곧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삶의 짠한 곳을 콕 집어내어 환하게 하고 아득하게 하는 아름다운 시들이라는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대, 다시 박수 받지 못하리’, ‘차전초’, ‘즐거운 추억’, ‘옛 그림자’, ‘아관파천’ 등 언론인이기 이전에, 날마다 시인으로 사는 시인이었던 저자가 세월 몰래 쓴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다시, 어머니가 쓴 시
80년대 어느날 남산터널 옆
지하실에서 나온 날
“자네,
에미가 산에 간 큰성
살릴라고 십삼년간
감악소 담벼락에
뿌린 눈물이
몇동이나 되는 줄 아는가
……”
어머니,
손을 꼭 잡아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