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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림/창변(원본비평연구)

산호림/창변(원본비평연구)

  • 노천명
  • |
  • 소명출판
  • |
  • 2014-11-20 출간
  • |
  • 158페이지
  • |
  • 140 X 210 X 11 mm
  • |
  • ISBN 979118587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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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정본 작업은 고고학자가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는 것과 흡사하다. 공룡의 형상을 가능한 한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서 흙더미 속을 파헤치고, 작은 뼈 조각도 세심히 살피는- 길고 긴 시간의 작업. 김광균과 노천명 시의 정본을 연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출판된 그의 시집들을 모아놓고 중요한 판본들을 가려내어 중심 뼈대를 잡고, 그 판본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차이들을 면밀히 비교하여 작은 뼈 조각들을 붙여 나가는 작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최대한 시인이 의도한 원래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시어는 물론 마침표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그 변화의 추이를 추적해야 하는 이 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이 자체가 긴 시간 세밀한 비교와 대조의 결과물인 것이다.
올 11월, 민족문학사연구소의 원본비평연구서 두 권이 이러한 장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와사등/기항지』?『산호림/창변』(소명출판, 2014)이 바로 그것이다.

『산호림/창변』
예전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은 어떤 동물입니까?”라는 퀴즈 문제가 나왔고, 패널로 참여한 한 여자가수가 정답을 외치며 “기린!”이라고 답하는 바람에 세간에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이 장면은 여자가수가 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론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하는 노천명의 시 《사슴》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상식이 될 만큼 유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자비로 시집을 출판할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컸던 노천명은 시를 선별해서 단행본을 묶어냈다. 노천명의 작품이 첫 발표와는 다르게 개작되어지는 과정을 추적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노천명이라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기도 했다. 문학의 재능을 한 가득 품고 있는 조그맣고 허약한 여인. 식민지 시기 문단에서 ‘여류’라는 명칭을 규범화한 그녀의 역할은 차치하더라도 시 한 편, 한 편에 배어있는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여성적 감수성은 문학 소녀의 투명한 민낯을 보는 듯 하다.

『산호림』에 실린 시편들은 판본을 거듭하면서 여러 변화를 보였다. 《강냉이》와 《봄》은 각각 《옥서촉》과 《소녀》가 첫 시집에 발표된 제목이었는데, 시인이 직접 선별한 첫 번째이자 생애 최후의 선집(『현대시인전집』 2, 동지사, 1949)에서는 《강냉이》와 《봄》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가을날》처럼 제목과 연, 행이 달라져서 얼핏 다른 작품으로 보이는 시편도 있었다. 이것은 정본 작업상 원전 판정의 어려움을 야기하는 곤란한 사항이지만, 한편으로는 출판할 때마다 수정과 개작에 많은 시간을 들여 나름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 노천명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해방 직전인 1945년 2월에 출판된 노천명의 두 번째 시집 『창변』은 매일신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할 때 출판한 시집이기 때문에 《흰 비둘기를 날려라》, 《진혼가》, 《출정하는 동생에게》, 《승리의 날》 등 친일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해방 후 출판된 모든 시집에는 친일시가 빠져 있기 때문에 『창변』의 정본 작업에서도 이 시들은 제외하였다. 노천명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시집이었던지 『창변』은 『산호림』처럼 단독으로 출판된 적 없이 시 선집과 전집 속에 포함되어 수록되거나 몇 편을 선별하여 재수록된 것이 전부였다. 삭제된 친일시를 제외한 『창변』의 시들은 토속적이며 매우 여성적이다. 나물의 재료가 되는 식물의 이름들이 나열되기도 하고 많은 꽃과 나무의 이름들이 시행을 채우고 있다. 춘향이 입을 빌어 오기도 하고 아이 잃은 어미의 아픔을 그려내기도 한다. 친일시와 여성적 감수성의 간극은 일제 말기 문인들이 처한 상황을 아프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독자들이 정본 작업의 결과물인 원본비평연구 『산호림/창변』을 통해, 친일과 좌익, 부역의 이름들을 오가던 문인으로서의 노천명보다는 그 행보 속에서도 견지하려 했던 시인의 감수성과 정서를 읽어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 판본에 따른 변화들을 마침표 하나까지 추적해나간 정본 작업의 결과물들을 독자들에게 모두 공개할 수 없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원본비평연구 작업의 과정과 결과물은 김광균과 노천명의 시에서 나타나는 개작 양상과 변화의 추이가 곧 창작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며, 또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시가 출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나 부주의하고 무책임하게 오류를 반복하고 재생산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설명이 필요한 사항과 중요한 변화들은 각주로 설명하였고, 시집 말미에 해제로 적어두어 참고하여 살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용이하다.

김광균 그리고 노천명과 그들의 작품(시)에 대한 세밀한 탐구 결과인 원본비평연구 『와사등/기항지』?『산호림/창변』(소명출판, 2014)을 통해 시어 자체가 이미지가 되는 김광균의 시어와- 사슴이 왜 모가지가 길어 슬픈지- 그 이유를 독자들 각자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발간사
머리말

* 산호림
자화상(自畵像)
바다에의 향수(鄕愁)
교정(校庭)
슬픈 그림
돌아오는 길
국화제(菊花祭)
황마차(幌馬車)
낯선 거리
강냉이
고독
제석(除夕)
사월의 노래
가을날
단상(斷想)
포구(浦口)의 밤
동경(憧憬)
구름같이
네 잎 크로버

밤의 찬미(讚美)
고궁(古宮)
박쥐
호외(號外)
맥진(驀進)
반려(斑驢)
가을의 구도(構圖)
사슴
귀뚜라미
말 않고 그저 가려오
밤차
수녀
손풍금
장날
연자간(硏子間)
조그만 정거장
분이(粉伊)
여인
보리
상장(喪章)
만월대(滿月臺)
참음
술회(述懷)
성묘(省墓)
만가(輓歌)
성지(城址)
야제조(夜啼鳥)
국경(國境)의 밤
출범(出帆)
생가(生家)

해제

* 창변

망향(望鄕)
남사당
작별
푸른 오월
첫눈
장미
소녀
새날
묘지
저녁
한증(汗蒸)
수수깜부기
촌경(村景)
잔치
추성(秋聲)
여인부(女人賦)
향수(鄕愁)
돌잡이
춘향(春香)
창변(窓邊)
춘분(春分)
동기(同氣)
감사(感謝)
아무도 모르게
녹원(鹿苑)
새해맞이
저녁별
하일산중(夏日山中)

해제

저자소개

저자 노천명(盧天命, Roh Cheon-Myung, 1911~1957) _ 1911년 황해도 장연군에서 태어난 노천명은 본래 이름이 기선(基善)이었으나 1917년 심한 홍역 끝에 살아나자 하늘이 주신 명이라고 하여 이름을 천명(天命)으로 개명하였다. 1919년 가족들과 서울로 이사,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0년 이화여전(梨花女專)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이 시기, ?밤의 찬미?, ?포구의 밤?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시작한 노천명은 1937년에 첫 시집 『산호림』(한성도서)을 출판하여 여류시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42년 조선문인협회에 참여하면서 친일시를 썼고, 해방 전인 1945년 2월에 두 번째 시집인 『창변』(매일신보사 출판부)을 출판하였다. 1953년에 세 번째 시집 『별을 쳐다보며』(희망출판사)를 출판하며 시작 활동을 지속하였으나, 1957년 재생 불능성 뇌빈혈로 사망했다. 노천명 사후 1년 뒤에 모윤숙, 김광섭 등의 지인들에 의해 유고 시집인 『사슴의 노래』(한림사)가 출판되었다. 노천명의 시는 여류시인의 감수성을 현대적으로 담아내면서 삶에 대한 응시와 성찰을 표현하고 있다.

도서소개

『산호림/창변』은 자비로 시집을 출판할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컸던 노천명은 시를 선별해서 단행본을 묶어냈다. 노천명의 작품이 첫 발표와는 다르게 개작되어지는 과정을 추적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노천명이라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기도 했다. 문학의 재능을 한 가득 품고 있는 조그맣고 허약한 여인. 식민지 시기 문단에서 ‘여류’라는 명칭을 규범화한 그녀의 역할은 차치하더라도 시 한 편, 한 편에 배어있는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여성적 감수성은 문학 소녀의 투명한 민낯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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