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5

1부

악어와 나비 떼 12
피카소와 모던 아트의 여인들 13
나비넥타이와 코카콜라병 15
천장과 바닥 떠도는 고흐를 만나다 16
신기한 것들이 있는 만물상에서 이상을 만나다 18
사람의 거울 20
바람 부는 날의 귀가 21
반짝이는 것들이 어디 하늘의 별뿐이랴 22
세상에서 가족보다 더 따뜻한 말은 없다 23
수수밭에는 붉은 수수가 없다 24
여름 수묵 26
자작나무 파수꾼 27
텃밭엔 승자, 패자도 없다 28
가을나무 산호 불탄다 29
풋보리 밭에서 해산하다 30

2부

하와이 사파이어 연가 34
밀랍인형 스타 거리에서 35
황소노을 사막이 달려간다 36
콜로라도 달빛 아래 37
쌍봉낙타 38
황홀한 슬픔에 대하여 39
돌의 메아리 40
라스베가스 황금그늘 41
나에게로 가는 길 44
돌아가는 길 46
런던공항까지 48
꽃의 힘 49
흔들리다 50
융프라우를 오르며 51
볼로냐를 가다 52
사탑 53
폼페이에서 54
단테의 집이 있는 풍경 55
카프리섬에서 57
사라진다 58
체리나무가 있는 풍경을 지나 60
고성에 올라 61
바티칸 가는 길 62

3부

소금호수 66
산유자나무에게 말하다 67
사과나무마을로 기차는 간다 69
흐르는 한강 가에서 70
눈부신 얼굴 71
만추 크로키 73
기다리는 사람들 74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다 75
봄날의 묵언수행 76
내소사 가는 길 77
큰 산이 품는다고 다 부처가 되랴 78
봄바람이 마라도를 끌고 간다 80
해변의 소나무 82
사람 밭에서도 사람이 그리운 날 83
그대 누군지 알지 못하나 85
살기 위하여 나는 날마다 죽는다 86

4부

겨울 낙과 이미지 연습 88
길 위에는 두루마리 옷감들이 풀리고 89
세밑 너 속의 나를 비행하다 90
가을엔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모두 정물이 된다 92
그날 저녁 무렵 93
바람 불어 누구나 신명나는 날 95
방앗간에서 햇볕을 빻아간다 96
초록 거미밥상 97
산호들이 산란을 한다 98
두물머리 함박꽃에 기대어 99
유월 쪽동백나무는 은종을 울려대고 100
백로를 지나며 101
적멸·다비 102
강물 속으로 한강 불빛이 흘러가고 103
화진포에서 105
산이 젖어 산들 어쩌랴 106
밤이 간이역에 긴 그림자를 풀어놓고 107
가을 강에 올라 108
시름을 푸른 물살에 풀어놓다 109
반갑다 봄비야 110

해설언어의 지문을 찾아서황정산 112

박수화 시집 『체리나무가 있는 풍경』. 시인은 베네치아 여행을 통해 사라짐의 철학을 깨닫는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이 아름다운 베네치아도 조금씩 물에 잠겨 사라질 것을 예감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기에 이 사라짐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직 영원한 것은 이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할 언어일 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사라지는 것들에 숨겨져 있는 이 언어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