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영혼을 쓰다듬어주는 소박하고 정겨운 농촌의 풍경들!
서정홍 시인의 시집『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마창노련문학상,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저자가 황매산 기슭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써온 시 75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가장 단순하고 평범한 곳에 가장 깊은 진리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온 저자가 농사를 지으며 깨달은 삶의 지혜를 전해준다. 땅을 일구며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저자와 식구들, 산골 마을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첫눈’, ‘이름 짓기’, ‘아내는 언제나 한 수 위’, ‘겨울 문턱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농사 시계’ 등의 시편을 모두 4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우리 농촌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온 최수연 작가의 사진 23점을 함께 수록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밥 한 숟가락
목으로 넘기지 못하고
사흘 밤낮을
꼼짝 못하고 끙끙 앓고는
그제야 알았습니다.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여태
살아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