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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파로호

가을 파로호

  • 김영남
  • |
  • 문학과지성사
  • |
  • 2011-02-28 출간
  • |
  • 105페이지
  • |
  • 128 X 204 X 20 mm /168g
  • |
  • ISBN 978893202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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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위트 넘치는 지적 상상력의 세계,
그 심부에 자리 잡은 수려한 서정의 언어


김영남의 네번째 시집 『가을 파로호』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98년 윤동주문학상, 2002년 중앙문학상, 2006년 현대시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끊임없이 시 세계를 확장해온 시인의 도약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이다. 그는 첫 시집 『정동진역』(1998)에서 출발하여『모슬포 사랑』(2001)을 거쳐 『푸른 밤의 여로』(2006)에 이르기까지 시적 화법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으며 꾸준히 낯선 곳을 향해 항해해왔다.

김영남이 구축해온 시 세계의 핵심은 깊은 서정을 재기발랄한 위트로 변주해내는 ‘메타포’에 있다. “고향은 바야흐로 푸르게 다시 시에서 돋아난다”는 평을 받을 만큼 향토적이고 수려한 서정의 정서를 보유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향수, 사랑, 욕망 등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을 촘촘히 아로새긴다. 그렇지만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일련의 서정시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은 시인이 서정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적 상상력의 세계를 더한 자신의 고유한 시적 영역을 독자들에게 펼쳐 보이며 발랄한 웃음과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한 행이 한 연을 이루는 시구가 많은데, 그러면서도 비유의 비약성, 여백 사이의 간극, 은유와 환유의 혼용 등으로 인해 시적 밀도가 대단히 높다. 또한 비유의 비약과 문맥 사이의 여백이 가지는 간극은 시의 비밀을 행간에 깊숙이 숨겨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위 시의 경우에도 가을철 춘천의 파로호를 방문한 화자가 호수를 바라보며 “호수”에서 “호주머니”로 비유의 통념을 이탈하는 비약을 시도한다. 그러다가 3연에 이르러 ‘나(주체)’는 호주머니로 변신하면서 좀더 주관성이 강한 비유로 확장된다. 이처럼 김영남은 자신의 핵심 기법인 메타포를 관점과 강도의 차별성을 가지고 이질적인 방식으로 구사하는데, 그 전체적인 구도는 ‘대상에 대한 메타포’에서 ‘주체에 대한 메타포’로 전개되면서 주관적 비유의 강도를 점층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즉, ‘서정’을 토대로 ‘지적 변용’의 강도를 강화해나가며 주체가 능동적으로 대상에 투사하거나 대상을 수용하는 시상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다.

잎 뒤 숨어 있는 사연들

일러바칠 곳 없는 동네

우물가 집 뒤란의 누나 방에

굴러다니는 피임약이여, 그걸

영양제로 주워 먹고 건강한 오늘날이여

-「앵두가 뒹굴면」전문

또한 김영남은 금기를 넘어서는 데서 비롯한 충격을 통해 ‘에로티시즘’을 시집 군데군데 배치하며 욕망의 ‘첫 기억’ 그 충격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잘 담아내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의 동네와 우물가 집 뒤란의 누나 방으로 형상화되는 고향집의 서정성은 “굴러다니는 피임약”을 영양제로 주워 먹었다는 부분에서 볼 수 있듯 아이러니를 통해 돌발적이고 비약적으로 현실성, 외설성의 폭로로 전환되며 도발적으로 욕망의 기억을 풀어낸다.

서정적 신비성과 풍부한 위트를 혼합하여 밀도 있는 시어를 구사하는 시인 김영남. 그의 네번째 시집 『가을 파로호』는 끊임없는 실험의 정신으로 서정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그의 새로운 도약, 그 정수를 담은 시집이다. 더 나아가 유쾌한 독서 후에 아련하고 따뜻한 여운 또한 전해주기에 이번 시집을 더욱 주목할 만하다.

시집 소개글

김영남의 시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돼온 핵심은 ‘서정성’과 ‘지성적 변용’이라는 양극을 한자리에 충돌-융합-조화시키는 독특한 상상력에 있다. 시집 『가을 파로호』에서는 서정성을 대변하는 이미지인 ‘달’ ‘여자’ ‘향기’ 등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성에 대한 사랑, 원초적 욕망 등을 드러낸다. 동시에 시인은 위트와 아이러니로 이 감정들을 조직-가공하여 완전히 다른 구성물로 변형시킨다. 이로써 그의 시는 강한 긴장과 함축의 묘미를 가지게 된다.

뒤표지 글

‘숙’ ‘희’ ‘경’, 이런 이름들은 자란다. 자라서 가지를 뻗고 잎을 매단다. 가을이 되면 말랑말랑하게 익고 만지면 빨갛게 상기한다. 까마득한 시간 속에서……

그 이름이 남긴 사연은 늘 높은 곳에 매달리는 속성이 있다. 아름다운 것일수록 쳐다보면 고개가 아프고, 장대로 따 간직하려 하면 쉽게 떨어져버린다. 떨어지면 그곳에서 또 번식을 시작하고 계절이 바뀌면 싹을 틔워 꽃을 피운다.

그것은 내 집 마당에 열리는 감이다. 그 밑 우리 속의 번식력 강한 토종 돼지이다. 젖 달라고 자주 보채는 그 새끼들이다. 그때 기둥 곁에서 부스럭거리는 염소다, 담장 위의 고양이다, 쥐다, 벼룩이다. 아! 이런 게 아닌데……

다시 거기를 빠져나오면 그것은 쥐도, 고양이도, 돼지 새끼도 아니다. 절대 그런 곳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분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추억은 사슴이다. 빨간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꽃사슴이다. 그 꽃사슴이 따 먹는 산수유다. 산수유가 루비처럼 익은 덕유산이다. 덕유산 속의 야생 짐승들이다.

이런 모든 메타포를 간직하고 괴롭히는 이름들이 우리 모두에게도 있으리라…… ‘나를 괴롭히는 메타포’

목차

시인의 말

앵두가 뒹굴면
초콜릿
수랸
목련
동자꽃
나팔꽃
능소화
할미꽃
코스모스
성에꽃
나로도 호박꽃
튤립
라일락꽃 필 무렵
찔레꽃 향기
덩굴장미가 피어 있는 골목
연꽃 꽃밭 대표이사에 취임하다
가을 파로호
수국
반딧불이에 시그마를 붙일 때
적요한 풍경
거대한 포옹
상자 안에 같혀
바다의 난동은 일단 수용해보자
고천암호 가창오리 떼 가창오리 떼
하이힐 하이힐
지도
술친구 동백꽃
메꽃
홍매화
목련의 고통
도라지
문주란
초승달
설리 폐선
아지랑이
쓰르라미 소리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벼랑 위 소나무 내게 끌어들여
강진만
11월 보리암
호수에서 추억을 빼다 보니
풀벌레 소리
봄밥
종달새
남해 유자 주무르면
딸기밭 상상
앵강만 일출
기러기들 달 속으로 들어갈 때
참외
좌판에 쌓인 홍옥은

해설- 메타포 경제학/ 오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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