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희망의 매화꽃 향기
새해 아침에
화목
산이 울고, 흐느끼고 있네
푸른 꿈
어둠을 밀어올린 연분홍 치마폭
어떤 우울한 날에 빛나는 꽃들의 미소가
희망의 매화꽃 향기
새 아침의 힘찬 발자국 소리 들으며
보릿고개 숨차게 넘어서는
가난을 짊어지고 흐느끼는 소녀의 어깨 넘어
풀잎은 흔들리며 미소짓네
세월아, 세월아
정
호수 속에 비춰진 내 얼굴
기다림 1
기다림 2
불꽃
파도에 던져버리고
맨발
빈손
세월의 껍질을 벗겨보는 눈동자에 어리는
인생바다
향수보다 더귀한
목메이는 달밤 1
목메이는 달밤 2
찬가
선택된 내 삶을 다하는 날까지 잘 살다가
물결처럼 출렁이는 삶의 고개 넘어
병원의 아픈 삶의 골짜기에서
영원보다 아픈 삶의 골짜기 넘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별이 보이지 않는 서울의 밤은 외롭고 고독하다
나의 하늘 저편에 흐르는 님의 노래여
죽순과 대나무와 소나무 청정한 숲과 맑은 물이 있는
편지

2 한여름 밤의 꿈
새싹 같은 그리움의 조각들
봄이 오는 소리 들려오네
꽃동산에 물든 진달래 어깨 넘어
봄비의 속삭임
봄비의 속삭임 고운 노래 되어
봄비의 빛나는 속삭임
대지의 부드러운 훈기 마시며
흰 구름처럼 밝게 피어오르는 당신의 황홀한 햇살
봄바람이 되고 싶다
빈 가방 속에 산나물 향기 가득 담아
상수리나무의 가지들
날개
쑥국
연분홍 치마폭에 익어 가네
나목들의 울음소리 들려오는 슬픈 미소
풀잎들이 타오르던 마을 농장에
바람이 풀죽은 잎에서 좋고
사랑의 꽃비 맞으며
한여름 밤의 꿈
숲의 노래
푸른 꿈을 먹으며
꽃잎 사랑 가득히 풍기는 향기 그리워
시들지 않는 꽃 한 송이
연둣빛 아름다운 산의 내음
들판에 핀 들꽃들의 푸른 향기
노을이 붉어 오는 창을 열면
장미의 입술
내 사랑 따뜻한 손잡고 갈 길 먼데
열아홉 햇살보다 빛나는 사랑
백합꽃 한 송이의 고운 미소
벌과 나비의 날갯짓
길섶에 홀로 핀 노랗고 아름다운 꽃 향기여
방울방울 흰 꽃망울 향기에 취해서
생강나무 진한 차 향기
흰 난 한송이의 진한 향기
사랑의 꽃비
외로움은 꽃을 피우는데
낙화
겨울 한복판에서 늘 푸른 나무

3
향수
숲의 합창소리
나목과 소녀
들풀들의 노래
코스모스의 노래
청보리밭 언덕 넘어 파도치는 노래여
대지의 부드러운 훈기 마시며 떠오르는 햇살
존재하는 아픔 안고 삶의 뒤뜰에
배 떠난 뒤 흐느끼는 여인의 눈물
당신의 황홀한 햇살
들국화 빛나는 향기와 미소에 취해서
노을 지는 언덕 넘어1
노을 지는 언덕 넘어2
산은 나를 안고 나도 산을 끌어안고
계곡에 소낙비 쏟아진 후 무지개 찬란하네
흰 구름처럼 밝게 피어오르는 청보리밭이랑
들판에 피어 있는 가슴 속 젖어 있는 슬픔까지
천둥 소리 꽃 피는 동산에 서면
추억의 구름다리 넘고 또 넘어
보름달을 매달고 피어오른 노래 1
보름달을 매달고 피어오른 노래 2
별빛 그리운 나라
별들의 노래
파도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청산도에서 온 동백꽃
자장면 한 그릇 다 비우고 난 이 기쁜
감자밭이랑 넘어 잡초 캐는 손등 넘어
두 개의 다리
녹차 한 잔 나눠 마시던
당신의 소중한 가슴에

신한식 제3시집 [희망의 매화꽃 향기]. 신한식 시인의 시 작품을 담은 책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작가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