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가을/꽃/한 소년/시간/그냥 랩/인생/글/그녀의 미소/늦은 아침/순간/마네킹/삶의 여유/본인에게/세상이 막막할 때/마음/내 곁에/그대/배추/자신/방랑자/갈망/할머니/우리 할머니/힘들고 지칠 때/새해/미련/시작/잊기 위한 준비/홀로/나가는 길/너… 나/너와의 헤어짐/나만의 일탈/자살/반찬/부부/나의 흔적/시원한 바람/추억 속의 오르간/닭살/어느 노랫말 가사처럼/고독/너/그대/거울 속에 나/삶의 여유/당신의 빈자리/큰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나/카메라

제2장 놓치며 사는 것들
놓치며/한 발/세상에 결정짓는 것들/시도 자체만으로/내려놓는 것에서/그늘/사진 한 장/낮과 밤/아버지/차가운 길을 걸을 때에도/당신 앞에/뒤돌아보니/파도/고구마 조청/가족이 돈가스 처음 먹던 날/헤어진 후/널 만나서/아기가 태어남에/계속 노력하다 보면/30년 후에/퀵 서비스/이상한 냄새와 빵/항상 그 자리에/새로운 것에/어디에/누군가/손 놓을 수 없는 것/다시 만날 때까지/걷다/~후에/행복/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할 수 있으니/이것이 사랑인가요/너에게만 오는 게 아냐/언덕진 계단/함께할 수 없는 일/cancer/나이를 먹음에/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이제 가리라

제3장 내가 너에게
내가/트루먼 쇼/그대를 떠올리며/아이/함께 했던 시간/벽을 넘어/눈/노파의 기억/위로/운전/사고/그녀의 시선/존재의 이유/갑자기 떠나보낸 그대/곁에 있다는 건/새벽에/내가 없는 이후/길/나무 눈/헤어진 후 우연히/홀로 된다는 것/널 만나서/같이/희망을 걸어 본다/한 번쯤/그림/숨겨진 기억/먼 길을 돌아서/잠깐의 헤어짐/그대를 바라보면/세상 속에서/어디서… 어디에…/서로에게/살다 보니/그 소년/나갔다가 들어오며/알고 나면/달이 뜬 지금/마흔/지금도/점심/쉬는 날/흘러가는 대로/생각/어느 날 갑자기/남기며

『내가 너에게』는 정광태 작가의 첫 시집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쓴 시 130여 편을 3부로 나눠 실었다. 시인이 그때그때 느낌을 솔직하게 담아낸 시는 소재부터 일상에 밀착해 친근감이 들 뿐 아니라 소탈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시 세계 역시도 마치 나 자신의 고백처럼 와 닿는다. 이렇게 치장하지 않고 그대로를 드러내는 시어는 투박한 듯하지만 싱싱한 날것의 기운이 느껴지고, 그러면서 어떤 시도 쉽게 흘려보낼 수 없게 한다. 따라서 독자는 시어 하나하나를 곱씹을 필요 없이 와 닿는 그대로 느끼다 보면 시인이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인 듯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