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공백의 유혹

곡선의 세월
도시의 밤
사진
가을 하늘
글을 쓴다는 것은
새해 하얀 일지에
바쁘게 보내 버린 한 달
봄비를 거부하는 도시
집 밖의 나
변두리 지하철역
공허의 무게
나의 관점
시공을 넘는 문명 앞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란
행복
어느 날의 고요는
나는 준비되고 있는가
내 고통이 하찮음을 알아도
초설
장갑 한 짝의 추억

제2부 시간의 기록

그리움의 크기
어둠의 풍경
시간
어느 봄날
우리는 침묵하자 차라리
가을 한낮에
나의 존재
봉지 속의 무 꽃
사다리
라디오를 사 왔다
언어가 언어가 아닐 때
시인의 상상력
깔끔한 시인
미당 문학관에서
백제를 만나다
회전문
기다림
지금은
망년회의 밤
새해 인사

제3부 바람결 소리

꽃의 서곡
아주 작은 꽃
풀은 물을 주어도 꽃 피지 않는다
우울증에 걸린 친구의 시간
변신
이별
사막의 포효 속에서
전상자와 아기 울음
찢어지고 꿔매고 다린 테이블 보
곰곰 생각해 보니
그들의 행복은
상장을 받고 집으로 가는 아이
개천에 떨어진 꽃잎
금순이의 꿈
평범한 말들의 반란
똑같이 되어 버린 그들의 꿈
감투
작은 자들의 이상
준비하신 날의 고통은
주일의 용감한 기도

제4부 빛의 근원

어느날의 시간
도시에 살며 보는 1월의 달력
누구를 만나고 싶었을까
2010년 벽두의 폭설
지구의 불행
햄릿과 오필리아의 청춘기
도시에서 사라진 꽃들
해변으로 가는 사람들
모래밭의 조개
사월 끝자락의 영덕 바다
아~가을인가
야생란 같은 도시인
사랑한다는 것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지구의 행복
꽃들의 족보
빛과 구름
마감이 시작되는 축복의 날
설날
부모님 생각에

김재화 첫 시집에 부쳐서 - 신동춘
<곡선의 시간>을 읽고 - 채충석

시인 김재화의 『곡선의 시간』. 연극평론가, 영문학자로서 활동하던 중 2006년 문예지 '문예한국'에 연작시 <모스크바통신>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저자의 첫 시집이다. 강한 호소력을 지닌 시세계를 공감하고 통찰해온 저자가 자신의 가장 내밀한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시를 담고 있다. 지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