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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안 밑구녕

벽시계 안 밑구녕

  • 황영진
  • |
  • 작은숲
  • |
  • 2015-12-14 출간
  • |
  • 128페이지
  • |
  • ISBN 978899758184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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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눈물
감사한다
아버지의 큰 손
아버지, 울지 않았다
그 방
장대비

사랑은 왜 가난에서 오는가
그 눈동자
코고무신
어머니 무덤
낮달
얼음 눈물

제2부
먼 산
짝사랑 2
짝사랑 3

사춘기
중력

보푸라기
탄 감자
감꽃 연서
너에게 가는 길
마지막 사람
살 맛

제3부
만남
세상 일
한 번쯤
고단하고 남루한 나의 몸에게
낚시터에서
천둥오리 새끼의 울음
밥의 실존
낮달2
단풍
쓴 소주를 마셔도 좋을 날을 위하여
미나리
소주
자취방 추억
파리여 존경한다
고추밭에서
남몰래 이쁜 것들을 위하여
위로
막걸리가 먹고 싶다
무좀 치료법

해설 | 어릴 때의 농촌체험, 그리움과 넘어섬의 대상·정대호(시인)

도서소개

1960년대 초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골곡진 시대의 언덕을 숨가쁘게 오르다 교사가 되었으나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가 되고, 그 후 생계를 위해 고추농사에 뛰어들었으나 망하고, 다시 복직한 후 지금까지 교단을 지키고 서 있는 황영진 시인이 오십을 훌쩍 넘기고서야 문우들의 등에 떠밀리듯 펴낸 첫 시집 『벽시계 안 밑구녕』. 그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면서도 손가락만큼이나 많은 자식들 대학 다 보내고, 그 자식들 우여곡절 끝에 장성하고 일가를 이루어 살면서 손에 쥐어드린 용돈 몇 푼마저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신주단지 모시듯 꼬깃꼬깃 벽시계 안 밑구녕에 저장한 우리 시대의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시편들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의 가난 체험을 그리움과 넘어섬의 대상으로 승화시킨
황영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20여 년 전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나 “아주 가끔씩, 심야 귀갓길 고성방가로 시인 흉내를 격하게” 내는 것으로 시인의 면모를 지켜왔다고 자조하는 황영진 시인이 첫 시집을 작은숲에서 펴냈다. 그가 태어난 곳은 경북 영양군 어그레골. 1960년대 초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골곡진 시대의 언덕을 숨가쁘게 오르다 교사가 되었으나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가 되고, 그 후 생계를 위해 고추농사에 뛰어들었으나 망하고, 다시 복직한 후 지금까지 교단을 지키고 서 있는 황영진 시인. 오십을 훌쩍 넘기고서야 비로소 문우들의 등에 떠밀리듯 첫 시집 『벽시계 안 밑구녕』을 상재했다.

사철 헐벗었던 어머니는 시였다
노름빚에 천불이 나서
그 어머니를 때렸던 아버지도 시였다
갈라진 논바닥 위에 엎어져 죽은
장가 못 간 넷째형도 시였다
한 바이 넘는 생담배를 뜯어 이고
허리 휘청 품을 팔아도
허기진 배 채울 수 없었던
손등이 언제나 부옇게 튼
어리디어린 누이도 시였다.

훤하게 터진 노을에
그림자처럼 드리운
목숨마저 여렸던 아름다운 시여
- 「시」 전문

발문을 쓴 정대호 시인은 황영진의 시를 “어린 시절의 농촌체험, 그리움의 넘어섬의 대상”이라고 평했다. 황 시인이 살았던 그 시대의 농촌은 가난했다. 하지만 그 가난은 황 시인에게는 시가 되었다. “사철 헐벗었던 어머니”도 “그 어머니를 때렸던 아버지”도, 일찍이 죽은 “장가 못 간 넷째형”도, “손등이 언제나 부옇게 튼 어리디어린 누이”도 그에게는 시였다.
황 시인은 시집 제목을 ‘사랑은 왜 가난에서 오는가’로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가난이 그에게 시가 되었듯, 가난에서 사랑이 온다는 말이 그의 시 정신을 대변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리라. 가난하고 궁핍하며 아픔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를 맨몸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그와 그의 식구들의 삶이, 그 가운데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보듬으며 살아온 이 시대의 농부들의 모습은 황 시인의 시를 통해 ‘그리움과 넘어섬의 대상’으로 승화되고 있다.
그의 시가 가슴 애절하게 읽히면서도 가끔은 눈물을 떨구게 만드는 이유도, 시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이, “스스로 강인해지지 않고서는 세상을 견뎌낼 수가 없”는, “울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쉽게 울 수가 없”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죽음의 고통 앞에서도 입을 악다물고 두 주먹을 움켜쥐고 용을”을 쓸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를 어린 시절, 그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로 조용히 데려다 놓아 시로 만든 추억과 공감과 희망 속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첫째 딸이 홀아비의 채취로 달아난 그 밤에도

(중략)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넷째 형이 자살한
그 해 봄 뻐뿌기 울던 한낮에도

(중략)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아버지는 죽어서도 울지 않았다
꼭 다문 입매의 아버지
깡마른 주먹을 꽉 쥐고 있었을 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 범벅 생살을 움켜쥐고 있었을 뿐,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부분

정대호 시인은 황 시인의 시는 “어릴 때의 가난 체험에서 시작”하며, 그것이 시인의 ‘시적 정서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며 묻고 있다. 해방 후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우리 농촌이 겪어야 했던 가난과 그 속에서의 가족의 해체 그리고 그들의 신산한 삶들..... 그 시대를 가로질러 온 시인은 시를 통해 그 시대를 추억하고 있다. 그러나 황 시인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시절을 추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극복하는 데 있다. 정대호 시인은 이를 해학을 통해 그 추억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한이 되었을 어린 시절의 가난체험은 한낱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이 시집을 통해 고스란히 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벽시계 안 밑구녕에서 나온 만 원짜리 지폐

시를 읽고 나서 한동안 먹먹해진 가슴을 쥐어뜯은 적이 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웬만큼 자극적이지 않으면 고동치지 않던 가슴에 미세한 울림이 있었다. 주위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눈에 힘을 주었으나 그 울림은 금세 가라앉지 않았다. 황영진 시인의 첫 시집 중 「눈물」이란 시를 읽고 난 후였다.

벽시계 안 “밑구녕”으로
명절 때 고향 가서 터진 손에 쥐어 드린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들이
배곯던 우리 어매 생손앓이 고름 터지듯
찔끔찔끔 투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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