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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탄생

거짓말의 탄생

  • 정한용
  • |
  • 문학동네
  • |
  • 2015-12-10 출간
  • |
  • 124페이지
  • |
  • ISBN 978895463873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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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
서 있는 사람
디아스포라
그곳에 가고 싶다
태양이 머무는 곳
핸드폰 도둑
보르헤스 추억
새우깡
굿 잡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 대한 다섯 가지 해석
한없이 갈라지는 시간의 틈에 대하여
뿌리
사라진다
돈다닝께
거식증
에볼라

2
나주집에서의 만남
아스팔트에 눌어붙은 남자
풀잎의 노래
지하 도시
티라노 전문 요리사
유령 방송국
백분토론 유감
디지털맨
짝퉁들
내가 모를 줄 알고
코끼리 사전
거짓말의 탄생
고독과의 불편한 동거
표절-내력(來歷)
표절-보유(補遺)

3
좌우에 대한 숙고
온달씨네 집
집 버리기
이명(耳鳴)에 살다
뜸들이다
베끼다
그림자가 없다
동시에
배신자들
달빛 항아리
길이 멈춘 곳
꽃다지
병신들아, 날 좀 사랑해줘
미친 하루
아름다운 시절

4
후일담
팔월의 정원
시월 어느 날

하루살이

꽃이 경계를 넘는다
흰 눈에 대한 의혹
사랑도 없이
밤의 노래
소리들
무거운 섹스
행방불명
서어나무 숲에 간다
십 년 그리고 영원을 위한 하루

도서소개

정한용의 시집 『거짓말의 탄생』. 《그곳에 가고 싶다》, 《티라노 전문 요리사》, 《병신들아, 날 좀 사랑해줘》, 《꽃이 경계를 넘는다》, 《아스팔트에 눌어붙은 남자》 등 주옥같은 시들을 만날 수 있다.
● 편집자의 책 소개
정한용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을 펴낸다. 원래 그는 평론가로 데뷔했으나 남의 글을 평하는 일보다는 제 시를 두루 퍼지게 하는 일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틈틈 평론의 활동 또한 게으르지 않게 해왔으니 그의 시에 있어 미덕을 어디에서 찾을까 하면 특유의 성실성이라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의 이번 시집 『거짓말의 탄생』은 늘 그래왔듯 시의 끄트머리에 해설이란 이름으로 추가된 평이 없이 시로만 응축된 시집이다. 시는 발랄하고 시는 재미있고 시는 특유의 농담으로 한철 피는 꽃대처럼 사방팔방 웃음을 터뜨리느라 분주한데, 이 구절구절들이 가만 보면 ‘구라’다. 그러나 가만가만 은근하게 우리를 속이는 이 ‘구라빨’들에는 ‘이빨’이 없다. 그렇다면 잇몸으로 우리를 꽉 문다는 얘기인데, 이 기술이야말로 숙련공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기술이다. 우리는 아프지 않고 우리는 때로 간지럽기까지 한데 우리들의 모양새를 가만 보고 있자면 물린 거다. 물고 물린다는 연결 고리가 이가 없는 잇몸과 살이 만나 이뤄진다는 얘기다. 정한용 시인의 시어들은 육식성이 아닌 식물성에 가깝다. 오버란 것을 도통하지 않는 사람이란 얘긴데 술술 풀린 그의 ‘설’을 가만 듣고 있자면 에이 ‘거짓말’이라잖아, 아주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믿었다 한들 믿지 않았다 한들 우리에게 어떤 통증이나 어떤 아픔이 전해질 리는 없고 다만 ‘무릎 침’이라는 속음에 대한, 거짓말에 대한 때늦은 알아챔이 웃음과 함께 닥칠 뿐이다. 이 ‘식물성 구라쟁이’에게 속는다 한들 우리에게 어떤 피해가 있을까. 이렇게 즐거운 뒤통수 얻어맞기는 시에서만이 즐길 수 있는 손맛이다. 정한용의 손맛은 맵다. 그래서 더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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