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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

치명

  • 김산
  • |
  • 파란
  • |
  • 2017-05-15 출간
  • |
  • 118페이지
  • |
  • 129 X 208 X 11 mm /164g
  • |
  • ISBN 979118775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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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위험하고 위약하고 위악하고 위태한 시

김산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 '치명'이 2017년 5월 15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김산 시인은 1976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키키'와 이번에 발간한 '치명'이 있다. 현재 프로젝트 포크 밴드 ‘김산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김산 시인의 시는 유니크하다. 물론 모든 좋은 시들은 제각기 유니크하다. 따라서 어느 시인의 시를 두고 ‘유니크하다’라고 적는 일은 극히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김산 시인의 시는 유니크하다. 시집의 제목을 차용하자면 ‘치명적’으로 유니크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시는 유니크하게 죽음에 이르고자 한다.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의 일절을 변용해 적은 '치명'의 마지막 연은 이렇다. “바람이 분다. 죽어야겠다./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죽어야겠다.” 이를 두고 금방 ‘죽음충동’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유보되어야 할 의견이다. ‘바람이 불건 불지 않건’ “그래도 죽어야겠다”라는 저 끔찍하고 결연한 죽음을 향한 열망이 역설적이게도 김산 시인의 이번 시집 '치명' 전체에 걸쳐 시의 탄생과 지속의 동력이 되는 까닭은 “그래도”라는 단어에 내장되어 있다. 무슨 말인가'
김산 시인이 제시하는 생(生)의 실체는 “죽어 가는 사람은 죽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데 있다. 즉 “살아도 산 게 아닌” 삶 곧 “죽음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울상을 짓고 죽은 척 눈을 감고 있”다. 그러니 스스로를 두고 “나는 오래전에 죽은 귀신”이라고 명명하는 일은 차라리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겨울의 할례') 이러한 인식은 죽음을 통한 삶의 재편과 재생이라는 지극히 전략적인 통상의 방법론을 훌쩍 넘어선다. 김산 시인에게 삶은 이미 죽음에 압도되어 있다. 그러니 그가 “죽어야겠다”라고 처음 발화하는 순간은 죽음에 휘말린 삶이 자신 속에 깃든 죽음과 동귀어진(同歸於盡)하고자 하는 “절체절명의 몸부림”('치명')인 셈이다. 그래서 그 앞에 “바람이 분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그러므로 삶뿐만 아니라 삶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죽음마저 끝장 난 상태다. 이 영역은 일찍이 한국 시사에서 드러난 적이 없는 실재의 전면화다. 때로 '치명'의 지면들에 “말들이 흘러넘”('비의 제국')치기도 하는데,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것은 마치 슬라보예 지젝이 헤겔의 해골을 들고 외친 비루하고 착잡하기 짝이 없는 숭고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 “그리하여 영영 침묵으로 말하겠다고 쓰겠다”('겨울의 내계')라는 문장은 “그래도 죽어야겠다”라는 두 번째 발화의 의미를 확정한다. 그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정’이나 ‘감각’, ‘사유’, ‘정신’이라는 시 이전의 그 무엇에 대한) ‘받아 적기’로서의 시가 아니라 (비로소 쓰기에 의해 추동되고 개진되는) ‘쓰기’로서의 시의 탄생이다. 이런 맥락에서 “개미들이 죽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죽은개미나무')는 김산 시인의 시행들을 요약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래서 “시방 나는 위험하고 위약하고 위악하고 위태하다”('아귀의 아기')는 엄살이나 과장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한국시를 향한 결연한 고별사이자 영구혁명의 선언인 셈이다. 확언컨대 한국시에서 진정한 의미의 ‘쓰기’로서의 시는 김산 시인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과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013 현대시
014 word
016 관념적인 박수
017 두근두근 주황
018 밤의 증폭
020 모른다는 말
022 사각사각
024 비의 제국
025 약진하는 사과
026 우리들의 공익
027 유니크한 계단
028 캘리포니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030 토마토가 빛나는 밤에

제2부 흔한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처음 불렀던 노래들
033 kiss the rain
034 she
036 들창코 우주 소녀 이원
038 발인
040 다시, 은하에게
042 흔한 시
045 어쿠스틱 꾸움
046 임사
047 주먹왕
048 흰 운동화
050 죽은개미나무
052 죽음의 시퀀스
053 허밍

제3부 그것은 모든 세상의 끝
057 겨울의 내계
059 겨울의 외계
061 겨울의 무기
062 겨울의 할례
064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065 옥상달빛
066 아마도이자람밴드
068 아귀의 아기
069 울림의 미시
070 차례차례 불꽃쇼
071 태양의 시민권
072 팥색입니까? 팥빛입니까?
073 하울링

제4부 날개는 자꾸 공중의 저편으로 날아가고
077 기형도 박물관의 기형도
078 나무의 나무
079 가족의 탄생
080 흰 벽
082 미라
084 차음
086 마흔
088 사서
089 게르
090 검정감정
091 명랑
092 休止
094 치명

해설
096 장은석 감정시학

저자소개

저자 김산은
1976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2007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키키』가 있다.

도서소개

김산 시집 [치명]. 김산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김산 시인의 시는 유니크하다. 물론 모든 좋은 시들은 제각기 유니크하다. 따라서 어느 시인의 시를 두고 ‘유니크하다’라고 적는 일은 극히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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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파란시선 11) 도서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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