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에 담긴 삶과 사랑의 아름다움!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와 함께했던 50편의 주옥같은 시를 담은 에세이『시 읽기 좋은 날』. 이 책은 너를 향한 눈빛, 나를 향한 응시, 세상을 향한 목소리 등 모두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마음의 위안과 공감, 깨달음을 전해주는 시편들을 수록하였다. 중고등학생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김소월의 ‘진달래꽃’, 서정주의 ‘자화상’, 이육사의 ‘절정’,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등의 시와 함께 단순한 의미해석을 넘어, 다양한 시각과 다채로운 해석을 담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안에 쌓인 수많은 추억과 삶의 고뇌, 아픔과 상처들을 오롯이 감싸주는 시편들과 함께 삶의 벽 앞에 부딪혔을 때 시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저자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 시를 통해 잊고 지낸 추억을 되새기고,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해준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생의 감각
여명의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 빛은 장마에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 김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