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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가 피어나다

벽지가 피어나다

  • 김도우
  • |
  • 율도국
  • |
  • 2012-01-10 출간
  • |
  • 12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96156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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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국시로 등단한 김도우 시인의 시집.

일상에 매몰되지 않음은 일상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상을 넘어 설 수 있음은 일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내적 통찰이 있다. 이른바 내재적 초월이라고나 할까. 시인의 눈은 일상적 삶의 고통 구석구석을 투철하리만치 섬세하게 응시하지만, 가슴 속에는 이미 그것을 고뇌어린 연민으로 녹여 내어 다시 우리 모두의 삶의 의미로 고양하고 승화시키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사랑이 ‘벽돌’과 ‘황금잉어’, ‘뼈다귀’ 속에 담긴 우리들 일상의 슬픔과 상처를 ‘열반’으로 이끄는 힘일 것이다. 시인이 문학의 고통을 토로하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을 견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힘 때문이 아닐까.

출판사 리뷰


인간은 누구나 이데올로기나 유토피아를 가진 존재로서 진. 선. 미의 균형과 조화를 이룬 전 인격체를 지향한다. 진. 선. 미의 공통점은 미美를 추구한다는 사실에 있다. 플라톤은 “정신의 고귀한 부분이 예술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참된 예술적 쾌락이다. 그것은 미적 쾌락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보다 고차적인 존재와의 부합과 조화로 이끄는 정신적 감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그것은 플라톤이 이데아를 관조할 때 체험하는 순수한 정신적 신비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 부분이다.
어려운 과제를 솜씨 있게 해결해내는 특수한 기교를 부려 예술을 할 수는 없다. 예술가는 미의 이데아로부터 오는 영감이나 신적평가에 의해서 온갖 물상들로부터 삶과 죽음의 형식들을 추상하여 다른 지평을 열게 한다. 거기에는 사유의 비상함이 없고는 그 아무것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은 정신세계의 경계가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논리와 의미, 목적을 지향하는 그런 사명의식에서 벗어나 언어가 되고 말이 되면 되지 않을까.

<책속으로 추가>

봄날

봄날
왜 어지러운지
왜 머리가 아픈지

아직도 밤은 아득하게 깊은데
아직도 뼈마디마다 박힌 겨울의 흔적이
내 몸을 누르고 있는데

봄빛은 너무 황홀하고
벚꽃은 눈물처럼 떨어져
똑바로 걷는데
땅이 자꾸만 기울어지나봐

팽팽해진 길을 따라
뱅글거리는 관을 타고
트럼펫을 불며
봄날

꽃잎이 떨어지는 햇살위로
비라도 내려라
까맣게 내려라

부호의 무덤

투구를 쓰고 도끼를 든 은나라 여인
백팔십 센티미터 여장부
허리 잘린 노예와 아기
시퍼런 원한도 깊은 잠 속에 들었고
통치자의 날선 칼도 뼈 속에 묻혔다

유골로 탑을 쌓은 부호의 암묘에는
병사와 견골이 함께 늙어갔다
궤적으로 남은 갑골문자 햇빛 한줄기에 잠겨있다
피 묻은 채찍에 맞은 도시의 짐승들이
동굴 밖에서 고랑을 만들었다

폐허에 묻힌 신음소리 슬픈 땅을 적신다
발치에 묻힌 어미 소 밤새 흐느끼고
시커먼 발자국
몸이 흩어진 장갱葬坑에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있다
회오리바람이 끓어오른다

묘비가 없는 곳에 뼈끼리 포개어
흙 시루에 누운 그들
불태워 재만 남을 우리들 앞에
깨어날 사람들을 더듬는 비망록에
몽롱한 꿈길이 보인다

불가사리

난도질한 바다가
깊은 수심 속에 끓고 있다
줄기를 감춘 꽃들이
물방개처럼
제 몸을 잘라 상처를 꿰맨다

흑갈매기
뱃머리에서 날개를 펄럭인다
바람에 소스라쳐 돌기선 혓바닥
뛰어오르는 물거품

은하수가 쌓이는 선착장
차디찬 눈빛
어둠으로 일어서
습기 찬 옷자락사이로 흔들린다

작살 꽂힌 등줄기
포구는 사산아로 들끓고 있다

목차

제 1 부

7번국도 · 12
9시 뉴스 · 14
21년산 발렌타인 · 15
A.S · 16
간을 먹다 · 17
개판 · 18
겨울잠 · 19
호박고구마 · 20
고양이와 봄 · 21
고추장아찌 · 22
구포개시장 · 23
굴비 · 24
귀소 · 25
그거 · 26
알리바이 · 27
나 그대에게 갈 것입니다 · 28
나이를 먹는 일 · 29

제 2 부


나팔꽃 · 32
낙동강 역 · 33
날개에 갇힌 비단벌레 · 34
날마다 황선에 선다 · 36
아리랑 리치 · 37
노숙 · 39
누수 · 41
더 이상 길 없음 · 42
덕소에서 · 43
동화 속 · 44
따로 국밥 · 45
딸기쨈 · 46
로얄 팰리스 · 47
멸치 · 48
무선 주전자 · 49

제 3 부


벽지가 피어나다 · 56
봄날 · 57
부호의 무덤 · 58
불가사리 · 59
비결정적 선 · 60
빈집의 노래 · 61
빨간 립스틱 · 63
사과를 쪼개는 남자 · 64
상락원 가는 길 · 65
수취인이 거부된 · 66
스토커1 · 67
스토커2 · 68
신의 미소 · 69
싱가미싱 · 70
아궁이 · 71
아나고 · 72
아버지와 대추 · 73
아지매의 청춘 · 74
애호박 · 75
어떤재혼 · 76
엄마, 딸기가 미치도록 먹고 싶어요 · 77
연리목 · 78
오어사에서 · 79
옥수수와 어머니 · 81
여자셋, 그리고 여행 · 82
왕대포집 · 83
요요현상 · 84
우려 낸다 · 85
웃고 있는 여자 · 86
은을암의 새 · 88

제 4 부


응급실과 호송차 · 90
이 시간에 · 90
연인 · 92
자유가 외로운 · 93
자일리톨 껌 · 95
점치는 여자 · 96
정선 부르스 · 97
좀비 · 98
죽어도 좋아 · 99
쪼잔한 시론 · 100
추어탕 · 102
충돌 · 103
콜렉트 콜 · 104
해물 · 105
아싸, 호랑나비 · 106
혹부리 팽나무 · 107
화엄에 들다 · 108
황금 잉어 · 110

■ 현실과 내적통찰에 의한 일상적 응시 · 111

저자소개

저자 김도우는 ‘에세이문학’과 ‘한국시’로 등단하였고 신라문학공모수필대상, 김유정문학수필대상을 받았으며 강변문학낭송회 직전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이며 수필집으로 ‘길찾기’가 있다.

도서소개

『벽지가 피어나다』는 '에세이문학'과 '한국시'로 등단한 시인 김도우의 작품집이다. 본문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7번 국도', '9시 뉴스', '21년산 발렌타인', 'A.S', '간을 먹다', '개판', '겨울잠' 등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시편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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