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 문인수
  • |
  • 창비
  • |
  • 2015-03-30 출간
  • |
  • 116페이지
  • |
  • ISBN 9788936423858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제1부
굵직굵직한 골목들 010
감나무 011
물빛, 크다 012
저 빨간 곶 014
눈 내린 날의 첫 줄 015
죽도시장 비린내 016

(중략)
제2부
조묵단전-나비를 업다 032
조묵단전- 창밖 목련 033
조묵단전- 멍텅구리 배 한척 034
늪의 달 035

(중략)

제3부
비 넘는 비 056
명옥현 058
현 위의 새 060
눈 속의 사막 062
엄마, 엄마, 엄마야 064

(중략)

제4부
의논이 있었다 076
물 위의 암각화 077
레바논 처방 078
절벽 080
달소 082

(중략)

발문 정우영 100
시인의 말 114

도서소개

문인수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그간 응축된 언어에 실린 진지한 성찰과 곧은 시정신의 기품으로 서정의 미학을 펼쳐보였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명랑한 이야기는 왜 시가 잘 되지 않는가”(시인의 말)에 주목하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가는 ‘명랑성’의 세계를 펼친다. 시인의 ‘명랑성’은 역설적이게도 그늘진 우리 삶에 대한 오랜 성찰과 연민 끝에 걸어 나온다. 이 지난한 과정 끝에 시인은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라는 인식에 가닿으며 삶과 현실의 참모습을 새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은 “그 바닥에서 드리는 간절한 기도이자 그 허공에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나희덕, 추천사)로서, 그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사유를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선사한다.
성찰과 연민의 눈으로 찾아낸 치열한 삶의 명랑성

1985년 불혹의 나이로 등단한 지 어느덧 서른 해. 칠순의 나이가 무색하다 싶을 만큼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며 서정시의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온 문인수 시인의 신작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가 출간되었다. 시조의 형식을 빌려 압축과 절제의 미를 선보이며 또다른 시적 역량을 보여주었던 ?달북?(시인동네 2014)에 이어 새롭게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그간 응축된 언어에 실린 진지한 성찰과 곧은 시정신의 기품으로 서정의 미학을 펼쳐보였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명랑한 이야기는 왜 시가 잘 되지 않는가”(시인의 말)에 주목하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가는 ‘명랑성’의 세계를 펼친다. 시인의 ‘명랑성’은 역설적이게도 그늘진 우리 삶에 대한 오랜 성찰과 연민 끝에 걸어 나온다. 이 지난한 과정 끝에 시인은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라는 인식에 가닿으며 삶과 현실의 참모습을 새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은 “그 바닥에서 드리는 간절한 기도이자 그 허공에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나희덕, 추천사)로서, 그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사유를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선사한다.

마을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작고 초라한 집들이 거친 파도 소리에도 와르르 쏟아지지 않는다. 복잡하게 얽혀 꼬부라지는 골목들의 질긴 팔심 덕분인 것 같다. 폭 일 미터도 안되게 동네 속으로 파고드는 막장 같은 모퉁이도 많은데, 하긴 저렇듯 뭐든 결국 앞이 트일 때까지 시퍼렇게 감고 올라가는 것이 넝쿨 아니냐. 그러니까, 굵직굵직한 동아줄의 기나긴 골목들이 가파른 비탈을 비탈에다 꽉꽉 붙들어매고 있는 것이다. 잘 붙들어맸는지 또 자주 흔들어보곤 하는 것이다. 오늘도 여기 헌 시멘트 담벼락에 양쪽 어깻죽지를 벅벅 긁히는 고된 작업, 해풍의 저 근육질은 오랜 가난이 절이고 삭힌 마음인데, 가난도 일말 제맛을 끌어안고 놓지 않는 것이다.(「굵직굵직한 골목들」 부분)

사람살이에 바탕을 둔 문인수의 시에는 삶의 굴곡을 지나온 자의 느긋한 여유가 오롯이 스며 있다. 시인은 삶의 결을 포착해내는 남다른 시선으로 가난과 슬픔마저도 명랑한 기조로 승화시킨다. “덜덜거리는 인생”(악어 아가리의 각도」)을 가로막는 절벽 앞에서도 시인은 “절벽, 돌아서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바닥이나 걷자”(「절벽」)고 몸을 낮춘다. “어느 한쪽 벽에다 등을 대고/어느 한쪽 벽엔 가슴을 붙여 또 하루 비집고 들고 나”면서 “게걸음질을 쳐야 어디로든 똑바로 향할 수가 있”다며 “온통 애 터지게 좁”(「감천동」)은 생의 저편, 변두리의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애틋한 눈길이 가닿은 풍경들은 건강한 생명력을 지닌다.

서정 넘치는 절창으로 세상을 울리다

칠순의 나이에 접어든 시인은 “인생의 반은 그늘”(「비 넘는 비」)이라 인식하며 죽음 또한 자명한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하염없이 풀어지는 그의 시선 너머로 삶과 죽음이 한몸이 되어 오고 간다. “‘어류’와 ‘인류’가 한데 몰려 쉴 새 없이 소란소란 바쁜”(「죽도시장 비린내」) 어시장에서 생의 경건함을 느끼고 “에구구, 홀로”(「저 빨간 곶」) 살다 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젖기도 한다.

나 혼자 산소엘 와 넙죽 엎드리는데/잔디를 짚는 손등에 웬 보랏빛 알락나비 한마리 날아와 살짝 붙는다, 금세/날아간다. 어,/어머니?//………//다만 저 한잎 우화, 저리 사뿐 펴내느라 그렇듯/한평생 나부대며 고단하게 사셨나.//절을 다 마치고 한참 동안 앉아 사방 기웃기웃 둘러보는 데, 없다. 산을 내려오는데/참, 너무 가벼워서 무겁다. 등에,/나비 자국이 싹 트며 아픈 것 같다.(「조묵단전(傳)-나비를 업다」 전문)

시인은 “세상 그 어디에도 아무 데나 버려진 곳은 없”고 “지금 오직 여기 사는 사람들”(「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이 곧 세상의 중심이라 말한다. “세상을 향한 단 한마디 원망도 없이”(「의논이 있었다」) 생을 마감한 세 모녀, “저 원시적 세월호 참사”(「물 위의 암각화」)를 바라보며 시야를 넓혀 저 인도의 민중들, “폭격으로 아빠 엄마 어린 동생들까지 다 죽”고 “저도 한쪽 팔을 잃”(「레바논 처방」)은 레바논 아이에게까지도 가닿는다.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연민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준다. 냉정하리만큼 덤덤하게 그리면서도 서민들의 삶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따뜻한 눈빛에는 애잔함이 어룽진다.

생활고와 병고를 견디다 못해 결국/세 모녀는 나란히 누운 채 죽었다. 하지만/세상을 향한 단 한마디 원망도 없이, 그저/“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갔다./헌 냄비엔 이제 라면 대신 안친 번개탄 세장,/한줌 재 속엔 또한/세 모녀의 마지막 목소리가 서로,/도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