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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 소리 질러

교실 - 소리 질러

  • 장인수
  • |
  • 문학세계사
  • |
  • 2015-03-25 출간
  • |
  • 124페이지
  • |
  • ISBN 978897075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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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교실’-시인의 목소리, 시로 채웠다

장인수 시집 『교실-소리 질러』는 고등학교(서울 강남의 중산 고등학교) 교사인 시인 자신의 경험적 실재가 애정과 열망, 그리고 통증과 회한으로 함께 뒤섞여 펼쳐진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육성의 기록이자 선명한 도록圖錄이다.
한국 시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 고등학교 교육 현장을 중심에서 그려낸 본격적인 시집은 『교실-소리 질러』가 처음이다. 박성우의 『난 빨강』, 박일환의 『학교는 입이 크다』, 이장근의 『나는 지금 꽃이다』, 김미희의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등의 시집이 있는데 대부분 중학교 저학년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학교 교실은, 다른 사람의 삶과 상상력에 교감하고, 미답(未踏)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고, 인간 정신의 자료들을 유추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보다 더 이해할 만한 것이 되게 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교실은 경험의 부피를 늘려가는 상승과 생성의 공간보다는 여러 난경 속에서 하강해가는 공간으로 우리에게 그려지기 일쑤였다.
장인수는 바로 그 상승의 요구와 하강의 현실이 교차하는 ‘교실’을 직접 시의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장인수에게 ‘교실’이란, 각 부의 소제목이 연쇄적으로 암시하듯이, 천만 송이가 일시에 피어나는 곳이고, 어떤 풍경에 발목 헛디디게 하는 곳이고, 넓디넓은 야성의 대초원이자 가스통이 청춘을 굴러가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는 순조로운 성장은커녕 오히려 성장을 거부하려는 반反성장의 태도가 미만해지고 있는 불안한 시대이다. 그 점에서 우리가 장인수 시편을 읽는다는 것은, 성년 이전의 순수성을 바라보는 과정인 동시에, 성년 세대에 대한 순응과 거부를 통해 성장과 반성장의 이중주를 이루어가는 과정과 마주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장인수 시편 속의 아이들은 성년을 향해 가는, 하지만 성년에 대항하는, 그리고 어쩌면 성년을 선취해버린 경험과 지혜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2. 교실이라는 초원, 교실이라는 사회

이제 시인이며 고교 교사인 장인수가 들려주는, 그 아름답고도 아픈 젊음의 청정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압도적인 재난 앞에서도
학생들은
미친 듯이 웃고, 떠든다.
백석의 시를 읽고
바흐의 칸타타를 듣고
걸그룹의 흔들려를 듣는다.
종북, 친일, 극우, 핵무기, 관피아
아무리 세상의 언어가 험악해도
고등학교 교실은
청정 지역
비무장 지대
즐거웠던 기억이나 좋았던 감정을 많이 나눠야겠다.
해학의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겠다.
칭찬을 더 많이 해야겠다.
어른들보다 더 명랑하고 활기찬 사람으로 자라서
더 멋지고 위대한 나라의 목자가 될 수 있도록!
어쩔 수 없이
살아야만 하더라도
환란의 비바람 모질게 불어도
더 밝은 표정으로 학생들을 대해야겠다.
- 「교실은 청정 지역? 전문

교실에 닥쳐온 “압도적인 재난”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맑기만 하다. 교실은 백석과 바흐와 걸그룹과 시사용어들이 잠시 학생들의 웃음과 떠들썩함 속에 머물다 흩어진다. 그래도 교실은 여전히 청정 지역이고 모든 것이 무장을 해제한 자유로운 곳이다. 이러한 궁극적 긍정의 마음으로 선생님-장인수는 즐거웠던 기억과 좋았던 감정을 더 많이 학생들과 나누고, 해학과 칭찬의 말들을 더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기억과 감정과 해학과 칭찬 속에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명랑하고 활기찬 사람”으로 성장해갈 것이고, 결국에는 “더 멋지고 위대한 나라의 목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교실은 “환란의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더 밝은 정으로 학생들을 대해야겠다.”는 선생님-장인수의 다짐을 생성시키는 둘도 없는 아장스망인 셈이다. 결국 이 시편은 시집 전체의 서시로서 “허공의 무한 자유에 실핏줄처럼 뻗은/잔가지들의 예술”(「아침에 눈을 뜨면?)을 가능하게 하는 선생님-장인수의 교실에 대한 자기 긍정의 마음을 도탑게 보여준다. 그러니 “창문이 가장 많은 건물./하늘이 잘 보인다.”(「학교는 창문이 많다?)는 학교에 대한 최종 명명이 가능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열린 시선으로 청정한 대초원으로서의 교실이 하나 가득 들어오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지금 서로 의견이 갈려서 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이
하느님께서 지으신 자유롭고 광활한 대초원이 아니라면 과연 어디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풀이 저토록 끈질기게 교실 가득 푸르딩딩 자라나고 있겠는가?
울부짖고, 뿔질을 하고, 저녁을 끌고 야초를 뜯는 산양이 가득하겠는가?
공자와 세종대왕과 김일성과 박정희와 이순신이 느닷없이 교실로 들어와서는
광대와 광녀와 목동과 유목민과 화가를 만나고 있다.
그들은

도서소개

장인수 시집 『교실-소리 질러』는 고등학교(서울 강남의 중산 고등학교) 교사인 시인 자신의 경험적 실재가 애정과 열망, 그리고 통증과 회한으로 함께 뒤섞여 펼쳐진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육성의 기록이자 선명한 도록圖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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